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2년, 초창기 필리핀 영어연수 시장이 형성될 당시...
필리핀에서 영어교재 구하는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주로 한국 영어학원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영어교재들이 필리핀으로 공수되고, 그 책들이 복사되고 또 복사되고 하면서 현재 연간 수만권 이상의 복사본 교재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최신판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복제되고 있고, 극 소수 폐간된 책들도 아직 복사를 거쳐 계속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당시 한국에서도 저작권법에 대해서 다소 느슨한 분위기였죠. 예를 들어 대학가 교재 복사나, 음악, 영화 인터넷 배포등.
2002년~현재, 수백개의 필리핀 ESL어학원이 상업화 되고 대형화 되면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사이, 한국에서 저작권법 위반은 심각한 범죄행위로 문화가 바뀌었고, 얼마전, 한국내 대학 200 여곳의 복사점이 경찰의 급습으로 압수, 벌금 영업정지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사이, 필리핀 또한, 저작권법이 개정되었고, 예전에 자국민 보호를 위해, 대충 대충 넘어 가주던 저작권법이 미국, 국제법 기준으로 개선되었고, 법원 또한 필리핀내 외국인이 위반하는 저작권까지 보호해 주지는 않습니다. 자국민들의 경제적 상황, 생계형 저작권법 위반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이지만, 외국인 즉 한국인들의 상업적 저작권법 위반에 대해서는 법 그대로 적용할것입니다.
2009년, 필리핀에서도 원본교재 전문 판매점이 생겨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전세계 각각 출판사들을 발로 뛰며 면담한 결과, 놀라웠습니다. 이미 각각의 출판사들이 필리핀내 한국 어학원 리스트, 주소, 규모, 제본책들의 증거자료등을 확보하고 영국, 미국 본사를 통해서 경고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1년 정도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을 했고, 현재 세부에 원본교재 공급 전문 서점을 오픈했습니다.
2010년, 필리핀에서 사업허가와 수입자허가를 받고, 1만권의 원본교재를 준비해서 학교측에 원본교재 사용을 종용하며 방문해 보았습니다.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긍정적인 반응 : 언젠간 필리핀 어학연수에서도 원본교재가 사용되어야한다. 수고 많다. 학생들에게 공급하겠다.
부정적인 반응 : 비싸서 사겠어요? 우리학원에서는 직접 복사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원본교재 필요없습니다.
마리북을 오픈하고 운영하면서, 두가지 마음이 드는데,,,
1. 내가 괜히 이일을 시작해서 여러 학원들 장사하는데 귀챦게 하는건 아닌가?
2. 합법이 합법을 하자고 하는데, 불법이 귀챦다고, 돈 안된다고 합법 너 나쁘다. 라고 욕먹는 느낌...
1번에 대한 생각은, 이미 10여년 동안 필리핀 어학원들이 시스템이 정착되었고, 교재 복제 전문점을 이용해서 교재를 공급 받거나, 학원내에서 한국에서 공수한 복사기로 직접 제작 판매를 하고 있는데, 괜히 귀챦게 나타나서 학원 관계자들을 괴롭히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2번에 대한 생각은, 원본교재 사용하는것이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타당한데, 제본 업자나 제본교재 복사 판매하는 학원 관계자들에게 귀챦은 존재이고, 그분들의 밥상에 손을 대서 나쁜놈이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학원관계자들의 마음, 학생들이 싼교재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 다 이해합니다만, 일부 양심있는 분들에게 기회라도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원본교재가 팔리든 말든, 학교내에 같이 진열하고 학생들이 원본을 선택할 기회라도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젠간, 합법적으로 원본교재가 사용되어질 필리핀 어학연수 시장을 꿈꾸며...
- Maribook -
첫댓글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필리핀에서의 합법적으로 원본교재사업을 꼭 이루시길... 화이팅
카피책 쓴다고 필리핀에서 누가 잡아가기라도 하나요? 양심? 필리핀에서 무슨 양심...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