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하하.. 하아하아.. 아직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군요.. ;; 글 하나를 보다가 갑자기 옛날기억이 떠올라 아직까지 미친듯이 웃어제끼고 있습니다. 사람 기억이란 정말 무서운 겁니다. 크크큭~ 훈련소에서 4주차인가 5주차인가에 기초유격훈련을 받을 때였습니다. ^^ 그때가 12월 말이라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시설은 전혀 안타고 오로지 PT체조만으로 애들을 조졌지요. (차라리 코스타는게 낫단걸 가본 분은 아실겁니다. --;) 근데 동기중 하나가 얼결에 훈련장에 침한번 뱉었다가 줄기차게 열외당하고 정말 쓰러지겠다 싶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굴렀습니다. 한 조교한테 열외당해서 죽도록 구르고 다시 대열복귀하면 이번엔 다른 조교한테 열외.. 정말 악순환의 연속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시범케이스로 재수없게 걸린거 같습니다. --a) 그러다 결국 그날 교육이 끝나고 뒷정리로 저희 소대만 남았는데 저희 소대 담당조교(훈육이라고 하죠)가 애들을 불러앉히곤 나름대로 위로같은걸 해주고 싶었는지 아까 그 죽도록 구른 그넘을 불러내선 어머님의 은혜를 부르라고 시키더군요. 유격뛰고 부르는 어머님의 은혜..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지요. ㅠ.ㅠ 해는 산너머로 늬엿늬엿 저물어가고 오늘 죽도록 구른 내 동기.. 설움에 복받쳐서 거의 통곡을 하며 눈물반노래반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닳도록 고~생하시네~ 이쯤되면 다들 벌개진 눈으로 흐르는 눈물을 진흙범벅인 서걱서걱한 군복소매로 닦아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분위기에서 고문관노무쉐끼...!! 결국 사고를 칩니다..... 아아~~ 고마워라~~(거의 울어제끼고 있습니다만..) 스...승..의..? (드디어 먼가 이상하단걸 느낍니다..;;) 사....랑... 아...?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갑자기 분위기는 꽁트로 바뀌고 피곤에 쩔어 눈물범벅인 얼굴로 군기잡고 앉아있던 소대애들은 울다말고 배를 잡고 눈밭을 뒹굴었습니다. ;;; 웃겨뒈지는게 어떤건지 이 때 첨 알았답니다. 피곤해죽겠는데 웃느라 숨이 잘 안 쉬어지더군요. ^_^ 덕분에 다시 군기잡으려는 훈육한테 한 십분 더 구르다가 훈육이 큰맘먹고 담배를 푸는 바람에 (아시겠지만 훈련소에서는 원래 담배 못핍니다.) 기분좋게 담배하나씩 빨고 내려왔었지요. ^^ 덕분에 저는 그 노래를 이상하게 이어부르는 사람을 보면 아직도 미친듯이 웃곤 한답니다. P.S.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진짜 제목은 어머님의 은혜가 아니라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그넘은 조교가 시킨대로 제대로 불렀던 겁니다. 어머니의 마음 + 스승의 은혜 = 어머님의 은혜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