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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를 앓고 계시는 환자분들은 이 계시판의 1번 부터 순서대로 다 읽으세요.
디스크가 아닌분은 허리는 어떻게든 나아져서 편안해져야 하는 질병이다 라는 것을 명심 하세요.
사이비 의료가 판을치니 가이드라인을 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에 어떤것도 효과 없는 치료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도와 비용의 문제겠지요.
http://blog.naver.com/ddormapuko/70003061157
이 책은 요통의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인 허리 디스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입니다. 제1장에서는 허리 디스크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요통 전반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통에 관해서 전반적인 개념을 갖는 것은 허리 디스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왜 사람들이 허리 디스크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이 많습니까?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 나라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무서워하는 질병은 암, 고혈압, 디스크, …… 의 순서라고 합니다.
많은 질병 중에서도 디스크가 세 번째로 관심을 끄는 질병이라는 사실은 참 뜻밖입니다. 허리 디스크는 암, 고혈압만큼 흔한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이 허리 디스크에 관심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요통과 허리 디스크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만 아프면 우선 허리 디스크가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일반인들이 ‘허리 디스크’ 라는 병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주변에 허리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림 1-1 많은 사람들이 허리가 아프면 ‘혹시 디스크가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할 정도로
요통과 허리 디스크를 혼동합니다.
요통(腰痛)과 허리 디스크가 다른 병이라는 말씀입니까?
허리 디스크에 관한 한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우리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상한 현상이 몇 가지 있습니다.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현상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허리 디스크’ 란 용어는 ‘추간판 탈출증’ 이라는 특정 질환보다는 ‘요통’ 또는 ‘허리 질환’ 을 지칭하는 용어로 잘못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매스컴의 영향, 의료보험 제도의 문제 등 몇 가지 원인이 있지만, 특히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료인, 비의료인)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요통과 허리 디스크는 같은 용어가 아닙니다. ‘요통(腰痛)’ 은 허리가 아픈 상태를 말하며 요통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는 요통의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요통과 허리 디스크를 혼동함으로써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림 1-2 허리 디스크는 요통의 여러 원인 질환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전체 인구의 80% 정도가 한평생 살아가는 동안 최소한 한 번 이상 요통으로 고생한다고 합니다. 인구의 7~10%는 만성 요통으로 고생하며 1%는 요통 때문에 신체장애를 갖는다고 합니다. 요통은 45세 이하에서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급성 요통 환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요통 환자는 감기 환자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4주 이내에 좋아집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는 요통 치료를 위하여 매년 500~1000억 불의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많은 돈의 90% 이상이 소수의 환자들(전체 요통 환자의 10%)의 치료에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허리 디스크란 병은 요통의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한 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전체 요통 환자의 몇 %나 됩니까?
전체 인구의 80%가 살아가는 동안 한 번 이상 요통으로 고생합니다. 또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허리 디스크에 걸리는 사람의 전체 인구의 비율은 2~3% 정도입니다. 따라서 전체 요통 환자의 약 1/30~1/40이 허리 디스크 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숫자만 생각하면 허리 디스크는 결코 우리 나라 국민들이 암, 고혈압에 이어 세 번째로 관심을 가질 만한 병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우리 주변에는 디스크 환자가 많을까요? 허리 디스크의 진단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 디스크 증상이 없는 사람도 MRI 검사 소견만 가지고 판정을 하면 40대에는 40%, 50대에는 50%, 70대에는 100%가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게 됩니다.
디스크 증상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노화현상의 하나로 MRI 검사상 디스크가 돌출된 소견을 보이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MRI 소견만 보고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허리 디스크의 영어 병명은 ‘disc herniation’입니다. 어떤 의사들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
노화현상으로 나타나는 디스크 돌출 소견은 ‘disc herniation’ 이 아니라 ‘disc hernia’ 라고
구분을 합니다. 별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전체 요통 환자의 몇 %가 허리 디스크 환자인가에 관해서는 문헌에 따라서 통계가 제각각
입니다. 요통 환자의 약 25%가 허리 디스크 환자라는 문헌도 있습니다.
