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를 해야 할까?

[바른코치]

왜 공부를 해야 할까?

 처음 선생이라는 타이틀을 단다고 생각을 했을 때, 정말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을 기억해 본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동기부여를 해야 할지, 어떻게 아이들에게 공부와 삶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지.......

 맨 처음 떠올렸던 건 매우 동양적인 사상에 입각한 내용이었다. 과거 동양에서 학문이라는 것을 도를 닦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공부라는 것은 도라는 그 말 그대로 길을 닦고, 찾아 가는 일이라고. 그리고 여기에 내 경험을 결부해 공부라는 것이 결국 자기 자신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차후에 어떤 분야에 있을 때 보다 넓고, 깊은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그렇지만 정작, 아이들과 맞닥뜨렸을 때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전혀 할 수가 없었다. 일단, 내 신분이 사교육 시장에 종사하고 있는지라, 아이들의 성적이 우선이었고, 성격상 수업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짓을 하면, 무언가 아이들에게 내가 충실하지 못한 것이란 강박에, 별다른 이야기를 할 시간조차 없었다. 간혹 지나가는 말로 말한다고 쳐도, 아이들이 이 말을 이해하리란 기대는 애초에 가질 수조차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 때 그랬는데 말이다.

 정말 공부가 필요하긴 필요한 걸까? 진짜 공부라는 게 이렇게 대학가기 위해, 점수 따려고 하는 게 공부가 맞긴 맞는 걸까? 늘 이런 의문들 속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숱한 선생님들과 어른들의 공부에 대한 경외는 점점 그 빛을 바래갔고, 급기야 모든 것이 위선처럼만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 누구의 어떤 말이 가슴에 와 닿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어느덧 이십대를 지나고 삼십대에 들어선 지금, 나는 공부라는 것에 대해 어떤 절실함과 강박감까지 느끼고 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직업이 사교육 시장에 있기 때문에? 아니다. 그럼 공부를 원래 좋아해서? 그것도 아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공부를 하지 않고는, 자기 자신의 발전을 볼 수가 없었고, 자기 자신의 발전을 보지 못하는 그 순간, 모든 인생이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모든 삶이 똑같고, 아무런 감동도 없고........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무력함과 권태감. 도무지 극복이 되지 않는 그 악순환의 고리.......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왜 공부를 해야 할까? 어떻게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이야기 할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학생들은 아직 그 무언가를 실감하지 못한 채, 그저 공부란 대학을 가기 위한 시험 점수라고, 그래서 너무나 괴롭고, 높기 만한 벽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순간 진정한 공부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고, 또 그렇게 자신을 넓혀감으로써 삶의 의미와 감동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될 때, 반드시 이 모든 과정들이 커다란 의미가 있었던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때까지 난 묵묵히 기다려 볼 생각이다. 아무런 말없이. 공부에 대한 그 어떤 동기부여나 또는 압박으로 학생들을 다그치기보다는, 내 본분인 수업에 충실하면서 천천히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볼 것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 현재 길을 찾고, 발견해 나가는 학생이며,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누군가 이 길을 감에 지켜봐주고 기다려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왜공부를해야할까.hwp

[라오콘]

누군가 내 가는 이 길을 지켜봐주고 기다려줄 수 있다면 좋겠지요 저처럼 이 나이에도 무언가 공부해야할 것 같아서 헤매이지만 누구도 하라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 따듯한 말씀이네요

[하얀곰돌이]

아하..

[길민찬]

아무래도 어느분야에서든지 공부는 해야하는건데 학생이라 더힘든거같네요

[siberia]

공부는 스스로 못하니까 내가 해야지... 사람이 하도록 만들어졌잖아요.. 인간의 욕망중 배움의 욕망이 강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