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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학자들의 훌륭한 지침서
용호비결은 삼일신고이래 우리 백두산족 정신수련의 핵심비결인 호흡법(調息法)을 가장 간명하게 소개한 단학의 바이블입니다. 중국 도가의 번잡하고 구구한 수련법을 탈피하여, 쉽고 간결한 백두산족 고유의 호흡법에 근거해 1)폐기(閉氣) 2)태식(胎息) 3)주천화후(周天火候)로 이루어지는 단학의 3단계 체계를 제시했습니다.
용호비결은 우리가 정신수련을 올바르게 완성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꼼꼼하게 읽어보아야 할 경전입니다. 백두산족 선도의 大宗長이신 鳳宇 權泰勳(1900-1994)선생님께서도 이 용호비결을 아주 중시하여, “봉우수단기”라는 단신의 단학수련서에 포함시키신 바 있습니다. 그리고 호흡법을 제대로 닦으려면 먼저 이 용호비결을 자세히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요새도 시중에 별별 단학서들이 많이 나와서 니런 저런 수련법들을 설파하는데, 예전에도 그랬습니다. 北窓 鄭磏(1505~1549)선생께서 이 용호비결을 쓰실 때도 사정이 비숫했습니다. 그때도 신선이 되는 별별 수련법들이 많았습니다. 이래서는 초학자들이 혼란스러워서 참다운 공부를 완수할 수 없죠.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이 수련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저술하신 것입니다. 중국에서 나온 어떤 단학서보다 훨씬 명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수련서인만큼. 꼼꼼히 읽어 보시고 단학수련의 지침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용과 호랑이의 참된 의미
용호비결이란 것은 말 그대로, “용과 호랑이”가 서로 만나 합일되는 요결입니다.
龍이 뭐고 虎가 무엇인지 말이죠.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1)용은 불을 말하고, 2)호랑이는 물을 말합니다. 불은 상스하고 밖으로 발산하는 성질을 지닌 양적 에너지를 말하며, 물은 하강하며 안으로 수축하는 음적에너지를 말합니다. 물은 만져볼 수 있는 형체가 있어서 땅 기운이 강합니다. 반면에 불은 기운의 형태라 고정된 형체가 없어서 하늘을 닮았습니다. 용은 하늘에 살고, 호랑이는 땅에 살기 때문에 용, 호랑이로 물과 불을 대표합니다.
용호를 상징적인 도형으로 그려보면, 1)불은 위로 타오르는 기운을 상징하는바 “△”로 그려볼 수 있으며, 2)물은 자꾸 아래로 흘러내리는 기운을 상징하는 바 “▽”로 그려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징은 세계 공통입니다. “△”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며, “▽”은 여자의 성기를 상징합니다. 이 두 개를 합쳐놓은 문양은 불이 내려오고, 물이 올라가는 수승화강을 통한 불과 물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의 국기이죠.(다비드의 별:육망성) 물과 불이 서로 사귀는 수화교제를 말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불은 자꾸 위로 타오르려고 하며, 물은 자꾸 아래로 흘러내려고만 하니, 이 둘을 만나게 하려면, 불은 아래로 끌어내리고, 물은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불이 타오르고 물이 흘러내리면서 서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안에 있는 두 기운인, 물 기운과 불 기운을 조화시키고 합일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잘하면 이 우주와 영생불멸하는 신선도 될 수 있다는 것이 용호비결의 골자입니다.
저 하늘에 “태양”과 “달”이 있듯이, 우리 몸안에는 “불”과 “물”이 있습니다. “제가 초보자의 단학”에서도 설명한 바 있듯이,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정신(神)이 “용.불.태양”이라면 2)기운(기:기운의 결집체인 정액, 혈액 포함)은 “호랑이,물,달”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은 양적인 에너지인 불에 해당합니다. 정신은 형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운과 물질에 의존해야만 존재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인 기운과 에너지의 결집체인 물질은 음적 에너지인 물에 해당합니다. 그 중 에너지는 물질을 이루는 바탕이 되죠. 에너지가 뭉쳐서 물질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정신”이 불이라면 “기운,물질”은 물입니다. 정신과 정기만 비교하면 그렇습니다.
