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감공작실입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조만간 이감공작실이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개인으로 운영할 것 같지만 어쨋든..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 관심이 있어서 토속신앙에 관한 자료도 읽어보고, 토속신에 대해서도
자료 찾아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알게된 칼림바라는 악기.. 그땐 기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다가
서너달전에 칼림바의 맑은 소리에 푸욱!!! 빠지는 바람에 조금씩 자료를 보다가 여러 군데 쇼핑몰을
들락거리며 갈등을 하다가 러시아에 있는 칼림바 메이커에게 덜컥 한대 주문했습니다.
애타게 기다려서 받았던 첫번째 칼림바. 감격이었습니다. 그 맑디맑은 소리.
쪼물쪼물거리며 건반 튕겨보고 여기저기 칼림바 사이트들 들락거리며 보다가 직접 만들어 볼 수 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료 긁어 모아서 혼자 공부 좀 해보다가 월넛판재를 주문했는데.. 건반으로 사용할 소재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자룔르 계속 뒤져보다가 외국 사이트 내용중에서 칼림바의 건반을 "fish tape"을 이용해서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테이프로 어떻게 강철같은 건반을 만든다는 것인가??? 싶었는데, fish tape는 우리가 흔히 쓰는 포장용
테잎이나 스카치테잎이 아니라 강철로 만드는 철사같은 것이었습니다.
전기공사할때 전기선을 배관속으로 넣어주는 인입선?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아마존에 주문내고 보름정도만에 드디어 피시테잎을 받았습니다.
친구네 공장에 가서 강철선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월넛판재도 130x130mm 사이즈로 잘라서 모서리를
곡선처리하고 드릴로 구멍내고 해서, 처음으로 나만의 칼림바 5개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각 건반들을 조율해서 좋은 소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음악에 대해 1도 모르는 저로서는 도통
아리송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튜닝에 관한 자료들을 뒤져서 적당한 자료를 찾았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조율방식이
아주 다양하다는 겁니다.
제가 러시아에서 구입한 칼림바는 11건반이고, D(레)와 F(파)가 없습니다.
(아직도 이 두개의 소리는 어떻게 내는지 모름)
자료에는 5개 건반에서부터 8개, 9개, 11개, 12개, 15개 등 튜닝방식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중에서 좀 만들기 쉬워보이고, 도레미파솔라시도 요것들이 모두 있는 12건반용 튜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튜닝하긴 했는데, 건반이 강철소재이다 보니 튕기는게 너무 힘듭니다.
어린아이들은 튕기기도 힘이 많이 들고, 면 처리도 되지 않아서 적당한 건반용 소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자료중에 살짝 언급되어 있던 스텐레스 스프링강판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0.5t짜리로 레이지 커팅해서 건반을 교체해봤는데, 소리가 너무 날립니다.
마치 양철판을 마구 흔들어대면 나오는 팔랑팔랑하는 느낌의 소리.
더 찾아보니 열처리된 스프링코일이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이 코일강판으로 레이저 커팅해달라고 하고, 두께는 0.8t로 했습니다.
드디어 이번에는 소리가 제대로 나옵니다.소리도 러시아 제품과 비교해서 크게 딸리지 않는 것 같고..
앞으로도 개선해야될 사항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레이저 커팅한 건반도 모서리들을 부드럽게 가공해야 하고, 손가락 끝으로 튕기는 건반 끝부분도 적당한
각도로 굽혀서 튕기기 좋게 해야 되고, 각 음계별로 최적의 길이도 산출해내야 하고, 몸체가 되는 나무
판재를 잘라낼 공작기계와 사포, 작업 공간 등도 준비해야 하고...
이러저러한 준비작업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일단 까페부터 먼저 개설해보기로 했습니다.
연주에 관한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테스트 제작도 더 많이 해서 더 좋은 소리와 모양을 갖도록 해야 되고...
이 까페도 조금씩 개선해가면서 메뉴와 내용도 보완해가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채워가겠습니다.
칼림바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많이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