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홈 스쿨 세계일주 학교인가?
1. 홈 스쿨을 시작하기 까지 - 공립 중학교 교사였던 엄마의 글
전 가족 5명이 동시에 학교를 그만 두고(부모인 우리는 공교육 기관 교사의 자리를, 세 자녀는 학생의 자리를 내어 놓고 학교를 벗어 났다.) 전 가족이 세계 일주를 떠난 지 5개월이 지났다. 한창 사춘기의 자녀들을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하루 종일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이 처음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페루의 안데스 산맥 자락을 지나며 난 우리를 결단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글을 쓴다.
한국의 공교육의 교사인 나는 왜 학교를 그만 두었나?
남편과 나는 신앙을 각 가정에서 처음 가진 믿음의 1세대이기에 자라면서 다른 부분에서는 부모를 거역한 적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신앙부분만은 부모님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려고 했다. 그러기에 신앙을 목숨처럼 귀하게 지키려한 믿음의 선조들에는 못 미치지만 그 무엇보다 하나님 뜻 안에서의 삶이 인생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아니 나보다는 남편의 순전한 하나님을 향한 절대 순종의 믿음 때문에 주님이 우리 가정을 살리신 것 같다.
공교육의 교사로서 남편과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였고 또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다. 그래서 22년의 공교육에서의 교사로서 참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남편과 나는 교육의 목표를 나의 자녀들이나 학교의 학생들이 교육의 깊이가 더해감에 따라 그들의 인격이 자라고 그들의 삶이 풍성해 지는 그런 부분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우리 가정의 자녀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몸과 마음이 바른 인격으로 자라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였다. 믿음을 전수하려 했고 사교육의 현장으로 내 모는 대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려 했다. 그래서 자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찾고 고민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했다. 그런 관계로 초등학교 때까지는 방학이면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자유롭게 발상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 주려고 했다. 학원 대신 책을 읽히고 학교 점수에 메이지 않고 자신의 달란트를 찾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환상이었다. 첫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자 성적이 숫자로 매겨져 나오기 시작하고 난 나의 딸이 받아 오는 성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 창의성이 뛰어 나고 남을 잘 배려하고 항상 행복해 하던 아이였는데.... 성적이 내 맘에 안 든다는 그 이유로 그 아이가 가진 달란트와 다른 모든 부분을 무시한 채 딸아이에게 좋은 성적을 받아 오기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성적 때문에 스스로 위축되어 지내는 아이를 격려하지는 못할망정(우리는 대부분 이것을 자녀를 향한 부모의 열정 혹은 사랑이라 한다. 그리고 공부에는 다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말한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되면 여느 다른 집과 똑같이 아이의 시험에 가장 촛점을 맞추고 가정의 모든 질서체계를 깨트리는 오류를 범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에서 오는 갈등은 계속 나를 괴롭혔다. 학교 현장에서 성적이 우수한 아이가 절대적으로 인격이 반듯하고 인간의 기본을 갖춘 그런 모습을 갖추지는 않는 다는 것을 나 역시 알고 있기에 성적을 빼고 보면 딸의 여러 부분에서 탓할 것이 없음을 알면서도 나는 4년을 그 어리석음을 범했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주시고 그 자녀를 향한 충분한 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믿음 없는 전형적인 부모의 모습 그대로였다.
또한 부모인 우리가 생각하는 신앙을 자녀들이 가볍게 여기는 모습들을 보며 더 큰 위기 의식을 느꼈다. 남편은 무엇보다 이 부분을 심각하게 여기고 자녀를 통해 오래 전 하나님 앞에서 가졌던 사명을 다시 생각하고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반적인 교육의 모습과 현재의 공교육의 현장 그리고 한국 사회 각 가정의 자녀양육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며 바라볼 수 있는 마음과 기도해야 하는 부담감을 주셨다. 남편은 10년 전 부터 진정으로 믿음을 이어갈 수 있는 믿음의 후손을 키우는 길을 가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기에 우리 가정의 자녀 문제를 통해 내 자녀만의 이기심을 버리고 전체를 위해 고민하도록 하셨고 기도하게 하셨다.
