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어머니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4시간정도 가면 아마존 강 속에 400개의 섬으로 구성된 아냐빌라냐 군도가 보인다. 그 군도를 지나면 정글 가운데 아마조나스 주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인 마나우스(Manaus)가 나타난다. 이 도시는 아마존 강의 본류인 솔레몬 강과 지류인 네그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브라질 북쪽의 내륙 항으로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여행의 출발지이다. 아마존은 한반도의 30배가 넘는 면적(6백 50만㎢)으로 페루, 안데스 산맥에서 시작되는 강과 울창한 정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 세계 삼림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 산소량의 20%를 공급하고 있어 말 그대로 '세계의 허파'다.
“마나우스”는 “신들의 어머니”란 뜻인데 1660년 포르투갈이 아마존의 거점도시로 건설하였다. 아마존 상류에서 천연고무가 발견
되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유럽으로부터 대거 몰려왔다. 19세기 마나우스는 세계 최대의 부자도시였다. 고무 산업으로 거금을 손에 쥔 정복자들은 유럽의 사치스러움을 아마존에 가지고 왔다. 유럽에서 수입된 재료들을 이용하여 수많은 건물들이 이 도시에 세워졌고,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들에 의해 화려한 내부가 꾸며지기도 하였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당대 최고의 건축가 였던 Domenico de Amgelis에 의해 1896년도에 완공된 마나우스의 오페라 하우스인데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그리고 남미의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에서 유입된 신흥 부자들이 유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마나우스를 ‘아마존의 파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마나우스의 인디오들은 고무붐으로 인해서 서구 문명의 노예로 전락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탕수수농장에서의 경우처럼 다시 한 번 육체노동에 부적합한 존재임이 확인되었다. 동북부에서 몰려든 고무 채취자 세링게이루(Seringueiro)들은 거추장스러운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였다. 고무 사업가들은 더 심했다. 그들은 약 4만 명의 인디오를 대량 학살하여 1912년 국제 사회의 분노를 일으켰다.
한때 세계 고무의 80%를 공급하여 세계에 그 이름을 떨쳤던 마나우스이지만, 인조고무와 말레이시아에서 값싼 천연고무가 공급되자, 20세기 후반부터는 경기가 급격하게 쇠퇴하였다. 브라질 당국은 마나우스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1967년 관세자유지역을 선포하였고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관세자유지역이전보다 공단이 200배나 넓어졌고 현재 약
600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진출하여 브라질 북부 최대의 공업지대가 되었다. 이로 인해 고용증대가 이루어지자, 브라질 내에서 인가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되었다. 그 증가율은 10년 동안 매해마다 5만 명씩 늘어나고 있는데, 그 결과 2000년 1,405,835명에서 2010년 1,802,525명으로 늘어났다. 세금면세혜택이 크기 때문에 업체들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마나우스에는 일반적으로 호텔에 속해있는 여행사에 의해 정글투어가 준비된다. 주로 1박 2일, 2박 3일 코스이며 정글 로지 숙박투어, 아마존 유람 비행, 몽키 정글탐험, 낚시 등 다양한 일정들이 준비되어 있다. 여행 일정을 선택하기에 앞서 시설, 가이드, 식사, 일정 등을 정확히 확인한 후 결정하도록 한다. 또한 진드기의 일종인 무크인은 정글탐험 중 발에 달라붙어 밤에 몸을 가렵게 하므로 여행 전에는 바지를 장화 속에 넣고 해충방지용 스프레이를 바지 위에서 발전체에 충분히 뿌리도록 해야 한다.
마나우스에는 인디오 박물관이 있는데 네그로강 유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디오의 생활용품, 종교 의식에 쓰이는 물품,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개관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오후2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며, 토요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만 개관한다. 브라질의 여러 지역에 만들어져 있는 인디오 박물관 중에서 충실하게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로 관람료는 약 US$ 1정도이다.
현재 아마존의 분홍돌고래(보투라고 불림)는 멸종 위기 동물로써
일반적으로 청회색의 색깔에다가 배만 분홍색인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것은 온 몸이 분홍색인 것도 있다. 아기를 못 가지는 사람에게 평화와 다산을 주는 아주 신성한 물고기로 전해 오고 있는데 브라질 북쪽으로 가면 아버지나 엄마가 없는 애들을 보투의 아이들 이라고 말한다. 보투는 현재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 유역 깊은 곳에 살고 있고 몸길이는 1,8~2,5 m 정도다. 눈은 빛을 보지 못해 퇴화돼 있고 그 대신 예민한 청력을 지니고 있다. 강에 진흙이 많기 때문에 태어날 때는 회색이지만 커갈수록 점차 분홍색을 띈다. '아마존의 신비, 분홍 돌고래를 만나다'라는 책에서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분홍색 돌고래를 이빨고래의 후예로 소개하고 있다.
마나우스 항 동쪽 도스 바레스 거리에는 중앙시장이 있다. 파리의 레알 중앙시장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일단 파리에서 건물을 만든 뒤 이를 다시 해체하여 마나우스로 운반하여 재조립한 건물이다. 육류, 야채, 어류, 잡화류 등이 가득하고, 특히 이른 아침에는 아마존 특유의 기괴하고 거대한 물고기와 정글의 과일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수루비라는 생선인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보통 무게가 100kg이라고 한다. 큰 비늘로는 각종 장식품들을 만들고 있다.
보이-붐바라는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를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아마존 최고의 축제로 ‘보
이’는 포르투갈어로 ‘소’를, ‘붐바’는 ‘소의 울음소리’를 뜻하는데, 보이-붐바는 길거리에서 소를 흉내 내며 노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 보이-붐바는 마을 전체가 파란색과 붉은 색으로 나뉘어, 소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수많은 동식물과 아마존 원주민의 긍지를 잊지 않기 위한 축제로 독특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브라질의 혼혈은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에서 시작되어 메스티소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혼혈은 인디오들이 외부인을 수용하여 부족의 여인과 결혼시켜 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시스템인 “꾸냐디스무(Cunhadismo)"를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주로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인 까보끌로(Caboclo)를 만들었다. 마나우스에서는 쉽게 까보끌로들과 맞추친다. 그들은 낯선 이방인과도 눈이 마주치면 방끗 웃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