요통은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까?
‘요통(腰痛)’ 은 허리 척추의 문제입니다. 특히 허리 척추의 아래쪽에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먼저 척추 전체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척추는 머리와 골반 사이에 위치하는 인체의 기둥입니다. 인체의 척추는 여러 개의 작은 척추뼈가 모여서 기둥을 이루고 있습니다. 목 척추뼈 7개, 등 척추뼈 12개, 허리 척추뼈 5개, 삼각형 모양의 하나의 뼈로 합쳐진 골반 및 꼬리 척추뼈 등 기능적으로 총 25개의 척추뼈가 모여서 척추를 이루고 있습니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추간판(디스크)이라는 쿠션(cushion)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요통은 척추의 여러 부위 가운데 허리 척추뼈와 골반 척추뼈에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특히 허리 척추뼈의 아래쪽(4번, 5번 허리 척추뼈)과 골반 척추뼈의 위쪽(1번 골반 척추뼈) 사이에서 요통이 주로 발생합니다.
목 척추뼈를 경추(頸椎), 등 척추뼈를 흉추(胸椎), 허리 척추뼈를 요추(腰椎), 골반 척추뼈를
천추(薦椎), 꼬리 척추뼈를 미추(尾椎)라고 합니다.
그림 1-3 a. 척추는 목뼈, 등뼈, 허리뼈, 골반 및 꼬리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b. 요통은 주로 허리 척추뼈 아래쪽과 골반 척추뼈 위쪽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S1:제1골반 척추뼈).
척추는 인체의 기둥이라고 하였습니다. 건물의 기둥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차이점은 건물의 기둥과는 달리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하나의 통뼈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척추뼈가 모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여러 개의 작은 척추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몸을 돌리고, 굽히고, 뒤로 젖힐 수 있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러 개의 척추뼈가 건물의 기둥과 같이 한 개의 통뼈로 바뀌는 이상한 병이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强直性脊椎炎)이라는 병입니다. 이 병은 드물지만 희귀한 병은 아닙니다. 알기 쉽게 류마티스 관절염의 사촌쯤 되는 병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증상이 가벼운 환자부터 심한 환자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심한 환자는 척추 전체가 한 개의 통뼈로 바뀌기 때문에 척추의 움직임에 심한 제한을 보입니다.
이 병의 특징 중 하나는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98%가 혈액 검사상 HLA-B27이라는 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혈액 검사가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혈액 검사에서 HLA-B27이 양성으로 나타난다고 전부 강직성 척추염은 아닙니다. 전체 인구의 약 8%가 HLA-B27에 양성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HLA-B27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 중 약 0.1~0.2%만이 실제 강직성 척추염 환자입니다.
그림 1-4 인체의 척추는 여러 개의 작은 척추뼈가 모여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몸을
자유자재로 돌리고 굽히고 젖힐 수 있습니다.
그림 1-5 여러 개의 작은 척추뼈로 이루어진 정상인의 척추뼈와 비교하여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척추뼈는 비정상적인 뼈로 연결되어 통뼈처럼 움직입니다.
요통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요통의 원인은 너무나 많습니다. 요통의 원인을 상세히 설명하면 이 책을 읽는 분들이 흥미를 잃고 지루해할 것입니다. 이 책은 요통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요통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허리 디스크에 관하여 좀더 깊이있게 알아 보는 책이기 때문에 요통의 원인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요통의 개념을 설명하겠습니다.
요통을 숲에 비유한다면 요통의 여러 가지 원인들은 숲을 이루는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숲을 이루는 나무 하나하나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숲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요통의 개념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통을 이해하려면 먼저 요통이 과연 병(病)인가 하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은 요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요통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라고도 하고, 사람이 네발 달린 짐승과 달리 서서 걸어다니기 때문에 지불해야 하는 대가(代價)라고도 합니다. 즉, 대다수의 요통은 질병이라기보다는 두통, 감기처럼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요통을 ‘단순 요통(單純腰痛)’ 이라고 합니다.
