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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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그렇게 살수 없을까
가장 부드러운 물이
제몸 부수어 바위를 뚫고 물길을 내듯이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편견과 아집을 깨뜨려
물처럼 그렇게 흐를수 없을까
내 가슴속에는 언제나 성령의 물이
출렁이는 사랑의 통로
갈한 영혼을 촉촉히 젖게 하시고
상한 심령에 생수를 뿌리게 하시어
시든 생명을 살아나게 하는
생명의 수로가 될수는 없을까
물처럼 낮은 곳만 찾아 흘러도
넓고 넓은 바다에 이르듯이
겸손히 낮은 곳만 골라 딛고 살아도
영원한 당신품에 이르게 하시고
어떠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오늘도 내일도 연일하게
나의 갈길 다 달려 가며는
마침내 영원의 바다에 다다를것을 믿으며
물처럼 내 모양 주장하지 않아도
당신이 원하시는 모양대로
뜻하시는 그릇에 담기를 소원하는
유순한 순종의 물처럼 그렇게 흐를수는 없을까
그늘지고 외로운 곳 닿는 자리 마다
더러운 때는 씻어 주고
아픈 곳은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머므르지 않고도 사랑해 주는 냉철함과
장애물은 만나서는
절대로 다투지 않으면서
휘돌아 나가는 슬기로움과
폭풍우를 만나서도
슬피울며 한탄하는 대신에
믿바닥까지 뒤집어
나도 모를 생의 찌거기까지 퍼올려
인생을 정화시키는 방법을 배울수는 없을까
물처럼 소리없이 흐르면서도
나를 조금씩은 나누어
땅속에 스며들게도 하여
이름 모를 풀꽃을 키우고
나를 조금씩은 증발케도 하여
아름다운 구름으로 노닐다가
나의 소명이
훗날, 단비로 내려져서
싱싱한 생명나무를 기를 수는 없을까
물처럼 그렇게 흐를수는 없을까
물처럼 그렇게 우리 모두 살 수는 없을까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물처럼 그렇게 살수 없을까
평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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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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