불은 양적 에너지라 자꾸 밖으로 낭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반면에 물은 음적에너지라 자꾸 안으로 수축해 들어가는 성질이 있죠. 정신은 자꾸 뻗어나서 천지사방을 헤메며 생각하고 욕망하고 설계하는 성질이 있는데, “정기” 즉 에너지와 물질은 한 덩어리로 뭉쳐서 이것을 구체적 물질로 표현해주죠. 그래야 만물이 몸뚱이를 가지고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신은 불이요, 정기는 물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정신을 떼어놓고 “기운”과 “정액.혈액(물질)”만 가지고 논하면, 1)가운(氣)는 용,불,태양에 해당하고, 2)정액이나 혈액은 호랑이,물,달에 해단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신에 비하면 기운은 에너지로 음적인 작용을 하며, 기운에 비하면 생명력을 담은 정액이나 혈액은 음적인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몸 안의 기운은 에너지 상태이므로, 정액과 혈액에 비하면 하늘 기운인 불에 해당합니다. 기운은 자꾸 위로 상승하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정액이나 혈액은 자꾸 아래로 흘러내리려고 합니다. 그러니 땅 기운인 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은 자꾸 밖으로 발산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운은 우리 몸의 안을 넘어서 밖까지 뻗어 나가 외부의 기운을 막아줍니다. 반면에 물은 안으로 수축되어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액.혈액”은 기운보다 밀도가 높은 액체성분이고, 이들로 구성된 우리 몸뚱이도 밀도가 높은 물질 덩어리인 것입니다. 기운은 그렇지 않아 몸 안팎을 두루 관통합니다.
결론적으로 정신이 불이라면 정기는 물이며, 기운이 불이라면 정액.혈액은 물입니다. 일단 이런 기본 개념을 머리에 지어 놓고 보셔야 “용호비결”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늘에서 작용하는 불의 에너지인 용은 정신을 말하거나, 기운을 말하며, 땅에서 작용하는 물의 에너지인 호는 정기를 말하거나 정액,혈액을 말합니다. 그런데 인체를 가지고 말해보면, 머리는 하늘에 해당하고, 배는 땅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간단하게 말하면 “용”은 정신이든 기운이든 머리에 있는 “상단전의 에너지”라고 볼 수 있으며, 호는 정기이든 정에 이든 배에 있는 “하단전의 에너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용호비결”은 한마디로 무엇이냐? 이 용(상단전에너지)과 호(하단전에너지)를 정자와 난자로 삼아서, 이 둘을 합쳐서 새로운 생명, 불멸의 생명을 탄생시키자는 것입니다. 용과 호랑이 즉 불과 물을 그냥 두면, 불은 자꾸 올라가려는 성질이 강하고, 물은 잒 내려가는 성질이 강해서, 서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연 그대로 놓아두면 둘이 만날 일이 없어요. 남자는 남자끼리 놀고, 여자는 여자끼리 놀면, 생명이 태어나지 못합니다. 둘이 섞어야 생명이 태어나사 자라게 되죠.
용과 호랑이의 합일을 통한 영적 거듭남.
그러니 물과 불, 둘을 서로 만나게 하기 위해서, 위로 올라가려는 불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아래로 내려가려는 물을 위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이 둘이 만나서 사귀게 됩니다. 이 둘이 만나야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게 됩니다.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죠. 영생불멸의 새로운 몸이 거듭 나는 것입니다. “부활”이죠. 육신의 몸이건 이 정신의 몸이건 “정자(용)”와 “난자(호랑이)”가 만나야 새로운 몸뚱이가 만들어집니다. 두가지 서로 다른 에너지가 서로 결합해야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합니다. 이건 하느님께서 인간을 내실 때 미리 설계해놓으신 겁니다.
