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anxiety)은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위협적이고 위험한 상황에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정서적 반응이다. 불안은 정상적인 불안과 병적인 불안으로 나눌 수 있다. 위험이나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긴장되고 불쾌해지는 것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정상적인불안이라고 한다. 반면 병적인 불안은 전혀 원인을 모른 채 근심과 공포에 사로잡혀 몸과 마음이 불필요한 경계태세를 취하게 되어 과도한 긴장을 일으키는 불안이다. 병적인 불안으로 인하여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거나 현실적인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불안과 공포 없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안과 공포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피 할 수 없는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불안보다 널리 퍼져 있는 질병은 없을 것이다. 불안은 국적과 계급과 직위에 관계없이 누구나 겪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불안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정서이다. 사람들은 문화와 문명이 발달하고 경제가 성장되면 평안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 줄로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과거보다 문화․문명이 발달하고 살기가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오늘의 사회가 더 불안하고,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정신질환자가 더 많아져 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여유보다는 항상 쫓기는 삶이 되었고, 선한 경쟁보다는 이기주의 경쟁의 삶이 되었다. 또한 지구촌 구석, 구석에서 발생하는 끔직한 사고, 사건에서 오는 불안과 그리고 인간관계의 단절과 날로 가중되는 생존경쟁들 속에서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한 정신적․감정적 공해는 눈에 보이지 않게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내적인 환경오염을 더해주고 있다. 불안의 현실에서 평정하고 안정을 찾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수면제나 진정제에 의존하여 환각제의 매상고를 치솟게 하고, 마약과 아편 등 의 불법 약물의 범람으로 사회는 좀먹어 들어가게 한다. 불안이 심화될 경우, 개인과 가정의 파탄은 물론, 세계 인류까지 파멸시킬 위험이 있다.
불안은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사람들의 정신과 신체적 고통을 주고 있다. 불안은 신경체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며, 특히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 계통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자주 나타나는 심장질환과 순환계통의 문제는 불안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 불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편화된 상식에 속한다. 그러한데도 정작 불안이란 어떤 것이며, 구체적으로 우리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불모지로 방치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하려면, 근원적 문제인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또 해소시켜 나가야 하는가를 바로 알아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결코 작은 불안이라도 지속되지 않도록 대처하여 해소해 나갈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