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두 건물의 이야기
위의 두 사진은 지난 1월 21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하나는 아직 기초 공사에 머물러 있고
다른 하나는 건물 외벽공사가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두 건물은 작년 가을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두 건물이 첫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한 때가
불과 3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한 주가 멀다하고 한 층씩 올라갔는데
다른 하나는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만 한 채
그렇게 3~4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외벽 공사가 거의 끝난 건물은
콘크리트를 타설한 바로 다음 날부터 그 윗층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빨리 해도 되나 싶어 걱정을 했는데
동네 사람들 말이 콘크리트 안에 약품을 넣어
빨리 굳게 하는 소위 ‘급결’방식이라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럼 아직 기초 공사에 머물러 있는 저 건물은 ‘완결’방식이라 저런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더딘 것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 그런지, 무슨 다른 문제라도 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1월 중순이 지나자 기초공사만 한 그곳에
보기에도 두려움을 줄 만큼 두껍고 커다란 H빔에 서 있었습니다.
공사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무거운 H빔으로 공사하려면 기초가 아주 단단하게 양생이 되어야 한다는군요.
아하, 그래서 저렇게 오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두었던 것입니다.
● 이 두 건물을 보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시키실 때도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큰 인물로 키우려 하실수록 훈련 기간도 길고 힘들게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모세는 40년을 미디안 광야에서 지나게 하셨고
다윗은 10년이나 사울에게 쫓기게 하셨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응답이 조금 더딜지라도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만 계신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
그러니 주께서 응답해주실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