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억을 자랑하는 핸드폰 벨소리 시장... 그 엄청난 규모의 70%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700 서비스다. 우리나라 700서비스는 7000여 회선! 한 회선 당 2~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 때 전화기 하나로 돈을 벌고 돈을 내는 서비스는 2만여 개에 달하는 셈... 아이디어 하나로 전화선을 열고 돈을 버는 700 시장. 우리 귀에 익숙한 안내 목소리를 녹음하는 전문 성우부터 입맛 당기는 멘트로 소비자의 귀를 잡아당기는 전문 작가 등 그 직업도 가지가지인데, 하늘이 떠나갈 듯 시끄러운 잠실야구장. 경기 기록에 정신 없고 경기 내내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데, 바로 한 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정보를 올려야 하는 스포츠 중계 서비스의 직원. 덕분에 야구에 대한 지식은 해설자를 능가하고, 즉석해서 목소리를 전해야하는 이유로 목캔디와 물은 필수품이다. 700서비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벨소리 서비스의 한 회사. 인기 있는 벨소리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밤을 세워 멜로디를 엮는 음악가가 있는가 하면 인사 목소리에서부터 엽기적인 목소리까지... 거뜬하게 해내는 성우의 녹음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운세를 봐주는 700서비스의 회사에는 심상치 않은 얼굴의 역술가들이 몰려있는데, 각자 한손에는 수화기를 들고 또 한손으로는 사주팔자 점쾌를 치느라 정신이 없다. 제공하는 정보에 따른 각양각색의 인간군상들이 모여있다. 700이 뜨면서 자신만의 700 서비스를 알리려는 판촉물 시장도 덩달아 매출이 오른다는데.. 귀로 듣는 세상, 700 서비스! 일곱 숫자 전화번호 속에 얽고 얽혀 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따라가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