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거주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아르헨티나에 있는 브라질 영사관에 가서 발급받아야 합니다.
무언가 좀 복잡하죠? ;;;
암튼 그래서 거주비자를 받을 겸, 세계 3대 폭포중의 하나인 이과수폭포를 보고 왔어요!
영사관이 이 폭포 근처에 있거든요 ^^
이렇게 브라질 항공사인 땀! 비행기를 타고 (이름이 TAM...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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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폭포에 도착했지요. 이과수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2배 크기인데다 낙차가 70m라고 하는데 물안개 때문에 바닥이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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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악마의 목구멍 (La Garanta del Diablo)>이라고 불리는 곳.... 비가 와서 유속도 빠르고 물도 많아서 더 장관이라고 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정말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생각할만 하겠더군요.
자연 앞에서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닌 티끌같은 존재구나...
아... 이 걸 볼 수 있다니... 브라질에 와서 정말 좋다 라고 느꼈던 순간. (이과수 폭포에서 나오니 다시 원래의 정신상태로 돌아감 ㅎㅎ)
예전에 나이아가라 폭포도 봤었는데 그때는 별 감흥이 없었거든요. 마침 가뭄이 극심해서 폭포가 바닥이 보일 정도기도 했었고.
그런데 이과수 폭포는 정말 다르네요!
이과수 폭포로 걸어가다가 발견한 이 녀석들은 벌입니다. <난장이벌> 개미만큼 작아서 처음에는 날파리인줄...
이 벌들이 모은 꿀은 엄청 비싸서 100달러에 팔린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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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과수 폭포의 귀염둥이, 콰치!
이과수 국립공원에는 콰치 (Quati)라 불리는 너구리의 사촌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얼굴은 두더지처럼 생기고 몸은 너구리처럼 생겼어요.
그런데 요 녀석들이 관광객들만 보면 과자 달라고 따라 다닙니다.
그게 좀 눈치가 있게 행동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음식 먹는 테이블 위에 올라와서 헤집고 사람이 손에 햄버거 들고 있으면 덥썩 물고 도망가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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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멋 모르고 콰치들을 보면서 서 있다가 갑자기 한 떼의 콰치들이 몰려오더니 저를 타고 오르면서 가방을 뒤지는 것 아니겠어요? 가방 안에 먹을 것이 있다는 걸 알더라구요 ;;; 그 진흙 묻은 발로 ㅠㅠ (나중에 청바지랑 가방을 두 번 빨아야 지워졌음)
7마리의 콰치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혼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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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음식 <빠히라다(Parrillada)>를 아르헨티나 대표 음료수 Paso de la Toros와 함께 마셨는데 음... 레몬맛 스프라이트? 근데 특이하고 맛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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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rillada는 고기 모듬구이에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랑 심지어 곱창, 순대까지!! 근데 내가 좋아하는 곱창이 너무 적었어요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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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많아 보였지만 사실 2/3밖에 못 먹었어요. 1/3은 누가 먹었냐구요? 바로 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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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한 점 주기를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는 아르헨티나 길고양이.
산만한 콰치한테 시달리다가 얘를 만나니 어찌나 기특하던지...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가라고 쫓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한 점도 주지 않음 ㅠㅠ 냉정한 관광객들.
그래서 닭고기도 다 발라주고,
갈비도 한 줄 다 발라주고,
웨이터가 싫어할까봐 테이블 밑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니까 척 알아듣고 얌전히 들어와서 야옹~ 소리 한번 내지 않고 고기 발라줄 때까지 기다리던 알젠틴 야옹이 ^^
얼굴은 어린데 몸은 만삭임산부 고양이어서 ㅠㅠ 더욱 짠해서 고기를 열심히 발라줬죠.
집에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국경을 넘을 때 문제가 될까봐 잘 지내라고, 애교 많이 부려서 고기 많이 얻어 먹으라고 말하면서 몇 번이고 쓰다듬어 주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호텔로 돌아왔어요.
이과수. 한국에서 오기에는 너무 멀지만 (비행기 3번 타야 함) 죽기 전에 한 번 꼭 볼 곳으로 추천합니다. 쾅~!
첫댓글 오~~~~~ 폭포 사진으로 봐도 넘 믓지지만 살짜기 무섭네용
보고 있다보면 멍... 하니 빨려들어갈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