❂ 이 自序는 몇 년전부터 작품집을 묶어내려 미리 써둔 것인 바,
오프라인 출판이 여의치 않아 우선 카페에서나마 인사말로 대신하여 독자 여러분에게 당시 원고 그대로 전해드리는 것이오니 널리 양해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 카페를 개설하는데 알파로부터 오메가까지 일일이 도움을 주고 있는 안종일 친구 ( 전 마산무학여중 국어교사 / 진해중학교 18회 동기생 )에게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自序
詩와 散文 作品集
1937년 4월 17일 새벽 4시
레몬향기 맡으며 간단명료하게 떠나간
天才詩人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金正煥
등단 이후 첫 童詩集 「보물찾기」를 내놓은지 10년 째를 맞게 된다.
그동안 몇몇 지방신문과 문학지 등을 통해 가뭄에 콩나듯 발표한 詩와 散文 나부랭이들이 더러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 원본이나 복사본들이 없어지거나 훼손되어 가고 있어 이참에 세상 살다가는 흔적 남기는 셈치고 한 권의 책을 묶어내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다.
스물 다섯 살 햇병아리 교사 시절 習作들을 모아 處女詩集 「雨季의 風景」을 발간한 바 있었다. 판형이나 편집체제, 표지 디자인 등을 누구에게도 상의 한 번 해보지 않고 혼자 덜컥 무모하게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李 箱 매니아를 자처하며 충실한 쉬르레알리즘 信徒의 면모를 나름대로 드러내보인 詩集이었다고 감히 지금도 스스로 自負하고 있는 터이다.
그러나, 당시 이름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文學靑年에 지나지 않았었고, 딱히 詩集을 나눠줄 만한 이가 많지 않았던 관계로 거의 死藏되어 있다시피 된 것이 사실이다.
약간의 손질을 가하고 뒤늦게 발표한 몇 편의 시와 함께 묶어 다시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어 세상에 선보이기로 한다.
50대 중반이 된 지금의 생각과 다른 면이 많이 생기기도 했겠지만, 스물 다섯 치기어린 文學靑年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을 여과없이 그대로 독자들에게 속살을 내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作品集의 의미와 성과를 따지거나 기대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단 하루도 文學을 생각하지 않고 잠든 날이 없었음을 부끄럽지만 고백하는 바이다.
건강이 따라 준다면 계속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다.
2005년 월
불꽃 金正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