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정체는 배낭여행을 좋아하는 도보여행자입니다.
이 땅에 게스트하우스가 없던 시절, 세상 여기저기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며
여행의 하루치 피로를 풀 수 있는 저렴한 숙소에서 좋은 인연의 여행자들을 만나는게 참 좋아
나이가 들면 세상의 어느 구석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며 늙어가겠지 ... 막연히 생각하며 살았던.
그런 주인장이 이 땅의 아름다움에 뒤늦게 빠져 통영에 게스트하우스를 열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게스트하우스를 알게 되었지만 게스트하우스를 열게 되면 내 걸음은 잠시 멈추어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었지만
그저 그런 숙소 주인이 아닌, 여행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한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생각에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지난 해, 내내 기웃거렸던 제주도를 포기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이 곳, 통영에 말이죠.
제가 도보여행자인지라 위치 선택이 무엇보다 우선이었고 힘들었지만 그런 곳을 찾았습니다.
통영게스트하우스 아지트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는 거의 대부분의 버스가 경유하는 항남동 문화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많은 아름다운 섬 여행의 시작인 통영여객선터미널 까지 걸어서 불과 5분이 채 걸리지 않고,
통영 여행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구안 까지도 도보 5분이면 가능합니다.
중앙시장, 동피랑 벽화마을과 통영8경의 하나인 남망산 조각공원까지 걸어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구요.
사실 시설이 어마어마한 큰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는 결코 아닙니다.
부족함이 많은 작은 게스트하우스 하나를 여는데 얼마나 희안벌떡하고 버라이어티한 사건들이 많은지 ...
매일이 노동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날 기대에 설레는 것도 사실입니다.
통영게스트하우스 아지트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루를 열심히 걸었던 여행자들이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참 좋은 여행자들이 모여 서로 즐거웠으면 좋겠고,
그런 시간에 함께하는 주인장도 덩달아 신났으면 좋겠고 ...
언제라도 살다가 세상에 지쳐 긍정의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찾아오면 무조건 반겨줄 주인장이 있다는, 그래서
다시 아지트를 찾으면 즐겁게 살아갈 에너지를 빵빵하게 충전하고 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 든든해진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
뭐, 요런 야무진 꿈을 안고 일단 문을 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라는게 주인장 독단으로 그려지는 그림이 아니란걸, 그래서도 안된다는걸 이미 넘치게 경험한 주인장이기에
아지트게스트하우스의 밑그림만 그려놓겠습니다.
나머지 색칠은 다녀갈 여행자의 몫으로 떠넘기려 합니다.
혹여 아지트에 묵지 않으셔도 지나다 들러 더위를 식힐 냉수 한 잔, 추위를 녹일 따뜻한 커피 한 잔 청하시면 기꺼이 반겨드릴테니
여행을 좋아하는 열린 마음만 잘 챙겨오시면 됩니다.
이 아름다운 땅에서 즐겁게 만나 올곧고 단단한 인연으로 맺어질 여행자를 기다리며 아지트,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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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늬 다음까페가 생겼네요 ^^ 저 작년 7월 국토대장정 한다고 갔던 친구입니다. 방가워요 다다음주에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