그림 1-6 요통은 사람이 네발 달린 짐승과 달리 서서 걸어다니기 때문에 지불해야 하는
대가입니다.
그러나 모든 요통이 단순 요통은 아닙니다. 간혹 요통은 심각한 병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척추뼈가 결핵균으로 파괴되는 척추 결핵, 척추뼈의 골수염이나 암(癌)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통은 ‘병적(病的)인 요통’ 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요통은 병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단순 요통과 병적인 요통의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는 병적인 요통의 일종입니다.
병(病)이 아닌 단순 요통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으니까 일단 논외(論外)로 하고, 주로 병적인 요통에 관해서 알아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 요통이 더 중요합니다. 요통의 빈도로 보자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는 요통은 단순 요통이기 때문입니다. 단순 요통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요통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지레 짐작하고 미리 포기하면 안 됩니다. 병적인 요통과는 달리 단순 요통은 본인이 노력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단순 요통에 관해서 좀더 상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평소에 등산을 하지 않던 사람이 등산을 하게 되면 종아리 근육이 아프고, 아령을 갑자기 많이 들면 팔에 알이 배기면서 아프듯이, 단순 요통은 주로 일상 생활에서 무리하여 허리에 부담이 가서 생기는 요통입니다.
단순 요통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 후, 잠을 잘못 잔 후, 허리를 삐끗하고 나서, 부부 관계 후, 노화(老化)현상 등 일상 생활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는 원인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 요통이 발생하는 사람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리에 부담이 가기 이전에 이미 ‘허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 라는 것입니다. 허리가 강한 사람은 웬만큼 허리에 무리가 가도 요통이 생기지 않습니다. 허리가 강한 사람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도 요통이 생기지 않고, 잠을 잘못 자도 아프지 않고, 부부 관계 후에도 아프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도 요통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단순 요통이 생긴다는 것은 허리가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즉, ‘약한 허리’ 가 단순 요통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 요통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예방할 수도 있고, 완전히 예방할 수 없더라도 요통의 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허리를 ‘약한 허리’ 에서 ‘강한 허리’ 로 만드는 것이 그 비결입니다.
단순 요통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단순 요통에 머물지 않고 허리 디스크와 같은 병적인 요통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허리를 자주 삐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사람에게서 허리 디스크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제 허리에는 크게 ‘강한 허리’ 와 ‘약한 허리’ 의 두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한 허리와 약한 허리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둘 사이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척추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간단하게나마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척추는 크게 척추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의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가 모두 튼튼해야 강한 허리이며, 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에 문제가 있어도 강한 허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강한 허리와 약한 허리를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바로 근육의 차이입니다. 강한 허리는 허리 척추를 허리 주변의 근육이 든든하게 받쳐 주는 상태인 반면, 약한 허리는 근육이 약하고 늘어져서 허리 척추를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강한 허리는 기둥이 든든하게 서 있는 허리인 반면, 약한 허리는 기둥이 휘청휘청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한 허리 상태에서는 허리에 조금만 무리가 가도 요통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한 허리와 약한 허리의 차이점은 한 마디로 허리 주변의 근육이 강하냐 약하냐의 차이라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그림 1-7 강한 허리와 약한 허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허리 주변의 근육의 차이입니다.
강한 허리는 근육이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해 주지만 약한 허리는 근육이 약하고
늘어져서 허리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합니다.
