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아십니까?
2년 계약직 노동자였던 성공회대 여성 노동자들은 비정규직법에 근거하여 2년 근무 후 해고에 맞선 정규직 전환 투쟁을 했습니다.
물론 투쟁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확실한 것도 아니 였습니다.
그러나 이 투쟁에는 스스로의 권리는 스스로 지켜 내려는 비정규 노동자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고 힘든 투쟁을 감내해 낸 희생이 있었고
또 비정규 노동자의 투쟁이 곧 나의 투쟁과 동일 하다고 생각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고용보장을 받아 복직하고 임금까지 정규직 대비 70%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임금협약도 체결해 냈습니다.
정규직 비정규직이 함께 있는 성공회대 노동조합의 이번 성과는 비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했다는 하나의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점점 비정규직으로 대체되고 있는 대학의 인력구조는 대학 업무의 비효율을 가져오고 오히려 정규직의 일자리 마저 줄어드는,
구성원 누구도 바라지 않는 형태일 뿐 아니라 결코 학교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공회대 노동조합의 투쟁은 구성원 모두를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은 끊임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든든했던 일터는 불안한 일터로 바뀌고 있고 임금도 줄어들고 연금은 불합리하게 개악되고 노동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더 이상의 재정지원 없이 모든 책임을 학교 구성원에게만 전가시키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말하지 못하면 우리의 일터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좁아 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노동조합은 알라딘의 마술램프가 아닙니다.
슥슥 문질러 말만하면 이루어지는 것은 세상엔 없습니다.
어쩌면 힘든 투쟁만 하고 그 결과는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한다고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의 권리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동지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힘을 합치면 성공회대 투쟁처럼 많은 것을 개선해 낼 수도 있습니다.
“권리는 잠자는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명지대지부 노동조합은 학교의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다같은 노동자인 우리가 노동조합 속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신명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과 결과는 모두 노동자 한명 한명의 의지와 몫입니다.
조심스럽지만 희망을 가지고 명지대 노동자들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