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르치기에 학원에서 매년 수학수능시험 만점자가 나옵니까?”
사람들을 만나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수능만점 비결이다.
수학공부에 무슨 비결이 있으랴마는 오죽 답답하면 나에게 하소연 하듯이 질문을 던지겠는가. 그래서 20년간 가르치면서 수학공부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수학공부의 목표는 궁극적으로는 시험 만점이지만 방법상으로는 차이가 있다. 수학의 방대한 지식을 모두 알아서 만점을 받고자 한다면 어리석고 힘든 일이다. 그런 학생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계획표를 작성하는데 하루가 걸리고, 공부를 위한 준비운동에 또 하루가 걸리고, 책상을 정리하는데 또 하루, 친구나 부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데 또 하루를 사용한다. 그리고 항상 첫 단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3~4일이 지나면 어느새 책상위에는 수학책이 보이지 않는다.
수학을 만점 받고 싶으면 수학의 모든 단원을 다 알려고 하면 안 된다. 자신이 잘 모르는 단원을 줄여 나가야한다. 그리고 자신이 특히 자신없어하는 수학영역에 대해서는 자신이 생길 때 까지 집중적으로 노력해서 자신 있는 부분으로 바꾸어야 시험을 볼 때마다 생기는 압박감이 없어진다.
가령 수학의 영역 중에 계산능력이나, 추론능력, 도형에 대한 공간지각 능력 등 자신이 유독 약한 부분이 있다면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정도로 열정을 갖고 노력해야한다.
수학 만점은 모두의 염원이겠지만 나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수학의 학습목표는 만점이 아니다. 기존에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이 내 강의를 듣고, 수학수업시간이 흥미로운 시간으로 바뀌게 되어, 스스로 능동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10대의 감성이 예민한 시절에 수학수업이 지겨운 고통으로 와 닿아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인고의 시간이라면 그것만큼 제자들에게 미안한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학적 머리는 사람마다 확연히 차이가 있다. 그리고 수리적으로 뛰어난 학생들은 강요하지 않아도 이미 그들은 수학공부를 하고 있으며 알아서 만점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학생은 극히 일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들은 극히 일부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수학을 싫어하는 일반 학생들이며, 그저 대학을 가기위해서 할 수 없이 수학을 공부할 뿐이다.
그래서 학생은 수학을 공부할 때에 자신이 왜 수학공부를 해야 되는지 이유를 깨달아야 한다. 깨닫지 못하면 선생이나 부모가 억지로라도 만들어 줘야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과정의 일부에 수학이 있음을 인식하여 수학을 정복하려하는 자의 입장에서 공부해야한다.
하기 싫은 과목이 수학이고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면 아까운 시간동안 수학과목에 끌려 다닐 뿐, 절대 수학이란 과목을 정복할 수가 없다.
고3학생인데 2월에 학원에 찾아왔다. 내신 6등급인데 대학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고 도와 달라고 부탁했었다. 수능 이틀 전까지 함께했고 수능결과는 만점을 받았다. 그 학생의 경우 공부 방법만 내가 제시했고, 공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학생이었다. 절대로 좋은 머리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는 없다.
끝으로 부모의 마음가지이 중요하다. 학원으로 상담오시는 학부모님들 중 일부 몇 분은 과거에 자제분의 학업성적이 우수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그것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담이다. 지금 현재의 내 자녀에게 수학의 어떤 점이 부족하고, 또 필요한 지 알아내어야하며 그 해답도 반드시 학생에게 있음을 알아야한다. 과거는 잊어라!
학생들이여! 일생 중에 최선 이상의 노력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의 10대가 다 가기 전에 자신에게 적어도 한번정도는 맘껏 도전해라.
그래서 꼭 “도전의 미학”을 접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