강한 허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약한 허리를 강한 허리로 만들 수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여러분의 허리를 강한 허리로 만들어 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척추의 명의(名醫)라고 소문난 의사들을 찾아다녀도, 용하다는 병원을 찾아다녀도, 매일 약을 복용하고 물리 치료를 받아도 강한 허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수술을 받아도 강한 허리가 되지 않습니다. 수술은 수술 과정중 허리 근육에 손상을 주어 허리를 오히려 더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허리 척추는 크게 척추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의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허리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허리를 구성하는 이 다섯 가지 요소를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이들이 다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노력한다고 해서 신경이 강해지겠습니까? 혹은 뼈나 디스크가 강해지겠습니까? 우리가 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만큼 강해질 수 있는 것은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근육뿐입니다. 육체미 운동을 하면 근육이 강해지듯이 척추를 지지해 주는 근육 역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강해질 수 있습니다. 허리 근육 강화체조, 수영, 빨리 걷기, 등산 등의 운동을 통해서 허리의 근육을 강하게 함으로써 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고, 단순 요통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 열심히 운동하는 길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림 1-8 강한 허리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을 통하여 허리 주변의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요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순 요통은 운동만 하면 된다고 하니까 요통을 쉽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을 통하여 자신의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통 환자들에게 운동을 통하여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 ‘다른 사람의 요통은 그럴지 몰라도 내 경우는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닐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잘 납득하려 하지 않습니다. 또 납득하고 이해하는 분들도 1~2주일 정도 운동을 해 보고는 효과가 없다고 실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허리를 강하게 만들려면 하루에 한두 시간씩 최소한 6개월 이상 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림 1-9 대다수 사람들의 요통은 단순 요통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요통은 운동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단순 요통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럼 강한 허리를 만드는 데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탄광의 광부나 무거운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 미화원들이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요통으로 더 시달릴 것 같지만 사실은 더 강한 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사무실에서 일만 하던 사람이 어쩌다가 주말에 운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돕는다고 조금 무리를 한 후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운동 종류에 관계없이 어떤 운동이라도 해서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아무 운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허리에 좋습니다.
요통 환자에게 허리를 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권하는 운동은 허리근육 강화체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산, 빨리 걷기 등입니다.
좀더 구체적인 내용은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강한 허리, 약한 허리의 개념은 단순 요통뿐만 아니라 허리 디스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병적인 요통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병(病)이라고 할 수 없는 단순 요통이 요통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하니까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싱겁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럼 병적인 요통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먼저 척추 이외의 다른 부위의 질환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합니다. 여러 가지 내과 질환, 산부인과 질환, 비뇨기과 질환뿐만 아니라 뇌막염과 같은 신경과 질환도 요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통 환자는 허리 척추의 문제가 요통의 원인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역시 허리 척추에 관련된 내용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병적인 요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즉 요통의 원인이 되는 허리 척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 척추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척추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어떤 것에 문제가 생겨도 요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그림 1-10).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여러 개의 작은 (1) ‘척추뼈’ 가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이들 척추뼈 사이에는 척추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2) ‘디스크’ 라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구조물이 있습니다.
그림 1-10 a. 척추 전체를 옆에서 본 그림. b. 허리 부위만 옆에서 본 그림.
c. 척추의 단면. 척추뼈의 한가운데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3) ‘인대(靭帶)’ 는 뼈와 뼈를 강하게 연결시켜 주는 힘줄과 같은 구조물입니다. 발목을 접질리면서 삐었다고 하는 것은 발목뼈끼리 연결시켜 주는 힘줄 역할을 하는 인대가 끊어졌다는 것입니다. 갈비를 먹을 때 씹히는 질긴 ‘심줄’ 이 바로 인대입니다.
척추에서도 인대가 척추뼈를 서로 잡아주고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개의 척추뼈가 모여서 이루어지는 척추 기둥의 한가운데에는 구멍이 뻥 뚫린 통로가 있으며 이 통로로 (4) ‘척추 신경’ 다발이 지나가게 됩니다. 이 신경다발은 뇌에서부터 내려와 척추를 통해서 몸의 구석구석에 분포되어 우리 몸의 정보 통신망 역할을 하게 됩니다.
팔, 다리를 움직이려면 근육이 필요하듯이 척추를 움직이기 위해서도 (5) ‘근육’ 이 필요합니다. 척추 기둥의 앞뒤에는 척추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주는 근육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 근육들이 약해지면 척추가 점점 앞으로 굽게 됩니다.
