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정서에 가장 부합했기 때문에 가장 친근하게 우리 곁에서 살고 있었던 개가 삽사리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가장 많이 이 땅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서 조선시대 그림 속에서만 남아
있습니다.
삽사리의 특징은 첫 번째 털이 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귀가 숙인 개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꼬리가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체구는 진돗개 보다는 약간 크거나 비슷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돗개를 키우다 보면 심심치 않게 귀가 서지 않은 개가 태어납니다. 또한 털이 긴 진돗개도 있습니다.
귀가 서지 않으면 진돗개로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벅구'라고 이름의 그 개들은 살아갈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장모종 진돗개도 서자 취급을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진돗개 장모종이나 귀가 서지 않는 벅구를 선택하여 육종을 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삽사리를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천연기념물 삽살개 가운데 단모종은 삽사리와 형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단모 삽살개를 통해서도 복원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과 그런 개들을 키우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발바리는 진돗개보다 체구가 작으며 역시 털이 긴 개입니다. 진돗개 가운데 소형이며 장모종인 개가
있습니다. 삽사리 보다는 더 어렵겠지만 역시 복원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펄개는 조선시대 작자미상의 개 그림에 등장하는 털이 길고 눈위나 코의 털이 긴 철사털을 가진
개입니다. 현재 천연기념물 삽살개의 형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세구는 그레이 하운드와 같이 체형이 매우 날씬하고 큰 개입니다. 진돗개 가운데 매우 드물게 조금
닮은 체형의 개가 태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구의 복원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도전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구는 진돗개와 비슷한 형상의 개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달구는 몽골개이므로 현재 몽골의 방카르와 비슷한 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황제에게
선물한 개였으므로 어느 정도 토착화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삽사리를 다시 복원해서 우리 곁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삽사리(김두량 필)
발바리(장승업 필)
더펄개(작자미상)
당구(김익주 필)
달구(안중식 필)
세구(이희영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