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선언문
동아대학교에 사회학과라는 학업의 문(門)이 세워진지 어언 30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천여 명의 동문들이 그 문(門)을 들고 났습니다. 선생님들의 머리에 앉은 하얀 서리가 어느덧 우리 제자들의 머리에까지 옮겨 올 만큼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참 무심한 우리들이었습니다. 동문수학(同門修學), 깊은 인연을 엮지 못한 채 흘러온 세월이었습니다. 사회학과 창립 30주년을 앞두고야 비로소 한 자리에 모였으니, 조금 늦어진 감은 있지만 참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입니다.
사회학과가 처음 생겨나던 그 때와는 참 많은 것이 변한 때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옷깃 한번 스치지 않은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교류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같은 학교, 같은 학과, 같은 선생님 아래 공부한 우리들 인연의 깊이야 일러 무엇 하겠습니까.
사회는 늘 개인을 넘어 존재합니다. 이제라도 우리 동문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만드는 일은 이미 동문(同門)을 나선 우리들 뿐 아니라, 앞으로 이 문을 통과해 세상 속으로 나아갈 후배들을 위해서도 우리 선배들이 반드시 해나가야 할 과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문(同門)이란 시(時)와 공(空)을 초월해 맺어지는 참 귀한 인연들입니다. 30년 전 우리는 한 길에서 시작됐고, 오늘 우리는 다시 한 길에 섰습니다. 이에 우리 동문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동문회의 창립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동문 여러분, 우리 하나의 이름으로 따뜻한 인연의 공간을 이어나갑시다.
모교와 우리 동문회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12월 4일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동문회 창립총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