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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산행기 약6시간 30분 *함 께 한 사 람: 가자산 산악회 회원님들과
【가자산악회 너는 내운명】
날마다 그리운 가자에게 목덜미 감싸고 돌듯이 내 주변을 맴돌던 너를 오늘은 볼수 있다는 신념의 빛이 보인다. 우린 손을 잡은적도 없지만, 놓은 적도 없이 마음만 애타는 것 같은데 너는 어떠니? 지난주 이른 아침 출근길에 용지 아파트 교차로에서 우연히 너를 만나 행복했단다. 외면하지 않고 돌아선 너 때문에 멀어져 가는 너의 뒷모습을 백미러로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단다. 홀로 된 느낌보다는 함께라는 메세지를 던져 주었지만, 일주일 동안 보고 싶은 단 한마디 말 뿐이었다. 너는 내마음을 알수 있겠니? 매일 일요일 아침이면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한주를 시작하지만, 요즈음의 일요일은 그러한 마음의 여유가 없단다. 9층 아파트 베란다 너머로 장복산과 덕주봉 멀리 불모산과 비음산 내정병봉이 보이고, 그러한 자연의 산물은 나의 뿌리깊은 희망이기도 하다. 가끔씩 일요일 아침 06시 30분이면 집앞의 용지로를 서서히 미끄러져 가는 너를 목격하기도 한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해! 내가 아는 너는 참 신비로운 신기루같은 존재로 다가온단다. 자유와 평화, 도전과 열정,창의적인 닉네임,웃음의 미학들이 모여 있고, 남녀의 구별도 없는 듯하고 세월과 나이를 초월한 가치관의 공통점이 희미하게 그려지는것 같기도 한다. 언제가 너에게 너의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山訓을 하나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자야! 빨리 코스모스가 하늘 거리는 가을이 왔어면 좋겠다. 억새,낙엽,붉게 물든 단풍, 노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받은 과실나무 거리를 걷고 싶단다.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손잡고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는 감성을 던지고 싶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너의 영원한 마니또 운명이~~~오늘은 내가 이 가자산을 만난지 일곱번째의 산행길이다. 올산을 다녀온지 6주만에 가는 산행길이다. 눈에서 멀어진 지 오래 되었지만, 마음이 멀어진 것은 아닌지라 그리움 끝을 서성이던 사랑의 깊이를 느낄수 있는 산행길이다. 하늘의 날씨는 햇빛도 아니요 그렇다고 비도 올것 같지 않은 기후의 임계점에서 오래도록 머무는 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님들이 무척 반갑다. 첫 산행의 동지인 원두막님은 짝지와 함께 동승을 하였는데 참 보기가 좋다. 가자산 웃음의 대표선수 스마일님은 오늘 나보다 먼저 타 있다. 항상 마산 한일예식장에서 타더니 그 동안 이사를 했나! 수상합니다.ㅋㅋ 오늘 옆에 앉은 나의 짝지는 처음 뵙는 분이시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한일예식장에서 차가 거의 만차가 되고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오늘도 봉고 한대가 추가로 출발을 한다. 중리에서 히야시스님은 남성 분들과 한꺼번에 타고 본인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남자 2명씩 맨 뒷자리에 앉는다. 순간 영화 조폭 마누라가 떠오르는 것이다. ㅋㅋ
【여보,나좀 도와줘】 고 노무현대통령님의 고백에세이를 읽어며 오랜만의 님들과 해후하는 날이다. 오늘은 영남 알프스에 자리 한 능걸산을 중심으로 염수봉등의 산행길이다. 영남 알프스는 대부분 다 가 보았다고 하지만, 참 모르는 곳이 이리도 많은가! 진영휴게소에 들러서 아침 식사겸 휴식을 취하고, 오랜만에 뵙는 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처음 뵙는 분들도 계시고 울긋 불긋한 여성 회원님들의 옷차림은 햇빛을 가린 날씨를 밝게 만든다. 식순에 의한 집행부의 순서에서 회장님의 인사 말씀과 총무님 그리고 대장님의 산행안내는 생생한 생중계로 대신해 볼까 합니다. 철학적인 말씀이라 직접 듣는 것이 너무 좋겠다는 생각과 너무 길어 메모리가 부족한 탓으로 동영상으로 대신한다.
