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작성년도감정 문서기재시기의 감정가능성에 대하여
Ⅰ. 개요
문서기재시기의 감정은 문서위조 등에 관한 사건 또는 탈세사건 등 각종중요범죄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결정적 수단이 되는 경우가 있고, 또 민사사건에 있어서도 문서의 정확한 작성시기를 확인하는 것은 입증자료로서 극히 중요하다.
문서를 언제 작성하였는가, 문서기재시기의 감정은 문서를 작성한 붓글씨문자, 잉크문자, 타자문자, 인영, 용지 등에 대해서 행해지는 것이나 한편 용지에 대해서는 그 조성시기의 감정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현재는 컴퓨터공학의 발달로 가능함)하고 문서에 기재된 문자에 대해 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용지가 어느 시기의 것이든 용지가 오래된 것을 가지고서 최근에 문자를 기재하는 경우가 있다. 다라서 문서의 작성시기의 감정은 문서의 기재시기의 감정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감정은 목적에 따라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①수통의 문서가 동시에 쓰여진 것인가 또는 다른 시기에 쓰여진 것인가, 즉, 어느 것이 먼저 쓰여진 것인가(상대적 감정). ②이 문서의 삽입문자는 본문과 동시에 쓰여진 것인가 또는 뒤에 쓰여진 것인가(절대적 감정). ③이 문서의 삽입문자는 본문과 동시에 쓰여진 것인가 또는 뒤에 쓰여진 것인가(상대적 감정).
이상 감정 중 상대적 감정은 비교적 용이하지만 절대적 감정은 문서의 보관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니 됨으로 곤란하다.
여기에서 언급할 것은 타자문자, 먹지문자, 볼펜문자, 연필문자는 화학적으로 극히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재시기가 오랜 세월을 경과하였어도 거의 변하지 아니함으로 확실한 감정방법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붓글씨문자와 잉크문자의 기재시기의 감정방법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해서만 소개하기로 한다.
Ⅱ. 붓글씨문자의 기재시기감정
1. 먹(墨)에 대하여
먹(墨)에는 松煙性(송연성)의 먹과 油煙性(유연성)의 먹이 있다. 송연성의 먹이 처음으로 제조된 것은 중국 한나라 때부터이며, 유연성 먹은 송나라 때부터 제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먹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삼국시대 중기로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먹의 주성분원료는 松煙(송연), 油煙(유연) 등 탄소분말로 이를 이겨 굳히는데 아교를 쓰고 소량의 사향, 매화龍腦(용뇌) 등 향료를 가하여 만든다. 먹의 등급은 원료의 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물론 제조기술의 우열도 제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먹문자의 기재시기
먹문자의 기재시기의 감정은 지금까지 미술계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으나 그 감정방법은 먹의 광택, 운필의 특징, 먹이 묻은 곳에 대한 현미경검사 등을 기초로 하여 주관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그 감별은 몇 백 년이라는 년대 차를 겨우 감정할 수 있는 정도이었다.
육안으로 먹의 광택이나 먹 색깔을 비교하여 기재시기를 감정히면 좋으나 먹의 주원료인 탄소분말은 화학적으로 극히 안정된 물질이므로 상당한 시일이 경과하여도 먹의 광택이나 먹 색깔 등 외관에는 거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먹문자의 외관만으로 기재시기를 감별하는 것은 부적당하고 그것은 적어도 객관성이 있는 감정방법은 아니다. 그리하여 먹문자의 기재시기를 화학적 방법으로 감별하는 것이 요망된다. 일본경시청과학수사연구소문서감정실 菊池幸江(기꾸찌유끼에) 기사는 먹의 부재료인 아교가 종이위에서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그 응고도를 액화시킨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먹문자의 기재시기에 대한 감정방법을 연구하여 이에 관하여 대체로 완성시킨 바 있다.
