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 '생각'에서 벗어나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개인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상황과 문화적 환경 등에 따라 일상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이른바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되는 데, 이러한 자기 이미지는 과거의 경험과 앎과 지식, 삶의 환경과 각종 기억들, 그리고 온갖 가지의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되기도 하면서, 자신의 현실 모습이나 현재의 자아상처럼 드러나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원천에서 솟아나는 여러 가지의 물줄기에 따라 흘러가지요. 생각과 감정의 물줄기, 앎과 지식의 물줄기, 과거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되는 물줄기 등이 하나로 합쳐져서 태평양과 같은 "하나의 큰 물줄기"를 만들면, 그 큰 물줄기가 마치 자신의 본래 모습, 진정한 자아(自我)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즉,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이미지로 정형화된 어떤 표상이나 형태, 성질이나 취향, 성향 등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과 행태들을 자신의 본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른바 "하나의 큰 물줄기"는 심리학에서 흔히 지칭하는 "에고"(Ego)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에고"(Ego)는 일상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누구나 경험하는 다양한 형태의 생각과 감정 현상들, 이를 테면, 집착과 애증, 만족과 불만족, 기쁨과 슬픔, 탐욕과 욕망, 고통과 괴로움, 즐거움과 쾌락 등이 자신의 마음 작용에 의해 겉으로(=현상적으로) 드러나게 되지요.
한마디로, "에고"(Ego)는 마음의 활동, 마음의 작용에 의해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즉, 우리들의 생각과 감정의 끊임없는 마음 작용에 의해서만 존재하고 나타나면서, 그 마음 작용이 마치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인 것처럼 착각하고 오인하게 만드는 "거짓된 자아"라는 것입니다. "에고(Ego)"는 내 자신의 본래 모습, 진정한 자아, 곧 참된 자아가 아닌데도, 쉼없이 변화하는 마음 작용이 자신의 본래 모습, 진정한 자아인 것으로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에고(Ego)"는 현재(現在)의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고, 과거와 미래만 중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지요. 그래서 에고의 상태에 있다는 것은 내 자신이 마음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이고, 내 자신이 마음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은 내가 지금 에고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지요. "에고"(Ego)는 언제나 과거(過去)를 살아 움직이도록 끝없이 부추기고, 미래에 투사시켜 계속 살아남으려고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요.
자신이 현재에 관여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에고"가 보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요. "에고"는 과거의 눈을 통해 현재를 보기 때문에 결코 지금 여기의 순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현재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고 하면서 그 목적을 마음이 만들어내는 미래에 두려고 하지요.
따라서,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 작용의 물줄기에 의탁해서 움직이거나 머물려고 하지 말고,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내 자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지요. 마음 집중에 의한 마음챙김이나 알아차림, 명상 수행, 참선 등의 방법으로, 에고와 마음 작용(생각+감정)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자신으로부터 탈출하여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마음 작용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생각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물론 깨에 있는 상태에서도 언제든지 생각하는 마음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생각하는 마음은 "그 이전보다 훨씬 더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생각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내면의 중얼거림, 즉 무의식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내 자신이 자신의 에고와 마음의 지배와 부림을 받는 노예나 종의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내 자신의 에고와 마음의 주인이 되어 마음을 지배하고 부리고 다스리게 된다는 뜻이지요.
무심(無心)이란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에고나 마음 작용의 지배에서 비롯되는 각종 생각과 감정 등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의식"을 뜻합니다. 소위 오염되지 않은 물처럼 과거의 경험과 기억, 앎과 지식, 환경과 처지, 과거와 미래, 감정과 숱한 생각들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의식 상태이겠지요.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이나 발상, 아이디어 등도 이와 같은 "무심의 상태"에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지요.
[마음]은 생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때의 생각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 정신적, 정서적, 무의식적, 경험적, 지적인 반작용까지를 모두 포함하지요.
[감정]은 마음과 몸이 만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마음에 대한 몸의 반응"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가 어렵다면 몸 안의 에너지 장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내면 깊숙한 곳에서 몸을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고자 한다면, 자신의 몸 안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을 관찰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몸은 언제나 마음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감정 사이에 모순이 발생한다면, "마음이 거짓이고 감정이 진실"입니다. 그러나 이 순간의 진실은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진실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마음 상태에 대한 반응으로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진실일 뿐이지요.
또한, 무의식적인 마음이 생각의 형태로 자각되지도 않으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도 무의식은 언제나 감정으로 우리 몸에 나타납니다.
요컨대, 생각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감정은 물리적인 요소를 갖추고 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에고와 마음 작용의 지배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기를 원한다면, 생각과 감정에 지배를 당하거나 이끌려 다니지 말고,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또 다시 사라졌다가 떠오르는 온갖 가지의 생각과 감정을 허용할 수도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거나, 익히 잘 길들여진 자신의 경험, 지식, 환경, 잣대 등으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분석하면서 따지거나 파고들거나 가치 판단을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즉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또 다시 생겨나는 생각과 감정에 따라 자신을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따라 가려고도 하지 말고, 그러한 생각과 감정에 자신을 내맡기지도 말고, 오히려 이러한 생각과 감정을 바깥에서 "지켜보는 자"로서, 혹은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자"로서 당당히 바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자주, 많이 가지도록 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에 나의 내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떤 생각과 감정에 휩싸여 있기에 이렇게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이러한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음에 대해 절대로, 결코, 조금도 자신의 경험과 앎과 지식, 환경과 처지, 과거와 미래, 잣대 등을 동원해서 분석하고, 해석하고, 판단하고, 가치 평가하고, 잘잘못을 따지려고 대들지 마십시오. 그냥 그러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태를 거부하지 말고 짜증스러워 하지도 말고 인정하며 느껴보십시오.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집중하고, 순간순간 떠올랐다 사라지고, 사라졌다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의 에너지나 파장을 진실로 느껴보세요. 오직 바라보고 지켜만 보면서 "있는 그대의 상태"를 인정하고 느껴보세요.
그러면, 무언가의 변화를,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온갖 생각과 감정이 진정한 내 자신의 본래 모습, 곧 "진정한 자아"(眞我)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온갖 가지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움직여 왔고, 즉 에고와 마음 작용의 지배를 받아왔고, 지금 현재에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 자신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소스라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와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내 자신이 진정한 자기 자신, 곧 참된 자아(眞我)을 발견할 수 있는 영원한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이 순간과 현재의 삶으로부터 탈출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현재와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 과거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과거 그 때의 지금 이 순간이었고, 미래도 역시 미래그 때의 지금 이 순간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조금도 놓치지 말고 즐기십시오. <지금 이 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을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이 되도록 노력해 보세요.
다시는, 이러한 생각과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이끌려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꼭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카페지기씀.2004.07.17]<2회분 끝>
첫댓글 참 좋은 글입니다. 요가를 수련하셨다지요. 저는 국선도를 수련하고 있는데 역시 마음이 최대의 화두입디다. 마음, 마음, 마음. 움직믿도 모양도 없는 것이 우주를 들었다 놓았다 하지요. 참으로 신묘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