【출발하며서】09:00 소토리 마을 대우 마리나 아파트 앞에 모두 모여 들었다. 버스 종점인 듯한 곳에 모두 모여 산행대장님의 안내 말씀과 부대장님의 소개를 한다. 오늘은 라이브 부대장이 참석하지 못했다. 산이랑님,고지비님,가스님이 대장님과 함께 안내를 하게 된다. 기념촬영을 하기전에 환한 미소로 실로 오랜만에 보는 국화님이 보름달이다. 악수를 나누면서~~~ 출발! 날씨가 덥지 않아 막걸리를 가져가야 하나 놓고 가야 하다가 결국 차에 놓고 내리는데 가스등님의 말쌈이 그래도 산에 가져 가서 먹는게~~~ 다시 막걸리를 챙겨 허겁지겁 후미에서 따라 가는데 딱 고지비님의 레이더에 걸려 들었다. 그라고 보니 오늘은 참 많이도 몰카에 잡힌 산행길이다.
오늘 처음오신 분 중에는 펑키님 친구분도 있었다. 옷차림이 자매인 줄 착각할 정도로 꼭 같다. 산행은 너무 좀 삐리리 힘겨워 한다. 대장님 말씀처럼 별루 힘든 코스는 없는데~~~ 09:40분 능선의 중간쯤 왔을까! 후미의 일행과 언덕의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 베낭의 무게가 제법 무겁다. 와인 한병을 꺼내 종이컵에 따라 한잔씩 나눠 준다. 10;00시 정각 펑키 친구는 점점 더 기력이 없어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길모퉁이 바위에서 5분 휴식을 하고 분홍색 베낭을 내가 받아 들고 가게 된다. 펑키일행의 후미도 조금은 쉬울 것이다. 오이 하나씩을 먹고 출발을 한다. 11:00시 정각 전망대 바위에서 멀리 보이는 소담스런 마을과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보고 사각의 앵글에 담는다. 적당히 불어오는 산위에서 부는 바람이 나무꾼의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울창한 수풀림과 누군가 멋스럽게 성을 쌓듯 옮겨 놓은 듯한 바위들이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이다. 요강모양의 길다란 바위위에 꿁꿇어 앉아 기도하는 월희님은 경건과 엄숙함은 볼수 없는 웃음반 두려움 반의 표정이 걸작이다. 누굴위해 무엇을 기도하는지!
오늘 날씨는 저녁놀을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니 저녁놀님은 아직 모른다고 하니 실낱의 희망을 안겨 준다. 분홍색 베낭하나를 오른쪽 어깨에 멘 나를 보고 누군것이냐고 물어 오는 저녁놀님과 국화님 님께는 베낭 대신에 이 한 줄의 시를 전해 드리고 싶답니다.
그대에게로 가는 길 그 길가에는 아카시아 내음이 스며들고 작은 새들 속삭이며 지저귄다. 안개 자욱한 촉촉한 길을 사뿐 사뿐 걸어가 본다.
이 세상 어디를 가도 그대에게로 이어진 이 길을 가자산과 가야 할 운명인 것을
【능걸산과 능선바위】11:30~12:10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을 차고 올라보니 조금은 초라한 정상석의 능걸산(783m)이다. 능자만 초록색 페인트로 씌어 있고 나머지 글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올랐던 님들이 다 모여 들었다. 모두들 정상석 기념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들이 보석같은 행복이다. 순간 가지고 온 막걸리를 종이컵에 따라 나누는데, 그 인기가 폭발적이다. 아직도 반은 고체덩어리로 필요로 하는 우리들을 더 기다리게 만든다. 까페에서 보았던 윙크님도 닉을 물어오면서 한 잔을 달라 하는데 많이 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순간의 선택이 갈증을 해소하는 이 기쁨 순도 백프로의 순간 가스님께 무한한 감사를 보내게 된다. 짧은 막걸리 파티가 끝나고 다시 우리는 간다. 10여분을 걸어 가는데 30평 아파트 한 채의 바위가 나온다. 선두와 만나는 순간이다. 모두들 삼삼오오 둘러 앉았다. 주변은 모내기가 끝난 여름 들판의 푸른 벼들로 한들거리고 불어 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넘어 목덜미를 자극하는 한파와도 같다. 안개가 휘날리는 곳에서 우린 무아의 성찬에 빠져 든다.
【녹색그린 찍고 삐알산을 지나 염수봉으로】12:10~14:25 마당바위에서 이룬 중찬시간은 걸쭉한 막걸리에 쇠주한잔에 안주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환상적인 시간 이었다. 다시 울창한 수풀림으로 우리는 출발을 한다. 불어 오는 산바람에 주옥같은 음악은 바람결에 실려 오고 뒷에서 뭔가를 속삭여 대는 국화 이야기는 잘 들어 오지 않는다. 운무가 자욱한 길을 적당히 자란 비비추와 잎새들 사이로 걷는 이 곳은 영남의 알프스라지만,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파미르 고원인지도 모른다. 몇 킬로미터나 이어지는 이 길을 걸으면서 밤이 이슥하도록 여우나는 산골 얘기를 하며 한 잔의 술에 취하고 자연의 향기에 취한다.
