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공항버스 정거장에 도착해서 잠깐 기다리니 우리 박 회장님의 문자가 온다.
"승차!" 그러면 두 정거장 앞이니 금방 차가 오겠다.
이내 달려오는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 제 2공항으로 달린다.
처음 가보는 제2공항이라 두리번 두리번하며 여기 저기 둘러본다.
인천 제 2여객 터미널.
10시경이 되니 조금씩 눈발이 쌓인다.
원래 10시 25분 출발인데 일찍 비행기가 뜨기는 애초에 틀린 느낌이다
11시가 넘자 눈이 제법 넓은 공항을 하얗게 덮어 버린다.
그래도 갈 수는 있는지 탑승이 시작된다.
우리 일행은 리더인 "정 대장"(大將)님을 포함하여 총 13명.
우선 양 날개위에 얼어붙은 눈들을 고압세차로 날려버리고,,,,
마냥 활주로를 향해 가지만 많은 비행기들이 앞에 있으니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결국 도착해야 할 시간이 지난 14시 17분이 돼서야 간신히 이륙을 했다.
다섯시가 넘어서야 "타오위안 국제공항"(桃園國際機場)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이용하여 "타이페이역"(台北車站)으로 향한다.
이미 컴컴한 밤이니 오늘의 일정은 물건너 간 것 아닌가.
역에서 우선 먼저 할 일이 돈 대신 사용할 카드를 충전하는 것이다.
카드에 대만돈으로 1000원을 충전하면 지하철, 편의점등 많은 곳에서 사용 가능하단다.
매번 지하철 카드표를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이 편했다.
우리의 숙소는 "타이페이역"(台北車站)바로 길 건너에 있는 "시저 파크호텔"(Caesar Park Hotel)이다.
그런데 우리 "정 대장"님이 호텔에 들러 방에다 짐을 두고 곧장 나오란다.
저녁을 먹고 "용산사"(龍山寺)를 가야 한단다.
"용산사"(龍山寺)는 밤에 보는 것이 더 좋단다.
호텔 근처에서 "대만"의 첫 저녁을 먹고 곧장 지하철을 타고 "용산사"(龍山寺)로 향한다.
"타이페이역"(台北車站)에서 "용산사"(龍山寺)는 몇 정거장 되지 않는 가까운 곳이다.
"용산사 역"(龍山寺 驛)에서 내려 "용산사"로 가는 지하철 통로에 있는 "지등"(紙燈)이 "대만"에 왔음을 느끼게 한다.
"용산사"(龍山寺)
"용산사"(龍山寺) 앞.
"용산사"(龍山寺)는 "타이베이시"(台北市)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寺院)으로,
옛날 중국에서 배를 타고와 이곳을 개간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향의 신(神)을 모셔 왔는데,
이곳에 온전한 마을이 생기면서 1738년 청나라 때, 중국 복건성(福建省)에서 온 이주민(移住民)들이
복건성(福建省)의 "안해 용산사"(安海 龍山寺)의 "관세음보살상"을 모셔와 복합하여 세워진 사찰(寺刹)이라고 한다.
그래서 "절"(寺)이라고는 하지만 "불교"뿐만 아니라 "도교" (道敎)및 "토속 신앙" 등, 여러가지의 종교가 혼합되어 있고,
도심에 있는 "용산사"(龍山寺)는 1년 내내 기도를 올리고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 의해 매우 혼잡하다.
밤에도 길건너에서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용산사"(龍山寺)는 1815년 대지진, 1867년 대폭풍, 1919년 흰개미에 의해 많이 훼손됐지만 복구했다고 한다.
"2차세계 대전" 중에 소실되어 전후인 1957년에 다시 재건하였다고 한다.
"용산사"(龍山寺)가 대만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이 절에 있는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 때문이라고 한다.
2차 대전 때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타이페이" 주민들은 "용산사"(龍山寺)로 대피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모기떼들이 몰려와 "용산사"(龍山寺)에 머물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마자 "용산사"(龍山寺)에 폭탄이 떨어져 절이 초토화 되었다고 한다.
공습이 끝나고 "용산사"(龍山寺)로 와 보니 초토화 된 절에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만 온전하게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살아난 것이 "관세음보살"의 가호라고 생각하여 절을 다시 재건하고 관세음보살을 크게 모셨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절의 모습과는 입구부터 전혀 다르다.
입구인 "삼천전"(三川殿)
오른쪽 커다란 등(燈)이 있는 곳이 입구인 용문(龍門)이고, 왼쪽에 있는 문이 출구인 호문(虎門)이다.
앞에있는 두개의 기둥은 대만 유일의 구리기둥인데 1920년에 종이공예 장인(匠人)인 홍곤복(洪坤福)이 틀을 만들고,
이록성(李䘵星)이란 분이 주조(鑄造)해서 만든 "동주반룡주"(銅鑄蟠龍柱)라고 한다.
들어가면 "종루"(鐘樓)와 "고루"(鼓樓)가 양쪽으로 있는데 모양이 똑 같이 어느것이 "종루"고 어느것이 "고루"인지 모르겠다.
