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조대왕 손자 회원군의 친아들인 규영의 묘비에는 유언까지 담겨져 있다. | ||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있는 선조대왕 손자 회원군(1636~1731년)의 친아들 규영의 묘비는 1666년 11살 어린 나이에 병으로 절명한 외아들을 애도하면서 지은 5문단 유언 형식의 글이 씌어있다.
회원군은 이 비문에서 아들의 제사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노비와 논밭을 매입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두고 제사를 지내는 날짜와 제수 품목까지 정해 놓았다.
광해군의 막내 아우인 영성군의 아들인 회원군은 특히 자신이 사망한 후에도 자손들이 죽은 아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달라고 당부했다.
또 높이 1m 폭 66㎝의 비석도 여느 비석과는 달리 좌대와 비신이 분리되지 않은 채 양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애석(艾石)을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이 비석의 내용은 지난달 초 회원군의 11대 후손인 이해운(47·덕양구 고양동)씨가 비문의 해석을 고양시 시사편찬위원회에 의뢰, 알려졌다.
한성대 정후수 교수는 “비문을 통해 제사 날짜를 지정하고 제상에 올릴 제물까지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것은 당시 왕실가계의 제례풍습을 알수 있어 민속학적으로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