척추를 구성하는 이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어떤 것에 문제가 생겨도 요통이 발생합니다.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공간보다 앞쪽의 척추뼈는 척추뼈의 몸체로 추체(椎體)라고 부르며,
뒤쪽의 척추뼈는 아치모양이기 때문에 추궁(椎弓)이라고 부릅니다(그림 1-10c).
뒤(261페이지)에서 설명할 척추 분리증은 추궁에 금이 가서 추체와 추궁이 따로 노는
상태입니다.
이들 다섯 가지 요소에서 생길 수 있는 병의 예를 들어 주시면 병적인 요통의 원인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척추뼈의 질환으로 병적인 요통이 생기는 예로 척추 결핵을 들 수 있습니다. 척추 결핵에서는 결핵균이 척추뼈를 망가뜨리면서 심한 요통을 일으키게 됩니다.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골다공증 역시 척추뼈의 문제입니다. 척추뼈가 약해졌기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주저 앉으면서 요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림 1-11 척추 결핵: MRI 사진에서 화살표로 표시된 척추뼈가 망가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1-12 골다공증: MRI 사진에서 골다공증으로 여러 개의 척추뼈가 주저앉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스크의 이상으로 병적인 요통이 발생하는 예로 ‘디스크 변성(變性)’ 이란 병을 들 수 있습니다(그림 1-13). ‘디스크 변성’ 이란 상태는 디스크의 성질이 정상과 다르게 변화된 상태로 엑스레이로는 알 수 없고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MRI 검사에서 정상적인 디스크는 하얀색으로 나타나는 데 반해서 변성된 디스크는 검은색으로 나타납니다. 이 책의 주제인 ‘허리 디스크’ 역시 디스크의 이상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디스크 변성과 같이 디스크의 색깔이 검게 변해 있을 뿐만 아니라 밖으로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는 병이 허리 디스크입니다.
‘인대(靭帶)’ 나 ‘근육(筋肉)’ 의 이상으로도 병적인 요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요부염좌가 가장 대표적인 예로, 허리를 삐끗하면서 갑자기 심한 요통이 동반되는 상태입니다. 허리를 삐끗할 때 척추뼈를 연결해 주는 인대가 끊어지거나 척추뼈 주변의 근육이 파열되면서 요통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 아주 최근에 보고된 병이지만, 허리 근육이 약해지면서 요통과 함께 허리가 앞으로 굽어 심한 장애를 초래하는 병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중년 여성의 허리 굽는 병’ (의학적 병명은 ‘요부변성 후만증’)이라는 병이 바로 근육의 약화로 생기는 병입니다. 이 병에 대해서는 275페이지에서 다시 설명할 것입니다.
‘신경’ 의 이상으로 병적인 요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림 1-14는 신경에 종양(腫瘍)이 생기면서 요통이 발생한 경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림 1-13 a. 정상적인 디스크는 MRI검사에서 흰색으로 나타나는 데 반해서 고장이 난 디스크
(변성된 디스크)는 검은색으로 나타납니다(화살표).
b. 허리 디스크에서는 디스크의 색깔이 변화되었을 뿐 아니라 밖으로 돌출되어 신경을
누릅니다.
그림 1-14 신경에 종양을 보여주는 MRI 사진입니다.
요통에는 단순 요통과 병적인 요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나이가 들면서 노화(老化)현상으로 나타나는 요통은 단순 요통인가요? 병적인 요통인가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듯이 척추에도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척추뼈도 약해지고 뼈의 일부분이 삐죽삐죽 튀어나오기도 하며 근육도 약해집니다. 쿠션 역할을 해야 할 디스크도 주저앉아서 더 이상 제역할을 못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노화현상으로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면서 외관상 보기 싫게 되는 반면에 척추에 노화현상이 나타나면 외관상 보이지는 않지만 요통과 같은 통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노화현상으로 나타나는 요통이 단순 요통인지 병적인 요통인지 항상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80~90세가 되어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주저앉고 꼬부랑 할머니가 되면서 생기는 요통은 장수하는 사람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점에서 보면 단순 요통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골다공증이 원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병적인 요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단순 요통과 병적인 요통이 항상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 1-15 나이든 노인의 척추뼈는 젊은 사람과 비교하여 뼈의 일부분이 삐죽삐죽 튀어나오기도 하며
골다공증을 보입니다. 또 디스크도 주저앉아 척추뼈끼리 부딪치는 소견을 보입니다.
