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과연 몇 분이나 다시 찾아와 주셔서 이 글을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순서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다시 글을 쓴다는 것이 참 많이 그리웠습니다.
절필을 한지 7,8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도 매번 글을 쓴다는 것을 항상 생각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때마다 많이 망설여지더라구요.
성격이 워낙 단순하다보니 또 다시 다른 걸 다 버리고 글 하나에만 빠져버리지 않을까
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과거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한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나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어쩌나
이런 저런 생각들로 말이죠.
제 생각이지만 글이라는 것도 재능보다는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해오지 않으면 낡고 낮설어지는 하나의 기술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 다시 하고 싶다 "
이 생각을 꺾어내지는 못하더라구요.
하지 못한게 아니라 그 동안 참아냈다 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사실 40살까지는 꼭 참아보려 했는데 더는 참지 못하겠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꿈만 쫓는다고 비웃더라도
글을 꼭 써야 겠습니다. 꼭 쓰고 싶습니다.
지난 8년간 글 쓰는 것을 참기 위해 참 많은 취미를 가져봤습니다.
왠만한 사람이 가져볼 수 있는 모든 취미는 가져봤다고 감히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모든 취미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던 상태였습니다.
더 이상 글 말고는 하고 싶은 것이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잘 참고 있어, 잘 견뎌내고 있어 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것도 한계치에 도달 한듯 합니다.
인생 한번인데 하고 싶은걸 굳이 참아내면서 살 필요 없다 결론을 내었습니다.
누가 뭐라 하든, 비웃든 말든,
쓰고 싶은 글 쓰면서 살아야겠습니다.
8년 전 그날, 홧김에 모든 글을 삭제하고,
멍하니 앉아 회원 목록을 열어 몇 시간 동안이나 강제탈퇴를 시키다 지쳐 컴퓨터를 꺼버리고
현재 남아있는 회원수는 약 3189명.
이 중에 오늘 이후로 이 카페에 찾아오실 단 한분을 위한 글이라도 쓰고 싶습니다.
일단 오늘 오후에
급한대로 제일 구하기 쉬웠던 "발,고" 부터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쓰기 시작한 글이 있습니다.
아직 올릴만큼의 분량은 아니지만 시작이 반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새로운 글로 정식으로 복귀 인사도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글도 반드시 찾아내어 게시판에 다시 올리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떠나셨지만,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여기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정신없이 글만 쓰지는 않을겁니다.
제 나이도 벌써 32살이 되었고 현재 가진 직업도 있으니
제 본업보다는 소홀이 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주 생활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만 글을 쓰겠습니다.
이전처럼 매일매일 글을 뽑아내고
또 연재가 끝나기 무섭게 다른 글을 뽑아내다 지쳤던 과거처럼 하지 않을겁니다.
단순한 취미. 그리고 제 취미를 공유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
딱 그정도로만 할 생각이라 과거처럼 매일 매일 연재하거나 하지는 못 할겁니다.
행여라도 제가 정신없이 글을 뽑아내다 또 지쳐버릴지도 모르니
단 한분이라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제발 좀 말려주십시오.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결론은
" 다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 글을 다시 읽어주세요. "
부디 스스로 더 늦기전에 잘 결정했다 생각할 수 있는 결심이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글은 준비 되는대로 게시하겠습니다.
끝까지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박
문득 생각이나서 들어왔는데 너무 늦어버린건 아니겠지요..예전 글을 다시 한 번 정독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