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잡기, 달고 짜게 먹자
제2편 2형 당뇨 - 인슐린저항성
1편을 쓰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흡선지도사 워크샵 준비로 산행코스 답사를 하고 있는데, 도시에 개원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니 미쳤나? 어쩌려고 그런 글을 써. 당뇨환자에게 달고 짜게 먹자니... 어쩌려고 그래.”
사회운동 하던 시절 만난 친구로 그의 성향 상 대형병원에 붙어있지 못하고 요양병원을 차려 독립한 친구인데, 가끔 전화로 의학 상담과 자문을 해주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사회적으로 설탕과의 전쟁을 치루는 분위기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동이다. 거기다 소금까지... 당장이라도 글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 나트륨 섭취가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짜게 먹자니 제 정신이냐. 아무리 좋은 의도의 글이라도 사회 통념을 깨는 글을 쓰면 적을 만들게 된다. 자연치유의학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은 좋은데, 그걸 굳이 떠들어 댈 필요가 없다. 시비에 휘말리지 말고 당장 그만 두어라.’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에 바쁜 중에 전화를 걸어 염려하는 말을 길게 늘어놓습니다. 그 친구와 자연치유의학에 대한 견해에서 충돌이 생긴 것은 몇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격렬하게 염려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2편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친구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이 글의 내용이 우리사회의 주류 의학시스템과는 많은 부분 견해가 다르고 부딪칠 소지가 있으며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이고, ‘달고 짜게 먹자’라는 제어의 의미를 잘 전달하지 못하면 안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며칠을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의 삶을 지켜봐 온 오랜 친구조차 이해시키기 어려운데 어찌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까... 500백만에 달하는 당뇨인구에게 새로운 치유법을 제안하는 일이 과연 가당키나 할까... 단순한 상술로 비치는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지다보니 다시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일천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여러 이야기 끝에 친구와 나눈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니~ 서양의학에서 당뇨병 치유의 핵심이 뭔지 아나?..... 인슐린이다. 인슐린... 인슐린저항성이라는 것이 문제라 이거야. 혈중 당분을 인슐린이 끌고 세포 속으로 밀어 넣어가 에너지로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데, 2형 당뇨환자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기능은 있는데도 인슐린이 그 역할을 몬하는 기라. 그런 현상을 의사들은 ‘인슐린저항성’이라 부르는데,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해 혈당농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당뇨병’이라 카는 기라. 문제는 인슐린저항성을 치유하는 방법인기라. 인슐린저항성을 치유한답시고 하는 짓이 인슐린 주사를 놓는 거야. 2형 환자의 경우 췌장의 기능은 멀쩡히 살아 있어. 어찌 되었든 인슐린이 체내에서 생성되는 기라. 근데 거기에 외부에서 주사된 인슐린까지 더해지니 혈중 인슐린 농도는 높아지고, 남아도는 인슐린은 어찌 되겠노. 췌장이나 간 기능이 남아나겠나?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투입하고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은데 췌장은 인슐린을 생산하는 기능이 지속 되겠나 말이야. 결국은 망가지고 마는 거야. 거기에 무턱대고 저염식을 강조하면 어찌 되겠노? 혈액의 항상성이 무너지 뿔믄 어찌 되겠나 말이야.” 회장님의 말씀까지 듣고 나니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당뇨병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뇨환자 500백만 시대라고 하지만 이 글에서 다루고자하는 당뇨 유형은 생활습관에서 발병하게 되는 2형 당뇨에 한하는 것입니다. 당뇨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20년 후에는 전 세계 2형 당뇨환자의 숫자는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는 현대인의 식습관과 치유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당뇨환자의 80%에 해당하는 2형 당뇨병의 발병기전으로 주류 의학계가 밝혀낸 것은 ‘인슐린저항성’이라는 것입니다. 인슐린은 췌장에 있는 배타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 중요한 기능은 혈액에 녹아있는 당분을 세포로 흡수되도록 촉진하여 혈당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 혈당이 낮으면 지방을 분해하여 새로운 당분을 간에서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 혈당이 높을 때는 간에서 더 이상 새로운 당분을 생산하지 않도록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상황이 되면 인슐린이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말단세포에서는 에너지원인 당분이 부족한데, 혈중에는 당분농도는 지나치게 높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정상이라면 혈당 농도가 높으니 간에서 더 이상 새로운 당분을 생산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인슐린 기능이상으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당수치가 높아진 혈액은 더욱 끈적이게 되면서 각종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인슐린저항성’이라 부르고 ‘당뇨병’이라 진단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치유하는 방향을 어찌 잡을 것이냐 하는 것이 주류 의학계와 자연치유의학계의 차이 인 것 같습니다. 인슐린정항성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생각은 서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고지방식단을 즐기거나, 과식, 비만,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보는 것은 양측이 비슷합니다. 그러다보니 권장하는 자가치유 방법에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소식과 운동, 절식 등을 권하는 것입니다. 명확하게 다른 것은 처방적 치유방식에 대한 생각입니다. 주류 의학에서는 인슐린이라는 효소의 기능성에 주목합니다. 췌장의 배타세포에서 만들어진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니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인슐린을 투여하거나, 저항성을 낮춰 줄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치유라고 보는 것입니다. 최근 자연치유의학계에서 주류 의학계에 문제제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인슐린저항성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인슐린을 주사하는 치유방식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엄연히 췌장의 기능이 살아 있어서 인슐린을 생산하고 있는데, 거기에 새로운 인슐린을 투여한다면 혈중 인슐린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자연치유의학계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는 원인을 오염된 체액으로 봅니다. 만병의 근원은 체액에 쌓이는 독소로 보는 ‘만병일독(萬病一毒)’론입니다. 세포액이 오염되고 배출되지 못하면서 쌓이게 되고, 부풀어 오른 세포의 막은 삼투작용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못하게 되면서 혈중에 녹아 있는 당분이 정상적으로 세포에 전달 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태가 주류 의학계에서 말하는 ‘인슐린저항성’ 또는 ‘당뇨병’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슐린저항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효소의 기능에 주목하기보다 세포의 기능을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지나친 고지방식단, 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발병원인에 대한 인식은 비슷하지만 치유적 처방에 대한 생각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자연의학자들은 치유를 위해 몸의 세포 기능을 되살려 내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찍이 ‘흡선은 세포의학’이라고 갈파한 일천선생님의 ‘정반대의학’의 핵심입니다.
“니 생각해 봐라. 배가 빵빵한데 뭘 더 먹겠노. 더 먹으면 오바이트 밖에 더 하겠노. 세포도 마찬가진 기라. 위장만 그런기 아니고.... 이리 생각해 보믄... 니 글이 와 안 써지겠노? 쓰라 말이야. 자료가 부족하믄 얼마든지 있다. 일본 센터에서 임상이 쏟아지고 있다. 당뇨환자를 치유하는데 짜디 짠 죽염수 팍팍 믹이고, 달디 단 니 효소 팍팍 믹이도 전~혀 문제없다. 내가 검증 했다 말이야. 아무리 심각한 사람도 흡선치유 프로그램으로 3일이면 혈당이 뚝 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달고 짜게 먹자는 것이다. 알았나 문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