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에서의 주안점
작성 : 뜨락 박경수
롤플레잉은 교육연극의 구조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구조인데요.
◇ 도입 : Worm-up - 놀이를 통해 참가자들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기본적인 신체 및 언어표현과 상상력 및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활동 : Dramatization - 원하는 교육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극적인 활동들이 행해지는 단계입니다.
◇ 정리 : Feed back - 활동들을 통해 느낀 점을 말하고 코멘트를 하는 단계라 하겠습니다.
세 단계의 명칭은 제가 임의로 붙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도입-주활동-정리’라고 쓰지만 교육연극의 방법론과 그것을 활용하는 집단에 따라 명칭은 상이하거든요.
몸풀기에 해당하는 ‘도입(Worm-up)’단계는 주활동인 극화(Dramatization)를 기름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가자들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친해지게 하는 시간이며, ‘극화’를 위한 상상, 창의적 사고 및 다양한 표현능력을 자극하는 단계이죠. 우선적으로 참가자들 간의 친화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언어적 표현 활동 보다는 신체적 움직임이 많은 활동들이 유리합니다. 그런 다음 소리 및 언어가 가미된 활동으로 넘어가면 말하기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형태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놀이에서 복잡하고 표현력이 많이 요구되는 놀이로 넘어가구요.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활동의 인원은 초기의 친화적 놀이에서는 집단-전체 또는 모둠별 활동-활동이 호응이 좋구요. 표현력, 창의력 등이 많이 요구되는 활동들은 개인 활동에서 서서히 집단활동으로 확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2명->4명->6명’ 이런 형태로 말이죠. 왜냐하면 인원이 많아질수록 서로 간의 소통의 접점을 찾기가 힘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적은 인원에서 많은 인원으로 확장하는 것이 보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주활동은 원하는 교육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극적인 활동들이 행해지는 단계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교육연극에서는 교육목표에 따라서 극화의 방식이 다르고 무한히 많은 방법론이 있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업교육의 ‘롤플레잉’은 쌤들의 자료들을 살펴보시면 몇가지 방식이 있던데 그것을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리단계는 앞 선 활동들에 대한 참가자들의 느낌과 생각들을 발표, 공유하고 리더의 코멘트가 있는 부분이죠. 교육연극에서는 리더가 참가자들의 활동에 대해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활동들을 통해 느낀 점들을 발표하게 하고 그 활동들의 의미를 인식시키고 참가자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거죠. 그러나 기업교육에서는 평가는 꼭 있어야 하며 무척 중요하죠. 그런데 평가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의 기를 꺽지 않으면서도 그들 자신의 문제점들을 인식시켜야 하니 말입니다.
피드백에 있어서는 참가자들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인식해야만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죠. 그래서 활동내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한 겁니다.(필수요건은 아니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긴 합니다.) 피드백에서의 평가는 정확하고 올바른 행동에 대해서는 많이 칭찬해 주고, 부족한 행동에 대해서는 정확히 짚어주면서도 비난이 아닌 그럴 수도 있음을 수용해주면서 격려주어야 합니다.
‘롤플레잉’에서 중요한 것은 교육하고자 하는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가자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냐에 더 초점을 두셔야 합니다. Drama란 근본적으로 ‘Action’이기 때문에 ‘행동(Action)’에 초점을 맞추셔야 합니다. 리더가 전달한 내용들을 이해하고 그것을 정확히 ‘행동’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롤플레잉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안다’는 것과 ‘행한다’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이런 고객에게는 이렇게 응대해야 하는구나.’하고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연습을 해보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한 거겠죠.
여기서 ‘행동(Action)’이란 단순히 몸의 움직임만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몸의 움직임, 언어, 표정, 감정의 표현 등등 그 순간 상대를 향해 드러내는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