"삼천전"(三川殿) 앞에서 보는 "원통보전"(圓通寶殿)
앞에 "관음로"(觀音爐)라고 부르는 커다란 향로(香爐)가 있는데 어두워서 제대로 찍지를 못했다.
"원통보전"(圓通寶殿)중앙 앞 계단 아래 있는 "어로"(御路)인데 우리나라 궁궐의 "답도"와같은 역할인듯하다.
"어로"(御路)라고는 했는데 이곳으로 사람이 다닐 수는 없다.
아마도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원통보전"(圓通寶殿)안의 "문수보살"(文殊菩薩).
이곳에서 부르는 정식명칭은 "문수실리"(文殊室利)라고 한단다.
중앙에 있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바로 이 "관세음보살상'이 폭격에도 무사했던 상(像)이라고 한다.
"보현보살"(普賢菩薩)
오른쪽의 "위타호법"(韋馱護法)과 "십팔나한"(十八羅漢)
"위타호법"(韋馱護法)은 "위타천"(韋馱天)이라고도 하며 "바라문교"(婆羅門敎)의 "천신"(天神)이라고 한다.
왼쪽의 "가람호법"(伽藍護法)과 "십팔나한"(十八羅漢)
"가람호법"(伽藍護法)은 사원의 "수호신"(守護神)이라고 한다.
천정은 8개의 금으로 된 용머리 형상의 "두공"(枓栱)이 윤회(輪廻)를 상징하는 나선형(螺旋形) 천정을 받들고 있다.
뒤에는 "문창제군전"(文昌帝君殿), "천상성모전"(天上聖母殿), "관성제군전"(關聖帝君殿)등이 나란히 있다.
제일 오른쪽의 "문창제군"(文昌帝君)
"문창제군"(文昌帝君)은 도교(道敎)에서 인간의 학문과 관록(官䘵)을 관장하는 신(神)이라고한다.
대괴성군(大魁星君)
대괴성군(大魁星君)은 문운(文運)을 주재하는 신(神)이라고 한다.
"자양부자"(紫陽夫子)
"자양부자"(紫陽夫子)는 서원(書院)에서 모시는 신(神)이라고 한다.
수선존왕(水仙尊王)
"수선존왕"(水仙尊王)은 바다의 신(神)으로 배를 타는 사람들이나 무역상(貿易商)들이 모시는 신(神)이라고 한다.
천상성모(天上聖母)
천상성모(天上聖母)도 해신(海神)이라고 한다.
주생낭낭(註生娘娘)
주생낭낭(註生娘娘)은 다산(多産), 순산(順産), 그리고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한다.
지두부인(池頭夫人)
지두부인(池頭夫人)은 안전한 출산을 보호해 주는 신(神)이라고 한다.
삼관대제(三官大帝)
"삼관대제"(三官大帝)는 천당, 저승, 바다의 삼계를 관장하는 신(神)이라고 한다.
관성제군(關聖帝君)
관성제군(關聖帝君)은 관운장(關雲長)이지만 재물을 다루는 신(神)으로 상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신다고 한다.
지장왕보살(地藏王菩薩)
월하노인(月下老人)
월하노인(月下老人)은 혼인을 관장하는 신(神)이다.
화타선사(华陀仙師)
화타선사(华陀仙師)는 건강과 질병을 관장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몇이 더 있는데 무식의 소치로 찍지를 못했다.
"원통보전"(圓通寶殿) 뒤에 있는 향로(香爐).
지붕에 있는 장식들은 여러가지 재료가 섞여있는데 특히 용(龍)은 "장텐파"(張添發)라는 장인이 색유리를 잘라 만들었다고 한다.
출구와 입구에 하나씩 달려있는 등(燈)에도 용이 그려져 있다.
나오면서 좌측에는 멋지게 만든 인공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우측에는 작은 정원이 있어 용이 물을 뿜고 있다.
이것은 어느 전각(殿閣) 지붕인데 지붕위에 올라있는 많은 사람들의 전투장면같은 모양이 있는데,
돌아와 보니 어느 전각(殿閣)인지 생각이 안난다.
부지런히 "용산사"를 구경하고 "용산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야시장"(夜市場)으로 간다.
"화시지에 야시장"(華西街觀光夜市) 입구.
이런 곳에서 한 둘씩 사 먹어 보는 것은 별미라고 할수 있는데, 가끔 보면 구석에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곳 사람들은 아무곳이나 앉을 곳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앉아 식사를 한다.
너무 늦어서인지, 아니면 늦게 저녁을 먹어서인지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그냥 구경만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잘 준비를 하면서 내일을 준비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다.
카메라 밧데리 충전기를 안가져 온 것이다.
늦었지만 정 대장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알아보고는 연락이 왔다.
인근에 카메라 가게가 여럿 있는데 10시나 돼야 문을 열고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단다.
즉 카메라 가게를 들를 시간이 없는 것이다.
밧데리 두개로 나머지 5일을 어떻게 버틸지,,,,,
앞이 캄캄해 잠이 안 올 지경이다.
첫댓글 드디어 여행기가 올라오기 시작 하였네요.
저를 데리고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으름나무 무시기 말씀을 하십네까!
덕분에 보지못할 곳을 볼수 있어서 너무 고맙수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