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어머니의 인연은 특별 했다
젊어서 혼자가된 어머니는 가난과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도 어렵게 얻은 자식에 대한 사랑만은 지극 하였다.
그러나 그때 철없든 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만 했다
이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내마음을 다하지 못한 후회와 함께 그리움은 더욱 간절해 지는것 같다.
나는 기억에 남는 영화와 소설속에서 어머니에대한 두사람의 마음을 통하여 내마음을 어머니께 보여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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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마르셀의 추억" (원제명은 "내어머니의 城")의 주인공 마르셀은
어린시절 휴일이면 교사인 아버지와 온 가족이 함께 프로방스의 산으로 가서
자연 속에서 지내는것이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그기 까지 가기에는 무거운 짐을 들고 오랜시간
먼길을 걸어 가야만 했다.
어느날 아버지의 제자인 운하관리인이 운하를 따라가는 지름길을 일러주며 출입문 열쇠를 건너 주었다
그러나 운하를 따라가는길에 성이있는 사유지를 거처야 하기 때문에 정직한 아버지는 망설였으나
아이들을 힘들지 않게하고 산에서 더오래 머물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지름길로 다니기로 한다
운하를 따라 사유지를 지날때면 관리인의 눈에 띠지 않도록 조심하였으나
여리고 겁 많은 어머니는 늘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러든 어느날 마지막 성의 샛문을 지나려고 할때 문은 쇠사슬로 잠겨저 있고
사나운 개를 데리고 험상궂은 관리인이 나타나
고함을 질렀다.
어머니는 정신을 잃었고 결국 가족 모두는 왔든길을 돌아나와 다시 먼길을 걸어 산으로 가야 했다
그후 몇년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마르셀은 어른이 되어 영화 사업으로 성공 하게 된다
프로방스에 영화사를 세우기위해 적당한 곳을 물색해 줄것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 한후
처음 그곳에 도착 했을때 뜻밖에도 눈에 익은 수로와 건물이 보였다
바로 어머니와 함꼐 가슴 졸이며 지나다니든 그 성이 아닌가
마르셀은 관리인이 나타나 어머니가 두려움에 떨든 그문으로 달려가 힘껏 문을 부수었다. 그때
그기 수줍은 미소를 띠고 장미꽃을 가슴에 안은 어머니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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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사람은 일본소설 "나라야마부시코"에 나오는 다츠헤이라는 사람이다.
옛날 일본의 산골에서 먹을것이 없어 나이 70이 되면 노인들을 산에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그해 심한 기근에다 며느리가 새로들어와 식구가 늘어 나게 되자 어머니는 아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산으로갈 준비를 하고
이를 지켜보는 다츠헤이는 슬픔을 억누를길 없지만 어머니를 보내지 않을수가 없다
산으로 가기 전날밤 마을 어른 들로 부터 산에서는 말을 해서는 않되며
뒤돌아 보지 말것등
지켜야 할 규칙을 전해듣고 새벽 일찍 어머니를 업고 산으로 향했다
나라야마 산꼭데기에서 삶을 마감하면 천국으로 갈수있다는 전설을 믿고 정상에 가는 것만이 어머니께 드릴 수있는 마지막 마음이라는 생각에
깊고 험한 산길을 기를 쓰고 올라가 산 꼭데기에 어머니를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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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산을 내려 오는 길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산으로 가는날 눈이 오면 운이 좋다는 말이 떠오르자 가슴이 벅차 올라 마을 어른들의
당부도 잊은채 어머니에게로 달려가 큰소리고 웨첫다.
" 어머니 눈이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