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 발족에 부쳐
안 태 근
이소룡 팬들에겐 경축일일 수밖에 없는 날이 11월 27일, 이소룡의 생일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타계하였지만 지금도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무술영화배우이며 사상가이다. 영화 특히 인간이 상상할 있는 동작까지도 정확히 표현해 내고야 마는 이소룡의 액션이야말로 인간의 경지에서 보면 최고의 표현예술이 아닐 수 없다. 그에 대한 서적은 지금도 꾸준히 발매되고 있으며 그를 기리는 행사는 전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를 기리는 공식적인 행사는 그 동안 단 한번도 없었다. 다만 팬들이 모이는 비공식적인 행사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근래에도 '브루스리데이'라고 하여 한국에서 그의 영화가 처음 개봉된 7월 27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당시 이소룡의 생일날에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한 바 있었다. 그래서 모임장소로 마땅한 장소를 찾던 중에 한국영상자료원을 떠올렸고 급히 섭외를 하였다.
그러나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소룡에 관련된 행사를 공식적으로 또 계획적으로 하기위해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Korea Bruce Lee Foundation; KBF)’ 를 발족하기로 제안한다. 이것은 한국내에서 이소룡을 기념하고자 하는 소박한 뜻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의 주체 없이 미래의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미약할 수밖에 없고 이소룡 기념 참여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힘들 수밖에 없다. 이렇듯 구심점없는 모임은 단발성이 되어 지속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결코 허황된 계획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나라에도 이소룡을 기념하는 기념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소룡 동상도 마찬가지다. 이소룡의 팬들이 많기로 빠지지 않는 우리나라에 아직 공식적인 이런 단체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계획을 아직은 실현시키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앞으로 이런 단체가 존재하고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간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2010년 11월 27일 그의 70주년 탄생일을 맞아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가 출범한다는 것도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는 한국내에서 진정한 이소룡 팬들의 큰모임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