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가을입니다.
무정한 세월을 흘러 퇴직한지도 어느새 7년이 지나갔습니다
열성적이고 책임김있게 생활했던 교직생활은 이제는 추억속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젊은 나이에는 느낄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그 사실이 뚜렸하게 느껴집니다.
프랑스 유명한 작가는 "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돌아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에는 불구하고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 올듯이 가볍게 생각없이
가고 있습니다.
2015. 9. 19.(토)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 조광영처남을 돌아 올수 없는 길로 우리는 갑자기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잘가라"는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그냥 보내야 햇습니다
죽음이 그렇게 쉽게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처럼 오는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마지막 그날은 우리 부부는 광주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2시경에 담양집에 도착해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홍어회에 막걸리를 먹으면 담양아버지, 어머니, 조여사 그리고 처남과 함께 했던것이 마지막 만찬의
자리가 되는 줄 몰랐습니다.
"누님 홍어회가 맛있어요"
"오늘 집 정리 하는랴 고생 많이 했네"
" 누님 새끼들이 보고 싶어요" 마지막 남긴 말들입니다.
가족들과 헤어진지 15년의 세월을 술과 커피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긴긴 밤을 이겨내며 불행하고 안타까운
삶에 대하여 지켜본 우리들도 너무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웠습니다.
처남이 마시는 막걸리 한잔은
그리움의 술이고
외로움의 술이고
살고자 하는 욕망의 술이요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한의 술이요
아버지로서의 다하지 못하는 죄책의 술이요
사나이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는 자책의 술이요
내 욕망을 밖으로 내뱉지 못한 울분의 술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밤중에도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도 없어 심심하기도 합니다.
외롭고 괴롭고 새께들이 보고 싶으면 누님한테 전화통을 들고 하소연하며 살아 왔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도 없어서
너무 허전하기도 합니다.
인생을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고 이 세상에 잠시 소풍온 사람이지만 너무쉽게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하는 사람이 곁에있다는 것 만이라도 우리는 행복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먼 거리에서 원망과 증오로 얼룩져서 서로에게 너무 먼 아품과 고통을 주며
살아왔습니다.
인간은 누가 나에게 다정하게 베풀어 주었던 기억은 잊어버리고 섭섭하게 하고 서운했던 기억만을
떠울리게 한답니다.
그러나 한가지라도 따뜻하게 베풀었던 기억이라도 되살려 본다면 우리는 다시 만나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무거운 짐을 서로가 내려 놓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했으며 이러쿵 저러쿵하지 말고 우리들 가슴속을 비우고 또 비워야하지 않을가요?
지난날 우리들은 모든것을 잊고 살아 왔습니다.
이제는 궂은일도 함께 걱정하며 좋은 일은 서로 축하하고 기쁨도 서로 나누는 가족이고 서로 아껴주고
일으켜주는 가족이 되길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