늦여름 밤하늘의 은하수는 유난히도 아름다웠고 달빛에 반사 되어 오는 눈부신 잎새앞에서 안개는 이슬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우리는 그곳에 은구슬을 뿌려 놓는다. 삼류 소설같은 배경을 잠시 꿈꾸어 보면서 걸어 간다. 능선따라 약 30여분을 내려오니 골프장이 나온다. 너무 잘 정돈 된 골프장에 발 한번 들여 놓았다가 저 위에서 고함 소리가 쩌렁 쩌렁 들린다. 골프장을 지나 오르막 능선으로 향하고 13:05분 뒷삐알산 정상(827m) 도착하였다. 먼저 온 고지비님이 순서에 입각한 기념 사진을 남긴다. 가족이 먼저 그라고 나도 한장 남긴다. 정상석에 새겨진 명언이 있어 잠시 옮겨 본다. 산다는 것은 出多를 行하는 것이다.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나니 중간의 고지비님 일행은 떠나고, 또 몇분후에 후미의 스마일님 일행이 힘겨운 표정으로 올라 왔다. 사진과 함께 공중부양으로 난리다. 기형의 모양으로 생긴 소나무가 오늘 따라 수난을 당한다. 모두가 한 번씩 올라 가니 몸살이 날 것이다. 오늘 후미의 찍사님 잰걸음님이 바쁘다. 무전햐랴, 사진찍으랴,동영상 찍으랴,
한참을 기다려도 가지 않으려는 님들 때문에 먼저 가게 된다. 한참을 가다 보니 아무도 없는 숲길을 혼자 걷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후미를 기다리게 된다. 기다림은 더 많은 것을 견디게 하니 더 먼 것을 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눈을 갖게 하니 한번 기다려 보자 숲속길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후미 일행과 동행하여 염수봉으로 향한다. 염수봉으로 향하는 도중 나와 원두막님일행,여울님,자수정님과 짝지님은 후미의 펑키와 국화,스마일님 일행을 기다리느라 약30분을 숲속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다. 14:25분 염수봉(816m)에 도착하였다. 염소봉인지 염수봉인지 그 곳에는 양산 웰빙 산악회에서 2006년 6월 18일날 세운 조각석이 하나 놓여 있었다.
지위나 명예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를 염려하라. 건강하게 라는 말은 육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 그리고 영혼의 건강까지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산! 전원속의 공간으로】14:45~16:10 다시 우리는 출발을 하고 중간에 잠시 휴식의 틈에 한잔의 커피 타임에 산사의 작은 음악회를 즉석에서 개최한다. 가수는 자수정님과 짝지이신 남자 한분이시다. 혼성 듀엣으로 불러오는 [숨어우는 바람소리는]하산길 산행의 낙을 더욱 더 흥미롭게 만든다. 시청자 여러분! 생생한 중계방송은 촬영기자이신 잰걸음님의 동영상을 참고 하시면 됩니다요!ㅋㅋ 내리막이 한참 이어지는 하산길을 침묵님,국화와 함께 제일 후미보다는 조금 빨리 내려왔다. 고은 하우스 전원까페가 있는 마당을 가로 질러 전원 펜션이 즐비 한 배내천 계곡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임을 뽐내게 되어 있었다. 한송이 백합꽃을 바라보며 향기를 맡아 보는 국화 그리고 많은 님들이 있었으리라! 그 백합꽃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시 한수를 읊어 본다.
【백합꽃을 바라보며】 네가 내게 오기 위해 보낸 시간들이 여섯장 꽃잎속에 알알이 맺혔으니 이밤, 자정이 넘은 시각에 너를 홀로 세워 두지 못함이란다.
존재 ,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임을 노래하는 너는 아무런 말이 없어도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을! 홀로 피어서도 외롭지 아니함을.
나도 너처럼 그렇게 순결한 때가 있었을까? 나도 너처럼 그렇게 고결한 향을 내뿜을 날이 내 생에 남아 있을까?
양산시 원동면 배내천의 계곡의 물은 막힘없이 시원스레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하루를 주옥같은 시간으로 보내고 오늘 처음 만난 짝지 海眼 선생님의 경기도 일대의 산에 대한 이야기를 뒷풀이 도중 많이 듣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강원도 명성산】과【경기도 연인산】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사람과 꼭 가보고 싶은 것이다. 그 옛날 보았던 밀양댐을 유유자적 바라보는 삶의 여유는 오늘의 여정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2009. 7. 26 영남알프스를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