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지(符都誌) 해례
부도지는 환단고기와 더불어 한국 고대사의 비밀을 간직한 중요한 저작 중의 하나이다. 환단고기가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북쪽 지방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면, 부도지는 신라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남쪽의 고대사에 관한 시각을 담고 있는 자료이다.
오늘날까지 한국 상고사에 관한 학문적 성과는 아직도 숱한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출간된 김은수 역해의 부도지에 따르면, 이를 필사한 박금씨는 처음 이의 제명을 <요정 징심록연의>라고 정하였다 한다. 곧, 징심록의 뜻을 펼친 글로, 후일 새로이 교정과 수정을 요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영해 박씨 종가에서 세세손손 비전되어 온 원본 필사는 이북 문천에 남겨두고 왔고, 6·25 동란 이후 울산에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이를 집필한데 까닭이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원본을 그대로 보고 베낀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존한 만큼 불완전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는 박금씨 스스로 그 과정을 부기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
다만 부도지의 말미에 기록한 것과 같이, 음신지, 역시지, 천웅지, 성신지 등이 곧 출간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는데, 이런 자료들이 있다면 부도지의 기록 또한 더욱 그 의미를 강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지금 남아 있는 부도지를 제외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영해 박씨 대종회 측에서는 이북 문천에 그 자료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통일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과연 그 자료들이 아직도 남아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