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ing Store(잠가게)의 첫번째 앨범 'ISAC'
1. 神時
2. 첫곡
3. 빛의 길
4. 별너머 먼지
5. 담배
6.고요
7. On the Road
8. 먼빛으로
9. Lotus
10. Sleeping on you
1. 앨범소개
[잠가게]SLEEPING STORE_THE 1ST STORY; ISAC
#1 꿈결같은 음악을 하는 4인조 모던록 밴드 Sleeping Store.
#2 그들의 정규1집 앨범 'ISAC'
#3 사람들은 밴드네임인 'Sleeping Store'보다는 '잠가게'란 애칭을 즐겨쓴다.
쉴 새 없이 엄지손가락을 놀려대며 거슬릴 정도로 주고받는 문자메시지가 일상인 십대소녀들도, 온라인게임 앞에 그야말로 심신을 다해 몰입하는 십대소년들에게도. 한숨을 뱉어내는 온 방안을 메우는 담배 한 개비에 쏟아내는 이십대의, ‘청춘’임을 감사할 틈 없이 바쁜 청춘들에게도. 이 시대의 현대인이 호소하는 증상은 의외로 간단하다, 차라리 그래서 더 알아채지 못할 만큼, 외로움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은 ‘쿨’한 현대인들은 사실은 ‘외로워서’, 그래. 외롭기 때문에. 쉽게 다뤄지고 흔하게 이용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남발해대는 이들이 득실거리는데도 불구하고 라이터를 찾아 손을 더듬거리고, 싸이를 하고, 음악에 기대고, 술잔을 비우고, 갈 곳 없는 열정을 부질없이 불태운다. 그런 우리에게 조용히 위안의 한마디를 건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음악을 구실삼아 동의를 강요하지 않고, 모두들 그런 것 이라는 누구에게나 들어왔던 천편일률적인 쉬운 답을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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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슬리핑 스토어.
Sleeping store의 문을 처음 살짝 열고 들어서던 날부터 지금 이 순간, 내 앞에서 튜닝을 하고 있는 그들의 무심한 손놀림은 부정할 수 없는 기분 좋은 극도의 긴장을 준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닳아 생긴 생채기를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한참동안을 애무하듯 그들의 음악은 달콤하고 조심스럽게 현대인의 지친 곳을 쓰다듬어 주는 방법을 신기할 만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의 입술사이에 배어나오는 아늑하게 감싸는 선율이 오히려 긴긴 설교보다 더 시리게 눈물을 고이게 하는 것이다. 차근차근 속삭이는 음악은 요란하게 떠벌리지 않음에도 느껴지는 뜨거운 열정이 있고, 그들의 손가락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음계가 온 몸을 달궈 오르게 한다. 늘 그 자리에서 익숙하게 나를 알아왔던 오랜 벗처럼 처음 Sleeping Store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참을 다듬어온 ‘위안’을 선물한다.
#4 어느 때는 슈게이징적이기도, 어느 때는 스트레이트하기도 하다.
#5 그들은 대구에서 활동하며, 로컬씬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심오한 음악이라기보다는 편안한 숨소리 같은, 동시에 아름다움 이상의 눈부심까지 겸비한 반짝거리는 잠가게의 선율은, 언제나 흥미롭게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킨다. 먼저 다가가기 전에 잠가게의 음악은 다친 곳을 안아주고 언제까지고 이렇게 계속되었으면 하는 길고 긴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오는 감미로운 손길처럼 몇 번이고 다시 재생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멜로디는 편안하게 두 눈을 감기고는, 몸을 늘어뜨리게 하고 마침내 아파왔던 영혼의 완전한 위안이 되는 것이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오히려 내가, 너도 이만큼 아팠구나―하고 다가가서 꼭 아무 말 없이 그들의 눈물을 잡아주고픈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다.
#6 '현재를 어떻게 느끼든 그래도 살아갈 만은 하지 않은가'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은근한 소곤거림에 다부진 열정이 베어 나온 이번 앨범은 언제나처럼 조용한 착한 친구 녀석이 나를 향해 보내오는 편안한 위로처럼 새삼스럽지 않게 중독된다. 차라리 아픈 만큼 통증을 호소한다면 좀 더 일찍 고개를 돌려 바라봐주었을 테지만 어느 순간 진심을 색칠하는 것에는 전문가가 되어버린 현대인인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그들의 시선이 기분 좋게 귀를 적셔온다.
#7 그들은 치유의 음악을 지향한다.
