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콘크리드 바닥.,
그 만큼이나 차가운 그들의 삶...
길 위에서 사는 아이들.
언제부터인지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위에는 도둑고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다.
도시의 콘크리트 길 위에, 시골의 쓰러져 가는 빈집 안에도 그들은 있다.
그들 중 어떤 아이들은 사람에 의해 집안으로 들여져 애완동물 또는 반려동물이라는 형태로 살아간다.
길 위의 여러 생명체들의 먹이 사슬에서 고양이는 어떤 위치일까?
호랑이, 사자 등과 같은 고양이과의 맹수들과 같은 습성을 지니고 설치류 등을 사냥하여 육식을 하는
고양이들은 언뜻보면 꽤 높은 곳에 위치할 듯 싶다.
그러나 작은 체구때문인지 그리 높진 않은 것 같다. 그러면 그들은 가장 큰 적은 누구일까?
진돗개 같은 덩치 크고 사나운 개들에게 쫓기어 물려 죽는 아이들도 꽤 많다고 한다.
그러면 개들일까?
아마 고양이의 가장 큰 적은 아이러니 하게도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돌보기도 하는 사람이라는 종 일 것이다.
고양이에게 있어서 사람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존재하며 자신을 돌보아 줄 보호자임과 동시에
그들을 죽음으로 내보는 가장 큰 적인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 사람이 자신의 적인지 동반자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까?
나는 길 위의 고양이들 중 내 품안으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내 품을 떠날 즈음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
묘생에 가장 행복했었노라고 말할 수 있게끔 돌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