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증인이나 기타 몇몇 이단들은 신약성경에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
는 표현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면서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한다. 대신 예수님은 스스
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보다는 ‘인자’라는 표현을 즐겨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인
자’(the Son of man)라는 호칭 속에 신성의 의미(단 7:13)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약성경에서 예수께서 하
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 해주는 가장 강력한 근거구절이 있다. 만일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입증해줄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대상이 있다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사탄 아니겠는가? 복음을 방훼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사탄이 예수님을 하나님
의 아들이라고 증언만 해준다면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구절이 신약
성경에 있다. 누가복음 4장이다.
이 사건은 예수께서 40일 금식하신 후 사탄에게 시험을 당하시는 장면으로 우리가 너무
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 구절이 어찌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입증한단 말
인가? 아마도 우리말 번역으로 읽는다면 누구나가 다 그런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이 대
목에서도 원어가 아니면 성경의 진미를 맛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헬라어에는 두 가지 조건절이 있다. 첫째는 ‘ean +가정법’이 있고, 둘째는 ‘ei +직설법’이
있다. 전자는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거나 아예 없는 경우에 쓰이는 가정법이고,
후자는 실제의 사실을 확신하는 경우에 쓰이는 조건절이다. 누가복음 4장의 예를 들어
보자.
“네가 만일(ei+직설법)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덩이가 되게 하라”(눅 4:3).
“네가 만일(ei+직설법)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 내려라”(눅 4:9).
“그러므로 네가 만일(ean+가정법)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눅 4:7).
여기서 ‘네가 만일’이라는 표현이 세 번에 걸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가 ‘네가
만일’이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앞에 두 구절은 동일하게 ‘ei +직설법’의 형태이고, 세
번째 구절은 ‘ean +가정법’의 형태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자는 가상적 가정을 설정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가정법 표현이고, 후자는 실제적 정황
이 아닌 가능성 없는 가상적 가정에 불과하다.
사탄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 아님에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가정을 해봄으로써
빈정대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 사탄은 누구보다도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잘 알고 있는 자이다.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이미 전제로 하고 대화
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에서는 ‘ei +직설법’의 형태가 아
닌 ‘ean +직설법’의 꼴을 사용함으로써, 사탄이 예수께서 자신에게 절할 가능성이 없다
는 사실을 미리 알면서 유혹하고 있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 원어성경이 아니고서 어떻
게 이런 진미를 맛볼 수가 있을까? 참으로 기가 막힌 내용들이다.
그러면 이제 위의 세 구절을 헬라어 문법에 맞게 정확히 번역해보자.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실진댄(이시므로)(because You are the Son of God) 이 돌들에게 명하
여 떡덩이가 되게 하소서”(눅 4:3)(필자 번역).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실진댄(이시므로)(because You are the Son of God) 여기서 뛰어 내
리소서”(눅 4:9)(필자 번역).
“그러므로 {기대하지는 않는 바이지만) 당신이 행여 제게 절하시면 다 당신 것이 되리이다”
(눅 4:7)(필자 번역).
한글 성경이나 영어 성경 모두가 ‘만일’과 ‘if’로 번역함으로써 헬라어 원어의 진미를 제
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사탄이 예수께서 누구이시며, 또한 어
떤 속성을 가지신 분이심에 대해서 너무나도 익히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위의 각기
다른 헬라어의 두 가정법 조건절의 형태를 통해서 명백히 알 수 있다. 오직 원어 성경으
로써만이 그 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너무도 중요한 실례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전제 뿐 아니라, 그분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을 사
탄이 미리 내다본 내용으로 헬라어가 사용되었다고 하는 이 두 가지 사실들은 모두가 예
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입증해주고도 남음이 있다.
사탄이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분과의 대화에서도 존칭어를 썼을 것이 짐작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존
칭어를 써서 번역한 것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함에 있어서 그분의 대
적자인 사탄보다 더 확실한 자는 없을 것이다.
다른 실례를 하나 더 소개해보자.
“만일(‘ei +직설법’)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
납하는구나”(고후 11:4).
여기서는 ‘ei +직설법’의 형태가 사용됨으로써, 어떤 가상적 상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상황을 정황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고린도 교회에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에 관해서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잘 용납
하고 있음에 대한 질책이다.
<예화 및 적용>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이 어떻게 해서 그려지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이 작품은
그의 나이 43세 때에 밀라노의 어떤 백작의 요청에 따라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 그림은 예수님이 중앙에 앉아 계시고 제자들이 양 옆에 앉아서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다고 한다.
본래 처음 그림에는 예수님께서 오른손에 컵을 들고 계셨다고 한다. 물론 현재 그림은 그렇지 않다. 왜 그
렇게 되었을까? 작품이 완성될 무렵 다 빈치는 친구에게 그림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대뜸 “다
빈치, 여기 예수님이 든 컵은 꼭 진짜 같은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수롭지 않은 말일 수 있겠지만, 이
말을 들은 다 빈치는 즉각 진짜 같이 보이는 컵을 지워버리고 예수님의 팔이 가만히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모양으로 그림을 수정했다. 그에게는 예수님보다 더 중요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되었기 때
문이다.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해주는 아주 중요한 일화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봤듯이, 그분은 사탄조차도 하나님의 아들로 인
정한 분이시다. 왕중왕이신 그분보다 우리에게 더 부각되거나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없도록 하자.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을 우리의 구주로 높이고 경배하자.
첫댓글 수업 후에 정신이 없었고 그 이후로도 분주한 탓에 정리해서 알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 학구열은 젊은 시절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보기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자세는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ean+직설법'이 아니라 'ean+가정법'임을 밝혀둡니다. 그리고 위에 또 다른 설명을 첨가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본문의 ei+직설법,ean+가정법을 보면 예수님의 신성임을 드러내는 것임이 분명하지만 불신자의 입장에서 질문해본다면 '이는 누가가 기록한 성경이고 저자의 의도가 반영된 것일 수 있으므로 사탄이 헬라어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반박할수도 있는 여지가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요?
위에 좋은 질문인데... 부족한 사람이지만 간단한 의견을 남깁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수님 ~~~!!!예화가 정말 좋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정신은 , 명화를 그릴 수 있는 기초였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막5:7 에 거라사 귀신 들린자가 예수님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Son of the most hight God '라고 했는데, 이것이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귀신들도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 충분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요?
만약 인간이신 예수님을 말했다면 굳이 하나님의 아들이란 말을 쓸 필요도 없고 돼지떼로 보내라는 간청을 하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