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중국식품점 방문기
전철 4호선을 타면 안산(安山)으로 간다.
서해안에서 인천 아래에 있는 신흥공단도시라 할까.
안산역 이전에 중앙역, 공단역 주변은 엄청난 아파트 단지와 빌딩 군(群)들이 오래되지 않은 도시치고는상전벽해라 할만한 개발과 성장을 이루어 제법 대도시다운 풍모를 드러낸다. 또한 안산에 초대형 운동장(스타타디엄?) 건설이 한창이다. 마치 제 2의 월드컵경기를 한국에 다시 불러오려는 것 같은 욕망을 품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안산공단은 외국인들이 특히 많기로 유명하다.
더군다나 중국교포들이 또한 많다. 안산역에서 내려 지하도를 건너가면 바로 보이는 골목길의 주변에는 매우 여러 곳의 중국식품점, 중국으로 전화 거는 집들이 곳곳에 눈에 뜨인다.
사실 내가 안산에 간 것은 쯔란(孜자:힘쓸 자, 然:그러할 연)을 사기 위해서였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니 거기에는 쯔란 한 봉지가 1,000원이라 했다. 서울 시청에 남대문시장 방향 근처 중국식품점에도 그것이 있다곤 하지만 다소 멀어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안산이 소개되었다.
내가 쯔란(孜然:양고기 구워 먹을 때 중국에서 쓰는 향료, 코스모스 씨 비슷하고 독특한 풍미로 고기의 잡내를 제거한다)을 산 식품점 여주인은 옌지(연길)에서 았다고 하고 한족이라 했다. 또한 양꼬치구이를 먹은 집은 헤이룽지앙(흑룡강 에서 와서 10년이 넘게 안산에 살았다 한다
지하도에서 나와 큰길 따라 오른쪽으로 가서 두번째 골목길엔 "조선족 교회"라는 안내판도 있고 더 가보니 중국어와 영어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백여만원 정도의 벌금을 물린다는 듯한 현수막도 있다.
또 중국어로 큰길을 함부로 건너면 위험하다는 현수막도 대로 한가운데 쳐 있다. 어떤 공무원 차는 차 엔진룸 커버 앞에다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하는 차-라고 중국어 글씨를 써 붙이고 다닌다.
그만큼 중국 교포들과 중국인들, 월남인, 동남아 기타 나라 사람들이 매우 상상외로 많다는 이야기다.
식품점에는 양고기들(할랄식품도 있다. 회교식으로 정갈하게 잡은 고기)과 말린 과일들, 여러 종류의 양념들도 다양하다. 월남라면은 3개에 1,000원 ,기타 외국산 인스탄트 커리 따위도 제법많다. 할랄 양고기는 1.5 kg에 10,000원(제법 싸다). 웬만한 양념류는 다 1,000원씩이다.
중국의 문화, 특히 식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점심때가 되어(12시 정오) 양꼬치구이집을 물어 찾아갔다. 신장개업 1개월 정도된 집인데 어르신이 친절하고 아주머니는 제법 귀티나는 미인이시다.
양꼬치는 7,000원에 일인분, 10개의 쇠꼬치에 준다.
함께 내놓는 오이,땅콩(둘다 간이 약간 되어있고 땅콩은 미량의 식초가 들었다), 껍질채 구워 먹는 마늘, 찍어먹는 양념을 준다.
찾아가는 길은 역에서 내려 지하도 건너 오자마자 있는 골목길로 쭈-욱 들어간다. 초입에는 "높은 절길"이라는 골목 안내 표지판이 전봇대에 걸려있다(푸른바탕에 흰글씨).
곧바로 약 70여 미터 간다. 이가네(李가네)김밥, 평양옥-지나서 공원같은 것이 오른쪽에 있고,제일할인마트가 보이면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30여 미터 즈음 가면 현대관성(現代串城-신다이 추안청?)이라 쓴 자그마한 가게가 나온다. 시설은 그야말로 알뜰한 편이나 맛은 매우 탁월하다.
헤이룽지앙 식인지는 모르나 다소 매운 편이나 독특한 미각을 꽤 살려준다. (사진앨범 7번 참조)
동대문역 쪽에도 양꼬치 집이 있다는데 멀어서 가기 어려운 분들은 안산을 공략해도 좋을듯 하다.
안산이 보다 더 살기 좋고 외국인들이 한국과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하게 될 그런 도시로 더욱 발전키를 바란다.
2006.7.12. 카페지기 |
첫댓글 쯔란은 영어로 cumin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