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두번째 주 일요일
말씀: 김안옥
교통사고를 당하고 불구가 되었을 때, 그 누구도 나를 가능성이 있는 하나의 존재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 때 아무도 "불구란 삶의 한 부분이지, 내 삶 전체는 아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만약 그랬더라면 공부를 계속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짐스러운 존재, 짐짝처럼 쓸모 없는 존재로 보았다.
교회에서 전도하러 와서는"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네 가족을 구하려는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화가 나서 "그런 하나님이면 믿지 않겠다"고 응수하였다.
그러나 백영흠 목사님, 김천배 선생님, 이 득우 선생님은 달랐다. 그 분들은 나를 가르쳤고 그분들을 통해서 기독교를 새롭게 받아들였다. 내가 왼통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못쓴다는 것은 내 인생의 일부이며, 그 일부때문에 전체를 희생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두 다리로 걷는다면, 나는 뜨거운 두 가슴으로 걷고 살리라는 생각을 하였다.
세리 삭개오, 막달라 마리아, 병든 여인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은 그들을 하나의 인간으로 대접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이다. 하나님의 에너지는 우주에 가득차있다. 우리가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랑을 체험해야한다. 사랑을 알지않고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한 것으로 고양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힘과 사랑에 연결되어야한다.
매일 쓸만한 생각과 지혜에 물을 주어야한다. 덕을 쌓는 것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곧 우리의 삶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심성은 논두렁, 밭두렁, 험한 산길을 지나서면서 깊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사랑, 삶은 세월이 지날 수록 깊어진다. 우리가 한 순간 변화된, 깊어진 나 자신을 자각할 때 참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되기를 늘 바라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