한국을 벗어나 우리나라를 바라보니 더 확연히 알 것 같다. 우리나라 땅이 얼마나 좁고 그 좁은 땅에서 전 세계를 향하여 경쟁력을 갖는 나라가 되기까지 그 힘이 오로지 우리는 교육뿐이었음을 정말 알 것 같다. 아프리카와 남미등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으로는 뒤지는 나라들에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국토의 거대함, 자원의 풍부함 그리고 조상들이 물려놓은 유물들로 인해 벌어들이는 관광수입 앞에서 난 부러움도 가졌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작지만 강하게 전세계를 향해가고 있는 나의 조국이었기에....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논 팔고 소 팔아 자식을 교육 시키고자 하였으며 그 교육이 지금의 한국사회를 풍요롭고 전 세계에서 당당히 경쟁하도록 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땀 흘린 만큼 보람이 있었기에 개발도상국을 벗어나고 중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기까지 우리는 모두가 신명이 났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발전의 방향도 인간의 정신보다는 모든 것이 경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교육의 방향도 학문의 추구와 진정한 인격자의 양성보다는 내 자식만은 좋은 대학,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어떤 붐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어 듣기 시험 시간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는 나라, 자녀의 학원 스케쥴을 위해 엄마가 차로 대기하며 자녀를 모셔 다니는 나라, 내가 어릴 적 공부를 잘하고 싶어 스스로 내일 배울 것을 미리 한번 읽고 모르던 단어 몇 개를 찾던 예습이라는 것이, 선행학습이라는 명목 하에 초등학생이 중학교 내용을 미리 공부하고 중학생이 고등학교 내용을 미리 배우는 나라. 그리하여 과외에 습관들인 많은 대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몰라 요즘은 간간이 대학생도 과외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나라. 고등학교 3학년이 있는 가정의 경우 모든 것이 한명에게 올인하고,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은 전 나라가 비상체제가 되는 나라. 급기야 한국을 벗어나 자녀를 교육시키고자 부부가 떨어져 살면서 현재의 가정행복은 다음으로 미루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나라.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이런 현상들에 대해 교육일선의 책임자들은 당장 어떤 부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치부해 왔고, 부모들은 지금 내 자식만은 피해를 보지 않게 그대로 두라는 식의 이기심으로 계속 문제는 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학 진학 율 89%라는 숫자를 자랑하며 청년실업을 양성하고,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안전한 직장을 갖기 위한 도구로 전략하여 처음부터 취직 공부만하는 도서관 폐인이라는 유행어가 생기고, 청소년 시기에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할 시간은 엄두도 낼 수 없기에, 어느새 21세기의 후반을 책임져야 하는 이들은 자신만의 꿈을 잃어가는 세대가 되어 버렸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청소년으로부터 스스로 꿈을 찾아 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린 극도의 잘못된 오류를 범했으며, 부모들은 내 자녀만을 위한 이기심으로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칠 권리를 학원에 내어 줌으로써 교사의 필요한 권위까지 무너지게 해 버렸다. 물론 여기에는 공교육 교사들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이는 공교육 현장에서 22년을 근무한 나도 반성해 야 할 부분일 것이다.
이런 부분은 믿음의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기에 시험기간이 되면 청소년 예배 출석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수련회는 학원 스케쥴 때문에 부모가 막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 역시 교회 교육의 여러 문제점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의 태도에서 자녀들은 부모 신앙의 이중성을 보게 되고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위한 예배는 하나의 악세사리 정도로 생각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것은 가장 화급하고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이런 상황을 살 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교육기관은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이며 교회의 주일학교 교육도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인을 찾기 위한 방향으로만 접근하고자 한다.
전문화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모든 영역은 인간의 편리를 위해 세분화되고 전문 기관에 위탁되면서 교육 역시 처음에는 모든 것을 학교라는 부분에 맡기기 시작했다. 자녀의 신앙역시 부모가 가정에서 철저히 가장 우선시하며 가르쳐야 함에도 교회의 주일학교라는 시스템에 넣으며 자녀의 신앙이 자라기를 부모들은 바랬다. 그 전문화 된 기관들이 훨씬 탁월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그러나 이런 전문화의 탁월성이라는 한 면 뒤에는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 전문 기관은 어떤 한명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는 다는 것이며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학교나 교회나 그 단계에 찾아오는 학생들만 관리하면 되는 것이기에 부모만큼의 애정과 책임의식으로 그들을 키울 힘은 발휘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또한 이런 현실과 맞물려 모두의 이기심의 결과로 끊임없이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했으며 내 자녀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모두들 여겼기에 어느 날부터 전문기관도 불신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모두들 인식하고 있는 이런 문제를 계속 나열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결국 인간은 하나님 주신 자유의지에 의해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본다. 특히 믿음의 우리는 이와 함께 하나님 주신 소명을 받을 때 그곳에는 오직 순종외에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남편과 나는 우리의 자녀를 통해 한국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인식하게 하셨고 또한 지금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의 후손들은 교육을 통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을 받으면 받을 수록 인격이 파괴되고 삶이 피폐해질 수도 있음을 보게 하셨다.
이에 우리는 공교육 교사의 자리를 내어 놓고 자녀들을 홈 스쿨로 키우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음을 가장 우선으로 교육함에 목표를 두기로 했다. 교육에도 우선순위가 있고 그 우선순위를 무시할 때 처음에는 먼저 가는 것 같으나 결국은 되돌아와야 함을 알기에...(이는 여행 중 만난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수없이 발견되었다.)
그러면서 홈 스쿨 첫 프로젝트로 세계일주 비전 트립을 하나님이 보여 주셨고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자녀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떠나 하나님 만드신 전 세계로 발길을 옮겼다.
첫댓글 홈스쿨..비록 아직 자녀들은 없지만, 우리 홈(가정)의 시작을 세계일주 비전트립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는데. 그 길을 걷고 계신 선생님 가정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