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 밧칼리는 마가다의 서울 왕사성에 있는 한 도공의 집에서 병을 치료하고 있었다.
그의 병은 조금도 차도가 없이 점점 깊어져 이제는 회복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절망적이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소원은 다시 한번 붓다를 뵙고 예배를 드렸으면 했다.
누구나 이런 호소를 할 수 있다. 죽음을 앞두고 붓다나 예수를 예배하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다 못해 신부, 목사, 스님이라도 보고 싶을 것이다.
병 간호를 하던 시자가 죽림정사에 가서 이런 뜻을 전했다.
그러자 붓다는 밧칼리의 소원대로 도공의 집을 방문한다.
붓다가 정말 찾아오자 깜짝 놀란 밧칼리가 병상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붓다는 그를 만류하면서 머리맡에 앉는다."저는 더 살아날 가망이 없읍니다. 조금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던 끝에 마지막으로 붓다를 뵙고 발에 예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이때 붓다는 뭐라고 말했을까?
내 발에 예배하면 죄가 용서되고 극락에 태어나리라고 말할까?
아니면 당장 병이 낫는다는 빨간 부적을 써줄까?
아니면 천도재를 하라고 할까?
아니면 진언이라도 외우라고 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는 오직 진리만 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붓다다.
붓다가 그에게 한 말은 경전에 이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밧칼리, 당신은 내 이 무너질 육신을 볼지라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아셔야 합니다. 진리을 보는 눈이 있는 사람만이 붓다를 알아 봅니다. 진짜 붓다를 보려거든 진리를 보셔야 합니다." - 잡아함경 47:25 밧칼리
붓다는 죽어가는 제자에게조차 진리를 향한 용맹정진을 요구한 것이다. 진리만이 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출처: 바이오코드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이재운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