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년은 매일 같이 기대감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좋은 소식이 있겠지..
다음 주는 나아지겠지..
가을쯤엔 출국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나 맞닥뜨린 현실은 가중되는 불안 속에서 다름 아닌 나를 바로 세우는 일이었고, 생각의 전환점을 찾아내는 시간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책을 보고, 뉴스를 접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불안을 떨칠 수 있는 희망을 만드는 것이였습니다.
그런 중에 가장 위로가 되었던 일은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였습니다. 며칠 전 한겨레 신문에 청소년 기자 방문단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아이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아쉬웠던 일이 운동 한 번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하루 3시간 운동을 하고도 밤이면 다시 근력운동을 하자며 땀으로 옷을 적시는 아이들인데 그 흔한 축구 한 번 못하고 1년을 지냈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번 코로나가 많은 아이들을 다시 무기력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새해, 다시 백신에 대한 기대로 1월 1일을 맞았습니다. 최소한 백신이 나오면 6월 즈음,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는 다시 세계여행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대도 백신의 원활하지 못한 공급과 높은 가격, 나라마다 다른 접종 시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의 백신 수입 문제 등이 제기 되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사람들이 우울해지고, 어려워지고, 막막해지겠다는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최근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호모 콘피누스 라는 책에서처럼 우리 모두 지하벙커를 파고 들어가 살게 되는 환경을 맞는 것은 아닌지, 이제는 기대가 아닌 수용과 적응으로 사람들이 희망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올해의 포부가 잦아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다시 비대면 수업에, 확진자가 나올 때 마다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올해도 반복된다면 2년이나 그렇게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스로 동기를 갖고 자유로운 시간을 더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진짜 현실과 혼동하고 살려 하는 아이들을 이제 어찌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이 극복되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거라 기대하는데 아이들이 그 환경을 오히려 낯설어 하면 어찌 할까요? 그런 중에 더 걱정이 되는 것은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어야 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입니다. 살기도 팍팍한데 아이들 마져 걱정을 만든다면... 가정이 오히려 지옥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까...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하는 게 옳은지 계속 고민하며 올해 우리가 아이들과 하고 싶은, 아이들이 해두면 좋을 일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2021년 교육목적- “협업”
★교육기간-3월13일부터 1월 8일까지
★일반 교육
하반하 수업은 학생들이 필요한 수업을 선택하고, 어떻게 진행되 어야 하는지 스스로 계획하고 꾸려나갑니다.
필수가 아닌 수업은 학생들과 협의하여 진행합니다.
<필수과목>
*체력이 자신감이다-운동(테니스 및 스키, 배드민턴, 축구, 농구)
*여행자의 기록장이자 하반하에서 개인소통 하는 곳- 매일 일기
*백문이불여일견-여행(지역탐사, 제주도여행, 자전거 국토종주(통일전망 대까지), 꼭 가봐야 할 산, 역사탐방)
*인간과 자연 탐구-농사
*국제적으로 놀자-영어공부(독해, 단어)
*내 삶의 주인은 나-디베이트, 스피킹
<선택과목>
*먹고사는 힘-요리 클래스
*솜씨있는 사람-뜨게질, 목공, 자칼(자와 칼 사용하는)수업
*생활을 예술로-미술수업-미술실기 및 미술사
음악수업-오카리나, 피아노, 음악의 역사
*컨텐츠 사회-영상수업(드론교육)
*이젠 6차 산업-경제학, 마케팅
*아는 만큼 보인다-세계사와 국사, 독서와 토론, 다큐
*심화영어-영어회화, 토익
*수학의 기초
*영어의 기초 문법
*몸의 자유-춤
*자격증 취득과정-컴퓨터 ITQ, 4급한자검정시험
★특별교육
“찾아나서는 교육, 만남의 교육”
1. 10개월, 30명 인터뷰하기-관심 있는 분들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인터뷰
2. 청소년 정책팀-농촌에 꼭 필요한 정책 세우기, 환경에 좋은 정책 세우기를 하여 적극적으로 사회에 반영시키기
3.성공적인 공동체 탐방 및 생태 배우기
4.소그룹 여행-더 작게, 더 자세히
5.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모금활동,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재능기부자 찾기 등등
끝으로, 하반하가 꿈꾸는 인재는 남들과 협력하여 일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남들 속에서 자기 중심이 세워지고, 공동체 삶을 살 때 모나지 않고, 소통과 이해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경험이 진지해서 앞으로의 삶이 만만해 보이는, 어디를 가나, 누구와 있던 불평이 아닌 감사의 마음으로 주변을 따듯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행동으로 말의 힘을 키우며, 약속한 것은 지키려 노력하고, 결국 자가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 용기가 있는 사람들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이런 인재를 당당히 꿈꾸는 이유는 말콤 글래드웰의 ‘일만시간의 법칙’을 믿기 때문입니다. 십대, 이십대 청소년들과 24시간, 10개월씩 11년을 여행했습니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79200시간입니다. 만시간의 법칙으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원리라면 저희 부부는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을 양성하는데 최고의 전문가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노하우를 올해는 나눔의 시간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저는 하반하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이 반드시 미래의 희망이 될 것임을 확신 합니다.
올해도 한국여행이란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더 알찬 교육을 준비하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ㆍ
늘 응원하며
2021 하반하의 목표가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협력하여 일할 줄 아는 사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