어떤 분들은 요통을 급성 요통과 만성 요통으로 구분하는데, 뚜렷한 기준이 있습니까?
요통이 언제부터 있었느냐, 얼마나 오래되었느냐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합니다.
요통이 최근에 갑자기 나타났으면 급성 요통으로, 오래 전부터 있었고 몇 년 동안 계속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으면 만성 요통으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경계는 없습니다.
급성 요통은 대개 잠을 잘못 자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다가 허리의 근육과 인대가 손상을 받아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단순 요통으로 비교적 예후가 좋아 치료를 하든 하지 않든 80%의 환자에서 6주 이내에 좋아집니다. 물론 심각한 허리 질병에 의한 급성 요통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질병을 놓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만성 요통은 직업적인 요인, 운동부족, 나쁜 생활 습관,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장기간에 걸쳐서 허리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만성요통 역시 대부분 단순 요통입니다. 간혹 디스크 내장증(253페이지)이나 퇴행성(노인성) 관절염과 같은 병으로 발생하는 병적인 만성 요통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요통의 원인이 심각한 허리 질병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심각한 질병(예: 척추뼈의 골수염, 암)으로 몇 년씩 허리가 아프면서 시간을 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허리 디스크를 자세히 알아 보기 전에, 허리 디스크라는 병이 척추 질환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기 위하여 척추 질환 전반에 관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척추 질환은 생긴 부위에 따라 목 질환, 등 질환, 허리 질환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원인에 따라 퇴행성, 세균성, 외상성 척추 질환 등으로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은 크게 목 질환, 척추 기형, 허리 질환, 기타 질환의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목 디스크는 목 질환이며, 초·중고등학생의 척추가 휘는 병인 측만증이나 곱추는 척추 기형에 속하는 병입니다. 골다공증이나 척추 결핵은 기타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빈도별로 보면 허리 질환이 가장 많습니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 질환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병입니다.
이 책은 허리 디스크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그 밖의 중요한 허리 질환들, 특히 허리 디스크와 유사한 질환들도 설명할 것입니다. 이 질환들을 함께 이해함으로써 허리 디스크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환자들의 실제 질문
밤이면 허리가 아픈데 약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쓴다면 어떤 약을 써야 하나요?
통증이 있을 때 약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통증이 의미가 있는 심각한 통증인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서 허리의 퇴행성(노인성) 관절염이 심하여 생기는 통증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통증이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환자의 요통은 심각한 통증이 아닙니다.
하지만 심각한 병에 의한 통증이라면 문제는 전혀 다릅니다. 여기서 ‘심각한 통증’ 이라고 하는 것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척추뼈의 골수염, 또는 종양에 의한 통증은 심각한 통증입니다. 이런 통증은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고 통증도 하루 종일 느끼게 됩니다. 또 시간이 흘러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점점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일이나 운동을 할 때 통증을 잊어버린다면 그 통증은 심각한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평소 좋아하는 운동도 하기 싫어진다면 심각한 통증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심각한 통증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이 기간 동안 통증 때문에 견디기 힘들다면 약을 써서 통증을 다스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약은 대부분 진통소염제입니다(106페이지를 참조하십시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허리강화 체조, 수영 등을 통하여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허리를 만들어야 재발하지 않습니다.
