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역사는 참 흥미로운 시공간이다. 수백, 수 천 년 전에 살던 사람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누구나 갖는 궁금증이다.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을 넘어 역사는 현재를 사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지금까지 만난 부자들을 생각할 때, 흥미로운 공통점이 발견된다. 상당수 부자들이 ‘역사 애호가’라는 사실이다. 부자들은 TV 역사 드라마를 즐겨 보며, 대하 역사소설을 탐독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역사를 파고드는 부자들도 있다. 50억대 주식투자자 민성철 씨(52세)가 그런 부자였다. 민 씨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시간 날 때 즐겨보는 책이 ‘조선왕조실록’입니다. 참 흥미롭습니다. 항상 주가만 쳐다보다가 가끔 읽으면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아요. 내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또 있어요. 과거를 알면 바로 현재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에서부터 조선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하는 편년체(編年體)로 기록한 책이다. 조선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민 씨는 주식투자를 실행하면서 수많은 선택의 시간을 맞이한다. 자칫 잘못하면, 마음의 평정을 잃기 쉬운 상황이다. 주식투자보다 몇 배 더한 위기의 순간에, 조선의 군주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민 씨는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에서 역대 조선국왕들이 신하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눈여겨본다. 특히 전란과 같은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세종대왕 같은 이들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주목한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군주의 언행을 통해 민 씨 역시 투자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