그 방법은 문서에 기재된 먹문자의 일부를 잘라 해교제(페프신 8% 용액)의 용액 중에 침적(浸積)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얼마간 기다리면 먹이 녹기 시작하여 신먹문자는 오래된 먹문자보다 빨리 녹는다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먹문자를 해교제의 용액 중에 침적하여 먹이 녹기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을 해교속도라고 부르고, 이 해교속도를 각 먹문자에 대해서 동일 조건으로 측정하여 비교한다. 그 결과 해교속도가 빠른 것은 늦은 것보다 최근의 시기에 기재된 것으로 감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화학적 방법이 연구된 것은 문사감정의 발달에 현저한 기여를 한 것이지만은 현재의 수준으로 보아서 이 방법으로는 기재시기의 차가 지금부터 약4년 이내의 경우에는 감별이 곤란하다. 그러므로 4년 이상 전에 기재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최근 기재된 것인가를 감별하는 것은 가능하여도, 1년 전 또는 반년 전에 기재된 것인가 된 것인가 또는 최근 기재된 것인가를 감별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런데 해교속도측정에는 먹문자의 묵선(墨線) 약 1㎠를 2, 3개소 절취하여 검사하면 좋으므로 감정자료는 근소한 것으로 족하며 자료의 증거능력을 손상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 이 감정방법을 행함에 있어서 의문되는 것은 동일한 먹문자라면 해교속도만으로 감별하여도 틀림이 없으나, 먹이 상이한 먹문자의 경우 도 같은 먹문자라도 濃淡(농담)이 있는 것 또 용지가 상이한 경우에는 감별의 기준으로 되는 해교속도에 영향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 의문에 대해서 이 연구를 행한 菊池幸江(기꾸찌유끼에)는 「묵의 농담, 묵의 상이, 용지의 상이가 해교속도에 주는 영향은 이 연구의 측정정도의 범위 내에서 무시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Ⅲ. 잉크글씨문자의 기재시기감정
1. 잉크에 대하여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인류가 양피나 종이에 문자를 쓰기 위하여 사용한 액체가 후세에 와서 동양에서는 먹으로 되고, 서양에서는 잉크로 되었다. 10세기경에는 직물을 짠 즙, 즉 타닌산과 철을 사용한 잉크가 발명되고, 그 후 얼마 안 있어 沒食子酸(몰식자산)과 철로 된 잉크가 제작되었다. 1836년에는 영국에서는 스?펜스라는 의사가 종래의 타닌산잉크에 藍染料(남염료)를 가하여 훌륭한 잉크를 만들어 내었다. 이 잉크가 부르블랙(타닌산철)잉크의 시초로 그 후 코르타르연료가 차례로 만들어져 膠着(교착)화학의 응용에 의하여 현재 사용하는 것과 같은 잉크에 가까운 우수한 잉크가 출현하였다.
잉크라는 말은 본래 문자 도는 기호를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액체의 총칭으로 그 종류는 극히 많고 그 용도에 따라 각각 상이한 성질을 가지고, 화학적으로도 여러 가지 물질로 되어 잇다. 일반으로 필기용 잉크에도 타닌산잉크 기타 각종 잉크가 잇다. 그러나 필기용잉크에는 현재 타닌산철잉크가 널리 보급 사용되고 있다.
2. 잉크문자의 기재시기
타닌산잉크의 주성분은 타닌산, 몰식자산, 硫酸(유산)제1철염 청색색소 등으로 되어 있으며, 이 잉크로 문자를 쓰면 쓴 직후는 청색색소가 있으나 상당기간 경과하면 잉크는 공기에 접촉하여 점차 산화하고, 또 지질중의 물질과도 작용하여 쓰기 시작한 때 물은 색소인 청색을 서서히 소실한다. 그리고 잉크 중의 타닌산, 몰식자산의 제1철염은 각각 제2철염으로 변화함으로 인크문자는 차차 검은 색을 띄게 된다. 이 변화를 타닌산철잉크의 ‘흑변화’라고 한다. 이 흑변화를 시간별로 조사하면 대체로 다음의 3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제1기는 기재 후 수일이내에 잉크선 위에 물을 떨어뜨려 흡수지를 대면은 잉크는 흡수지에 흡수되고 잉크선은 거의 소실된다. 이것은 타닌산 및 몰식자산의 제1철염이 각각 제2철염으로 변화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제2기는 기재 후 수개월이내의 것으로 그 잉크선상에 물을 떨어뜨려 흡수지를 대어도 잉크선은 좀처럼 소실하지 않는다. 이것은 타닌산 제1철염 및 식자산 제1철염이 산화용 등에 의하여 물에 녹기 어려운 제2철염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제3기는 기재 후 7, 8년을 경과한 것으로 잉크선의 색은 짙은 청흑색을 나타내고 물에 녹지 않고 화학적으로 안정한다.
이와 같이 잉크문자의 기재시기는 용해속도의 遲速(지속, 늦고 빠름)에 의하여 감정하는 것이지만은 용해속도는 잉크의 상표, 용지, 기재 시에 있어서 잉크의 신구, 문서의 보존상태, 혼합잉크, 잉크의 양 등에 의하여 다소 영향을 받음으로 이들 영향으로부터 받은 측정오차를 충분히 고려하여 감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성잉크 등은 주 성분이 염료임으로 타닌산철잉크와 같이 ‘흑변화’가 없음으로 기재시기를 감별하는 것은 현재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볼펜잉크에 있어서도 기재시기의 감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法曹 1989년, 8月號 揭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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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가 만드는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ngo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