온 마음이 감기에 걸린 듯 으슬으슬한 기운에 에너지를 빼앗긴다면 동네약국을 찾아가기보다 먼저 Sleeping Store의 문을 빼꼼히 열어보자. 그곳에서 당신의 증상을, 당신만큼 아파왔던 그들이 능숙하게 알아보고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맛있는 선율을 베어 먹으라며 건네주면서 길고 긴 입맞춤을 당신의 상처에 한참동안이고 쓰다듬어 줄 것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발걸음 내내 잠가게의 멜로디가 밟혀 당신의 귓불에 달콤하게 매달려 있을 것이다.
-by 낭만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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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ing Store's 1st Album 'ISAC', 산티아고의 길
"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ve it."
잠가게의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소설 속 한 장면이 떠오른다. 소설 <연금술사>의 주인공인 산티아고가 보물이 묻혀있다는 피라미드를 찾아 사막의 밤을 걸어가는 모습. 나침반은 없다. 밤하늘의 북극성만이 길동무일 뿐.(sleeping on you) 고요한 사막, 어딘지 모르는 곳을 걸으면서도 조급하지 않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만 쉼 없이 걸을 뿐이다. 산티아고의 걸음 폭은 잠가게 음악의 템포와도 참 많이 닮아있다.
잠가게의 음악은 빠르지 않다. 그렇다고 졸리지도 않다. 그렇기에 더욱 다르다. 느린 템포는 잠가게의 미덕. 사운드의 점층에 마음이 아려온다. 그들이 이끄는 대로 마지막 곡까지 듣다보면 어느새 저 먼 우주와 내 안의 우주를 구석구석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몽환적이다.
그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트랙은 <별 너머 먼지(stardust)>. 고요한 밤, 창가에서 별을 올려다보며 누군가에게 불러주고 싶은 이 노래는 어쩐지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애틋하다. 우아한 3박자를 소화해 내는 솜씨에 마음이 묘한 파동이 인다. 별 너머 먼지가 되어서도 알아보고 싶은 애틋한 누군가가 있는 당신이라면 코끝이 찡해질지도 모른다. 이 우주 어딘가에 있을 내 사람이,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일거란 확신이 들 테니까. 9분 30초를 자랑하는 마지막트랙 <sleeping on you> 역시 들을수록 중독 되는 곡이다.
빛의 여백이 어둠이고, 어둠은 고요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다지만 잠가게는 그 통념을 깨트려버린다. 잠가게의 음악은 고요하나 밝다. 밝음은 희망을 말한다. 하지만 마냥 희망에 들떠 있진 않다. 잠가게가 전하는 희망은 "그래도 괜찮아."라며 엉엉 우는 대신 눈물고인 눈으로 웃어줄 수 있게 된 철든 아이의 희망이다.
어쩐지 잠가게의 음악에는 우주적 세계관이 들어있는 듯 하다. 비단 곡 제목만이 아니다. 별, 우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모든 것들을 소중히 다루려는 세심함이 가사와 음악 전체에서 엿보인다. 음악을 듣다 펼쳐든 CD재킷, 바다 자국이 선명할 만큼 밝은 달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순 없다.
겨우내 잠을 저장(store)하는 곰과 개구리는 어쩌면 오랜 시간 저 먼 우주를 떠돌다 돌아오는 건 아닐런지. 지난 해 살아온 고단한 생의 찌꺼기는 우주 공간에 털어두고, 이듬해 봄 돌아와 우주만큼 넓어진 마음, 깨끗한 정신으로 또 한해 새롭히는 순환의 과정. 정신적으로든 생물학적으로든, 결국 동물들의 겨울잠이란 또 한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니 말이다.
Sleeping store는 그런 정갈한 잠을 음악에 담아 판다.
기껏해야 짧은 꿈이나 꾸고 마는 일상 속 사람들에게 잠가게가 첫 open을 하고 잠을 팔기 시작했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똑똑', 마음속에 외판원을 들여놓았음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깨달은 그때는 너무 늦어버린 것. 잠을 팔러온 외판원의 달콤한 노랫말에 이끌려, 모르는 새 내 발걸음은 꿈을 사러 잠가게로 간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 속 고요에 귀 기울이게 되겠지. 대구에 터를 두어 온 잠 가게가 어서 전국의 많은 이들의 귓바퀴 속에 지점을 내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by kirin
첫댓글 정말 제가 생각하는 슬리핑 스토어의 이미지 그대로네요^^ 꿈과같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