이스라엘은 국기에다가 “용,호”를 아주 합쳐 놓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택그기도 동일하죠. 모두 음양이 섞여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나라 국기나 이스라엘 국기나 지금 음양이 섞여서 돌아가는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듯이, 음과 양의 에너지가 합쳐져야 우주만물이 생겨납니다. 양은 양대로, 음은 음대로 따로 따로 놀아서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음과 양이 만나야, 하늘도 생기고 땅도 생기고, 별도 생기고 사람도 생겨 납니다. 우리도 한 몸안에도 “정신과 기운”, “기운과 정액,혈액”의 음과 양이 존재합니다. 내 안에서 음과 양이 하나로 합칠 수 있다면, 우리는 각자 영생불멸하는 새로운 생명체를 낳을 수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러한 영생불멸의 육체를 이루는 비법들은 각 나라마다 전해옵니다. 인도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고, 티베트에도 전해오며, 각 나라마다 비슷한 비결들이 있습니다. 불멸의 육체를 이루는 심법을 다룬 각 비결들의 핵심 요지는 “분리된 두 에너지를 하나로 합하여 본래의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모든 신비주의의 전통에서 “불”은 태양을 상징하고, “물”은 달을 상징합니다. 지구의 물의 변화는 달과 관계가 있고, 지구의 열기는 태양에서 왓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고대의 성인, 철인들은 우주가 창조되면서 음양으로 분리된 두 가지 에너지를 다시 합쳐서 그 근원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우주 창조 이전의 근원(無極)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진 우주 간에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살아서 이러한 궁극의 경지를 내 몸안에 이루면, 내가 죽더라도 영혼과 육체가 흩어지지 않고 온전히 존재한다고 본 것이죠. 이것이 동양에서 말하는 신선입니다. 단순히 오래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의 도와 완전히 합일되어 우주와 함께 영원히 자유자재로 굴러가지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도 각종 신비주의나 연금술의 형태로 전해오는데, 모두 양적인 에너지(태양)과 음적인 에너지(달)를 합쳐서 “영생물멸체”, “순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최고의 신인 “쉬바”를 태양, 불로 보며, 쉬바의 배우자인 “샥티”를 “달,물”로 봅니다. 그래서 샥티가 쉬바를 찾아 올라가 하나로 합일되면, 불멸의 감로수가 흘러내리면서 불멸의 육체를 얻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용호비결에서 말하는 “용호의 합일”이죠. 용호비결은 이러한 “불멸의 육체를 만드는 비법”을 어느 민족의 수련서보다 탁월하게 설명한 백두산족의 대표적 수련서로서, 우리 몸안에 있는 이 두 가지 에너지를 다시 하나로 합쳐서 “영생불멸의 참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요결을 담고 있습니다.
용호가 합일되면 연금술처럼 “순금, 황금”이 만들어집니다. 흔히 “금단”이라고 하죠. “황금 빛 단”이라는 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불멸의 존재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丹”이라는 것은 “태양(日)”과 “달(月)”의 합성어입니다.(丹=日+月)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 두 에너지를 다시 하나로 합할 수 있을 까요? 이것이 관건입니다.
상단전만 각성하여 우리의 “참 자아”(元神, 순수의식)를 복원하는 명산법만으로는, 궁극의 해탈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상단전 위주의 “참나각성법”은, 하단전을 각성시켜 우리의 근원적 에너지(元氣,순수에너지)를 회복시키는 “내단수련법”(원신갱생법)과 조화될 때만 우리를 궁극의 해탈로 인도할 수 있으며, 널리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무한한 지혜와 자비와 힘을 갖추게 해줄 수 있습니다.
순수의식인 “원신”은 단전에 순수한 에너지인 “원기”가 충만할 때 더욱 광명하게 빛날 것이며, 원신이 훤히 들어날 때 원기는 더욱 강대해질 것입니다. 음과 양의 두 가지 에너지를 서로 조화시켜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것, 이것이 인류 최고의 고차원적인 지혜입니다. 정신만 밝혀내거나, 기운만 밝혀내는 수련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두 개를 합쳐가지고, 더 나은 영적 상승을 만들자는 이런 이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지혜의 결정판입니다.
백두산족 고유의 수련법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인류 최고의 지혜를 다룬 수련서가 내려온다는 사실, 조선시대에 이런 위대한 수련서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수련법의 근원이 멀리 황운, 단군까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예전 하느님의 분신으로 인류를 구제하고자 하늘에서 내려오신 환웅께서, 널리 인간을 사랑하고 도우라는 :홍익인간“아념을 설파하실 때, 백성들에게 전해주신 ”호흡법(숨 바로 쉬는 법)“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를 한 만년 전쯤이라고 봅니다. 현재 전해오는 우리 민족의 최고경전 ”삼일신고“에 1)止感(마음을 고요히 하라) 2)調息(숨를 고르게 쉬어라) 3)禁觸(오감을 절제하라)이라고 해서 心法이 전해옵니다. 용호비결은 이렇게 뿌리깊게 내려오던, 우리민족 수련법의 한 결실입니다.
용호비결을 자세히 읽고 각 단계를 실제로 체험하여, 자신의 참나를 찾고, 불멸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개인의 성공은 물론 우리 겨레의 자랑이 되리라고 봅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내 나라, 내 겨레, 나아가 온 인류를 위해서, 자신을 밝히고 남을 볼보는 이 정신수련의 길을 훌륭히 완수하시기를 기원합니다.<윤홍식의 용호비결 강의 중에서>
[출처] 백두산족의 단학경전/용호비결|작성자 영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