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월간신문예 총괄회장 지은경
[인사말]
- 총회장 지은경 -
세월따라 인연따라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에 학문이 높으시고, 문인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시는 엄창섭 교수님이 강릉에 계셔서 스스럼없이, 현장 답사도 없이 문학기행을 정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또 한 분 고마운 분이 있습니다. 신문예문학회 지도위원이신 손도규 시인님의 세심한 돌봄으로 오늘 우리가 편하게 문학기행을 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지방에 문학기행을 다니며 느낀 것은 부담되는 일을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엄교수님께서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물어오실 때, 저는 일체 사양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지역 문화를 안내해 주는 것만으로도, 또 함께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중앙에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지방활성화에 도움이 되어야지, 부담드리거나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는 것이 평소 제 소신이며, 서로 윈윈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0세시대를 맞아 ‘시니어문학’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늦은 데란 없다는 게 제 철학입니다. 이병주 선생은 44세에 데뷔하여 60에 ‘지리산’을 썼습니다. 박완서 선생도 40에 데뷔하여 유명작가가 됐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60에 ‘레미제라블’을 썼고, 톨스토이는 70에 ‘부활’을 썼으며, 괴테는 82세에 ‘파우스트’를 완성했습니다. 올해 신춘문예 응모자 조사를 했더니 50~60대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늦은 때란 없습니다.
문학기행 공문을 띄우고 이틀 만에 45명이 접수됐습니다. 신문예 회원이 1천 명이 넘지만, 오늘 오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문인들이며, 각계에서 활동하시는 회장님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문학관, 기념관, 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문학기행은 한가지 더 강릉 문인들과 교류하기 위해, 신문예 3․4월호를 2백여권 더 찍어 가지고 왔는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강릉에서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문인들과 문학교류를 희망합니다.
만나 뵈어서 반갑고 환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감동입니다. 육필의 간절한 몸편지를 쓰시는 듯한 인사말씀입니다.
지역의 명사를 두루두루 챙기시고, 지역민의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정렴한 성정에 놀랐습니다.
불후의 명작을 남긴 국내외 문학사의 거봉들과 그들의 노후 열정을 짚어내시어
'시니어 문학'의 새 지평을 주창하신 큰 말씀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 나라에선 지은경 회장님이 최초로 언급한 것이리라 믿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밀양에서 이제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