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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조각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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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야기 스크랩 하나은행연수원 특강을 마치고-조각공원같은 연수원
조각새 추천 0 조회 39 09.03.01 20: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 비가 참 많이 내렸지요?

오랜만에 내린 단비로 가뭄에 젖은 많은 농토에 해갈의

기쁨히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오늘 하나은행 신임 임원과정에 미술특강이

있어 기흥에 있는 하나은행연수원에 다녀왔습니다.

 

 

프라자 호텔에서 바이어와 만나 올 하반기 계획을 마무리하고

상품계획에 들어갈 아이템 선정을 정리한 후  부랴 부랴 교보로 달려갔습니다.

책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하하 미술관> 판매추이도 궁금하고

실제 매장내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궁금했거든요.

 

예스24에서 미술 분야 3위권 안에 들어갔더군요.

오프라인 매장도 점검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이후 연수원 측에서 보내준

의전차량을 타고 1시간 반 가량을 가니, 기흥에 위치한 하나은행연수원이 보입니다.

 

오늘 특강은 <미술 속 패션 이야기>로 했습니다.

미술과 패션의 관계맺기, 통섭적 접근방법등, 상품기획이나 창의적

작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항상 하던 것처럼 편안하게 강의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니 비가 잠깐 그쳤길래

연수원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역시 하나은행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저도 미술품 컬렉터이긴 합니다만, 미술품 투자에

열심을 보였던 은행답게, 곳곳에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부터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마치 조각공원처럼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많이 부러웠습니다.

 

위에 보시는 작품이 조각가 세자르의 엄지손가락 작품입니다.

금융그룹으로서의 꿈을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네요.

 

 

한진섭님의 <하나되어>입니다.

인간과 인간이 고리를 맺고 연결되어 있지요

우리의 탄생, 삶도 이렇게 서로에게 의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걸

아주 단순미를 통해 잘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위의 작품은 중견 조각가 문신의 <작품 Work>이고요 

 

 

이 작품은 제가 미처 작품 제목과 작가 이름을 메모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포스트를 보시고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성글게 조형한 인간의 모습이

끌려서 가져간 디카를 여러번 눌렀네요. 흐린탓에 조형 속 얼굴에

가려진 어두운 면들이 더욱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김희경의 영혼의 나무란 작품이에요.

삼단 대리석 위에 철재 구조물로 휘어지지 않는 내면의 나무형상을

만들었죠. 휘어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왜 썼느냐는 분을 위해서 약간 곁들이자면

김수영의 풀이란 시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나무에 적용한 작품이기에

그렇습니다. 바람이 불고, 오늘처럼 폭우와 뇌성이 치는 날

나무는 한풀 꺽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청신함 속살을 드러내기 위해 상처난 아픔의 무늬를 버립니다.

 

그렇게 버림을 통해서만 새살이 돋는다는 것

미술치유를 통한 내려놓기 작업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껴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예전에 제가 장흥아트센터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통해

소개했던 작품이네요. 조각가 한진섭씨의 <휴식>이란 작품입니다. 한진섭의 작품은

항상 따뜻한 돌의 질감을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벤치 위에 편하게 앉아서 잠시 쉬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이 저는 아주 끌립니다. 산책길 윗쪽에 있어서 그런지 푸른톤으로 찍혔지만, 작품이 눈에 선연해요. 조각가 이일호의 <나르시즘>이란 작품입니다. 나르시즘이란 그리스 신화의 나르시스에서 연유하는 건 다 아실겁니다.

 

봉싯한 구리빛 가슴을 가진 여인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고 탐닉하고 있네요. 두손을 잡고 있기에 뗄레야 뗄수 없는 자웅동체같은 운명처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잠재된 나르시스의 경향, 한 마디로 자뻑에 빠지는 이런 모습들을 그려낸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요즘 이 나르시스란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보고 있어요.

 

블로그가 언제부터인가 자기 도취에 빠진 자들의 공간이 되는 건 아닌지, 하나같이 파워 블로거를 운운하면서 무슨 대접을 저렇게 받지 못해 안달을 하는지, 사실 그런 모습의 일부들을 보면서 상당히 씁쓸한 우리들의 뒷모습을 보게 되네요.

 

오죽하면 이틀전 모 패션 잡지사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패널로 참여했는데, 그곳에 온 네이버에서 글을 쓰는 한 친구가 '블로거들의 시건방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난을 하더군요. 사실 저 또 한 이런 비난에 얼마나 자유로울수 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광고도 일체 하지 않고 나름대

로 전문성을 갖고 글을 쓰는 것에는 자부심을 갖지만, 이런 자부심을 위해서 공간을 끌어온 것은 아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얻게 된 모든 것은 다시 사회로 환원한다는 것이 이곳을 지키는 하나의 원칙입니다.

 

미술관련 책을 내게 된 것도 이 블로그 덕이고 적어도 동기부여를 받는데, 이 공간에서 얻었던 힘들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 얻은 모든 것은 다시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책길을 걷는데 빗물을 머금은 나무길이 아주 정겹습니다.

 

블로그 공간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다 우호적인 것도 아니었고,그저 개인브랜딩, 이름을 날리고 싶어서 제게 일부러 접근한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제 작업에는 이런 경험이 녹아 있지요. 사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업을 하고 그걸 확장할 지경에 서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사람 때문에 속고 화나고 분노합니다. 그래도 홍기의 삶은 축복받은 삶인지, 아직 99퍼센트는 선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힘을 내요.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서 설명합니다.

 

 

많이 익숙한 작품이시죠?

프랑스의 조각가 니키 드 생팔의 <엄마와 아이>입니다

색감이 아주 화려하고, 강인한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수없이 특강의 기회를 얻곤 했습니다만, 오늘 같이 미술을

많이 아는 분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때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다 알면서 특이한 질문을 받기도 쉽고, 강의가 끝난 후에 조목 조목 짚어주시기도 하거든요.

저로서는 오늘 굉장히 강의가 잘 되었던 것 같아서 되돌아오는 길 기분이 좋았는데

문제는 들으셨던 분들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90분 강의치곤

너무 고액을 사례로 받았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도 많고요.

 

120만원 전액은 <문화의 제국 독자 일동>으로 컴패션에 기부합니다.

내일 갤러리에서 뵙겠군요. 비가 그쳐 다행입니다. 물론 비가 와야 해갈이 되겠지만

파티를 준비하는 저로서는 그나마 날씨가 더 좋아지길 바래야지요.

 

 

드라마 천국 - V.A. - 완소그대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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