만약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밤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이거나, 약을 먹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 병원에 가서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통증에 동반해서 열(熱)이 있거나 체중 감소가 있다면 역시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꼼짝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급성 요통 치료법)
갑자기 허리가 심하게 아픈 경우 나이에 따라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 또는 중, 장년층에서는 허리가 삐끗하면서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받은 경우를 먼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병원에 가면 요부 염좌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어려운 진단명 같지만 알기 쉽게 이야기하면 허리를 삐었다는 뜻입니다. 치료로는 우선 누워서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진통소염제를 사용한다거나 물리치료를 하는 등 103페이지에서 설명할 허리 디스크의 여러 가지 보존적인 치료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Epidural steroid injection)’ 등의 통증 클리닉 치료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121페이지). 하지만 급성 요통 환자에서 교정 치료를 한다고 허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통하여 강한 허리를 만들어서 다시 허리가 삐끗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면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갑자기 주저앉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병명은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골절입니다. 치료는 296페이지를 참조하십시오.
나이에 관계없이, 허리 디스크가 갑자기 생긴 경우에도 급성으로 요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고 아픈 통증도 같이 느끼게 됩니다. 허리 디스크의 치료는 3장과 4장에서 상세히 설명할 것입니다.
이상 흔한 원인을 설명하였지만 여러 가지 다른 원인으로도 급성 요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변의 친지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허리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미리 건강 진단하듯이 허리를 검사하고 치료하여 나이가 들어서 고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종종 나이가 들어서 허리가 아프면 어떻게 하느냐고 미리 겁을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요통을 미리 조금이라도 예방하려고 MRI 검사와 같은 비싼 정밀 검사를 해서 현재의 허리 상태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생길지도 모르는 요통을 지금 미리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성형외과에 매일 다닌다고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83페이지의 ‘중년의 요통’ 이라는 글과 그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요통을 예방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강한 허리를 가진 분들은 이 다음에 나이가 들어서 요통이 생기지 않거나, 생기더라도 그 강도가 훨씬 덜합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은 허리강화 운동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자신이 땀 흘리지 않고 강한 허리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허리강화 운동 외에 좀더 화끈한 방법이 없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운동하는 것이 너무 시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직 허리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 하신 분들입니다. 이 책의 여러 곳에서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허리가 아픈 것은 염증 때문입니까, 아니면 뼈나 다른 문제 때문인가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요통의 원인을 다 알려고 하면 여간 복잡하고 지루한 게 아닙니다.
좀더 상세한 것은 뒤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 큰 그림만 알고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큰 그림을 알고 있으면 어렴풋이 개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그림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요통의 원인은 크게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단순 요통’ 과, 심각한 질병에 의한 ‘병적인 요통’ 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순 요통은 허리가 약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반면에 병적인 요통은 여러 가지 질병에 의해서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척추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척추뼈, 디스크, 인대, 신경, 근육의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어느 것에 문제가 생겨도 병적인 요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척추 골수염은 척추뼈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며, 디스크란 병은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요통이 생기는 병입니다.
요통 환자입니다. 물리 치료나 약물 치료 등의 보존 요법은 어느 정도(기간) 받아야 완치되었다고
할 수 있나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지만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물리 치료, 약물 치료는 완치시키는 치료 방법이 아닙니다.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보조적(補助的)인 치료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치료, 즉 완치 방법은 운동을 통하여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5년 이상된 만성 요통 환자입니다. 어떤 병원에 가면 수술을 권하고 어떤 병원에 가면 비수술적
치료를 권합니다. 되도록이면 수술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수술과 보존요법 중 어떤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인지요?
대다수의 척추 질환은 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보존 요법)의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최선이며, 두 가지 모두 적용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이 질문을 보면 수술 또는 보존 요법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어느 것이 더 좋으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허리 질환의 증상에는 크게 ‘요통’ 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 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 을 보이는 환자는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요통만 있는 환자는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요통의 경우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요통은 수술의 대상이 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요통은 수술의 대상이 아닙니다.
질문을 한 환자와 같이 만성 요통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엑스레이를 찍어서 척추가 불안정하다면 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불안정한 척추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척추 전방 전위증입니다(267페이지). 하지만 척추가 불안정하지 않다면, 즉 안정 척추라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에 한 병원에서 수술적 치료를 권하고 다른 병원에서는 보존적인 치료를 권한다면 일단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운동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요? 수술을 해도 요통이 어느 정도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출처] 요통과 허리 디스크|작성자 ddormapu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