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케치업을 접한건 3년전 스케치업3 부터였다.
사무실을 오픈한지 1년쯤 지났을까?... 그전 실무에 있을 땐 주로 맥스로 3d 작업을 하곤했다. (이후 폼지도 좀 해보았다.)
하지만 건축(인테리어)실무에서 맥스를 사용하는건 극히 제한적이었다.
처음 맥스를 사용한 90년대 초 학생시설엔 모델링의 어려움뿐 아니라 렌더링의 결과물 또한 자연스럽지 못한, 뭐라할까 꼭 프라모델 같은 느낌의 렌더링 결과가 항상 맘에 들지 않았다.
90년 중반 실무를 시작할 무렵 설계사무실엔 이제막 캐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땐 인터넷도 지금 처럼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서 전화를 이용한 모뎀을 이용할 때였다.
불과 10여년 전 일이긴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처럼 이렇게 상황이 바뀌리라 생각을 못 했었다.
컴퓨터가 설계에 어떻게 혹은 얼마 만큼 영향을 미치게 될지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설계환경도 급변하여 그시절의 제도판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청사진 기계는 플로터나 레이저 프린트로 모두 바뀌었다. 팩스는 아직 있지만 팩스보단 메일을 더많이 이용하는 편이고,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무용 도구이다.
서론이 길었던 것같은데, 어쨌든 설계환경의 변화는 더욱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작업환경으로 급변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3~4명이 하던 작업을 이젠 혼자서도 그시간의 반의 반만에 다 처리할 수 있다. 물론 컴퓨터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그리고 그시절엔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물들을 이젠 만들어 낸다. 이 모든것이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의 도움일 것이다.
아직 설계사무실에선 맥스나 마야를 이용해 투시도를 만들어 낸다. 물론 최종 결과물로서 말이다.
하지만 설계 실무과정에서 맥스나 마야를 이용한 설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단 모델링하는 작업량이 너무 많기 때문이고 수정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무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것이다.)
90년대 말 사무실에서 한번 시도해봤는데,역시 그 효율성이 형편없어 사용을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사무실에선 기존의 방법대로 스치로폼이나 종이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모델링 작업을 하고 말았다.(스터디 모델등)
이런 현상은 결국, 대형 설계사무실에선 자체적으로 설계팀과는 별도로 CG팀을 운영하거나 중소 설계사무실에선 외부로 용역을 맡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나의 경험으론 설계팀(계획,디자인팀)이 생각하는 결과물과 CG팀(외부용역회사등)의 이해력 차이에 의한 디자인 소통에도 문제가 많았다. 이런 결과가 결국은 설계따로 모델링따로 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은 비쥬얼한 결과물만을 추구하는 현상으로까지 발전한게 사실이다.
물론 최종결과물이 중요하다. 계획안을 상대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설계사무실의 실무과정속에서 진정한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를 하기 위해선 계획과정에서 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면서 최종 결과물 또한 효소력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필요 했었다.
스케치업을 처음 본 나는 바로 이프로그램이 그런 프로그램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스케치업(아틀란티스,피라네시등)은 국내에 소개된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걸로 안다.
아마 대다수의 유저들이 버전 3부터 알게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벌써 설계사무실에선 스케치업을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이 없을 정도이며, 나이가 많은 소장님들 또한 배우기위해 열심히들 하신다.
아마 스케치업의 가장 큰 매력인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기능들과 실시간 스케치 렌더링 기능 때문일 것이다.
즉, 그만큼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쉬우며, 실무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스케치업의 NPR(Non Photo Realisitc)기능은 기존의 실사 이미지에 식상해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케치업의 NPR기능은 또한 CG프로그램으로써의 단점이기도 하다.
modo203이나 프랭크게리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걸로 유명한 Rhino3D등의 프로그램은 보다 쉽게(맥스보다) 모델링이 가능하면서도 실사표현 능력 또한 뛰어나다.
이런 스케치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바로 아틀란티스가 그것인데 무엇보다도 랜더링의 속도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의 경험으로 A1도판 크기의 투시도 랜더링 시간이 2시간 30분정도 였으니 맥스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른 속도라 하겠다.
맥스로 하루종일 걸릴 일이 3시간도 안된다니 말이다.
또한 작업과정 또한 실시간 래디오시티를 구현하고 있어 결과를 확인하며 동시에 작업을 진행 할 수 있다.
예전처름 렌더링 테스트를 굳이 안해도 된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간편한 작업인가?
또한 포디움이나 Vray등의 프로그램들이 버전업 되고 있어 실사랜더링의 약점은 충분히 보완가능하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피라네시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그 표현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스케치업 버전6 에서 피라네시의 기능을 조금 흉내낸 부분이 있다. 스타일이란 것인데 연필스케치 느낌이나 색연필, 수채화 표현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피라네시의 표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니, 굳이 비교하지 말았으면 한다.
피라네시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된 것도 스케치업을 접한 그 무렵이었는데 국내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실무에 사용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처음 프로그램을 익힐땐 튜토리얼을 번역해 가며 기능 하나하나를 익혔고, 실무에 적용해가면서 점점 더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표현방법이나 표현수준은 초보수준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익히고 사용해서 테크닉을 향상시키고, 그정보를 서로 공유해 가면 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즉 설계(계획,디자인)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란 실무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스케치업과 피라네시의 기능과 설계에 활용될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아래자료는 실무자료인 전원주택을 스케치업에서 모델링하고 피라네시와 아틀란티스를 이용해 다양하게 표현한 것들이다.
피라네시 수채화효과 피라네시 실사(?)
피라네시 연필효과 피라네시 파스텔효과
피라네시 마카표현 아틀란티스 실사표현
피라네시 수채화표현 피라네시 세피아표현
첫댓글 Good!
제가 예전에 봤었는데 이게 피라네시 였나보네요...
정말 독특하고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스케치업을 빨리 독학해야 할텐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