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힘
“문화는 가슴으로 창조하는 것이다” 대중음악계의 획기적인 바람, 이 시대의 진정한 작곡가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회장 신상호
방미림 기자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이는 방실이의 첫차라는 곡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로 모든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 노래는 대중음악인연합회 회장이자 작곡가 신상호의 곡으로 음악을 접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전한다. “작곡가 최후의 명예는 바로 작품입니다. 회장이라는 명예와 권력보다는 ‘작곡가 신상호’로 대중음악인들의 구심점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최대의 꿈입니다.” 모두가 함께 소통하며 세대 간의 갈등을 좁히는 것은 음악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침체되어있는 음반시장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얘기를 들어보자.
음악저작권의 시대적인 발전
60년대 말부터 음악을 접하게 된 신회장은 시대적 배경 상 음악을 이해하기 힘든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주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여 음악계의 길로 뛰어들게 된다. 1973년도 석별이라는 곡을 통해 작사가로 데뷔한 그는 음악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자부했다. 보통 대중문화 예술인은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주를 이뤄 폐쇄적이고 우울증을 앓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신회장은 일반 예술인과는 달랐기 때문. 매사 긍정적인 사고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사람들과의 소통 속에서 음악의 소재를 찾았고 현실적인 작품으로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추상적이고 인위적인 것이 아닌 모두가 쉽게 접하며 마음과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작업하였습니다.” 40대 초반, 동료 선·후배의 추천을 받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세계최연소 회장으로 선출된 신회장은 작가로서의 활동과 사업을 중도 포기하고 음악 저작권자에 대한 권익보호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회장 재직 9년 동안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불러일으킨 그는 실질적인 음악저작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우리나라 저작권자의 초석이라 불리는, 그야말로 모두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자리하였다. “작곡가 신상호는 퇴보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변하는 저작권 환경에 부응하고자 저작권법 개정에 적극적인 참여와 다양해진 음악사용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즉 부와 명예보다는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앞장선 것으로 그의 작은 희생이 저작권협회의 밑거름을 제공 하였다.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예술 범위에 속하는 창작물인 저작권료에 대한 대중들의 개념이 확실하게 자리 잡히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지요. 하지만 소통을 통해 타협점을 찾으며 불협화음으로 여겨졌던 화음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조명에 의한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한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작사·작곡가, 가수, 뮤지션, 레코딩 엔지니어 등 전문인들이 모여 하나의 곡이 완성되기에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국민을 위한 대중음악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하는 신회장은 대중들에게 받아온 박수와 사랑을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문화란 3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최근 세대 간은 물론 형제들 사이에서도 문화적 갈등이 일어나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세대 간의 갈등이 곧 국민 전체의 갈등입니다. 문화의 차이로 인해 대화가 단절되고 있는데 시대의 의식과 함께 이해하는 것은 문화밖에 없습니다.” 즉, 함께 문화를 공유하며 서로 다른 문화에도 동질감을 갖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문화의 벽으로 인해 다른 문화를 차단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세대와 국가 간의 갈등을 좁히며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한다. “1994년도부터 계획 중인 ‘남북통일가요제’는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질감을 갖고 접근하려는 거리를 좁히기 위한 것입니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통일을 최우선하며 대중가요로써 하나라는 동질감을 형성해주어야 합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이 분단을 빨리 뛰어넘을 수 있는 길이라는 신회장은 못 다 이룬 계획이지만 언젠가는 꼭 실행해야 할 일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이는 저 자신의 명예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중음악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 뿐 입니다.” 회장이라는 직함은 남의 옷을 입은 것과 같다는 그는 언제든 ‘작곡가 신상호’의 길로 돌아갈 준비를 갖추고 있었으며 작품으로써 대중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진정한 예술가였다. “음원에 대한 공유가 필요합니다. 음악 사이트는 유통의 변환 중 하나입니다. 변화에 대응할 만한 문제를 적절하게 찾지 못해 최근 대기업 유통자에게 음원의 권리를 빼앗겨 저작권료의 분배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IT강국으로써 음악 사이트와 제작자가 함께 공생하면서 권익보호는 물론 권익증진을 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우리 모든 음원의 권리가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하며 저작권자와 음악 사이트 운영자, 대기업 유통자가 같은 사명감으로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야 한다고 강조하는 신상호 회장.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모두가 그를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숙이며 겸손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음악저작권자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발견한 즐거움
“음악은 그리고 문화는 행정이나 재력이 아닌 마음으로 작곡되는 것입니다. 돈으로 음악을 만들 수 없지 않습니까.” 최근 음반시장의 침체로 모든 저작자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신·구세대의 구분으로 인해 기성세대가 음반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구매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최근 대중음악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대중음악이 균형을 이루며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만 앞으로 대중음악계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투자를 통한 가요계의 활성화를 이루어 개개인이 가진 재능으로 공공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최근 개인의 이익과 개인의 성향만 내세우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신회장은 현실을 직시하고 대중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로인한 해결책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대중들이 못 다한 이야기를 사회로 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인 신상호 회장. “아무리 대중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곡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숨겨둔 이야기를 곡으로 제작하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기념 앨범을 만들어주는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대중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이처럼 음악문화 향상을 위해 변화의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의 개혁을 만들어가고 있는 신회장은 초심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회장이라는 직위가 아닌 작곡가로써의 자부심을 갖고 전문인을 위한 지원역할을 하는 것으로 저작권자들이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도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통해 행복과 보람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신상호 회장. “저작권자들이 그리고 대중들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대중음악계의 획기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그에게서 대중예술문화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머지않아 음악으로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할 날이 올 것을 기대해보며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신상호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무언의 응원을 보낸다.
<경력> 1985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최연소 이사 1990~1996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제15~17대 회장 선출(세계 최연소) 2009 現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고문 現 (사)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회장 現 (사)한국자연보호중앙연맹 부총재 現 (사)4월회(4.19 정신계승회) 부회장
<작품> 석별(홍민), 우연히 정들었네(박우철), 남포동 블루스(김수희), 효심(송대관), 첫 차(서울시스터즈), 부부(부부듀엣), 애정의 조건(최유나), 아내(현미) 등 [출처] <위클리피플 643호>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회장 신상호|작성자 bbangmil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