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3주년인 2018년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약 오십여명의 한국인들이 홍콩에 있는 소녀상을 찾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주제로 광동성 각지에서, 홍콩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그 자녀들이 함께, 그리고 홍콩을 여행 온 여행자들이 같이 한 자리였다.
일본 제국 군대에 의하여 참혹한 일을 겪은
한국,중국의 소녀들을 기리기 위한 홍콩의 소녀상은 2017년7월7일 홍콩의 반일 단체인 보조행동위원회(조어도보호행동위원회) 가 홍콩 센트럴(중환 :中還) IFC 건물 뒷편의 일본 영사관이 자리한 건물 앞쪽에 만들어 일본정부 및 영사관의 강력한 철거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관리하고 있고 간혹
한국의 여행자들이 지나며 알아보고 가슴 아파하며 위로를 하였던 곳이다. 7월 7일에 설치를 한 이유는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된 77사변 80주년을 맞아(일명 노구교 사건으로 1938년 7월 7일 일본의 노구교 점령으로부터 중일전쟁이 발발 하게 되었다) 이를
항의 하며 홍콩의 일본 영사관 앞에 한국과 중국의 소녀상을 설치 하였고 추후 필리핀 소녀상까지 추가 설치되어 현재 3위의 소녀상이 자리 잡고 있다.
멀리 한국에서 간혹 메스컴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소녀상을 이곳 홍콩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광복절을 맞아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E.H Carr 의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 나오는 말로 이 책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의 하나일 정도로 역사에 대한 질문,정의,통찰을 할 수 있는 명저이다.
한민족의 이민의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현재
중국 땅에서의 이민의 역사는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일제강점기 초기 혹은 그 이전부터 있었던
간도 개척의 역사로 인한 이민,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과 한반도에서의 생활상의 이유 등으로 떠난
이민은 이미 중국내의 조선족의 역사가 되어 있고 신중국 성립 후 개혁 개방 이후로 90년대부터 밀려온
한국인의 이민 아닌 이민의 형태로 이십육년을 넘어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이주의 역사 역시 중국내에서 한민족의 이민의 역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신중국 성립 이전에 중국에 자리잡은 우리의
선조와 그 후손인 조선족 동포들은 그 나름대로의 뿌리와 자부심을 가지고 갈고 닦아온 역사와 문화가 있다.
여기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답이 없는 질문일 수도 있고 끝이 없는 질문일 수도 있고 많은 질문이지만 답은 하나일 수도
있는, 화두 같은 질문!!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이주하여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과연 어떠한 문화와 역사가 있는가?
이십 오년의 시간과 세월이 일천하다고만 치부할 만큼 짧은 기간은 아닐것인데 중국내에서 우리의 과거의 모습은 어떠했고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리고 미래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역사가 현재와 과거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과거와 대화를 하여야 하는가? 또 그러한 선조를 둔 우리의 후세들은 미래에
어떠한 과거와 대화를 하여야 하는가? 지금의 현재는 미래의 과거가 될 것인데 우리는 어떤 현재를 살아야
머지 않을 미래에 우리의 후세들과 함께 역사와 마주앉아 대화를 할 것인가?
현재 중국내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나마
말 할 변명이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돈벌러 중국에 왔고 돈 벌어 잘 살 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 하지 않은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그저 경제적으로
충분한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 되지 않았는가?”
과연이 것이 답인가?
이것이 우리가 마주해야 할 역사이고 미래의
우리가, 미래의 우리 후세들이 마주해야 할 중국에서의 한국인의 역사의 시작과 끝인가?
우리야 돈벌러 중국땅에 와서 살고 있다고
할 지라도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기에서 자라나고 태어나고 교육받고 살았던 우리의 후세들에게는 어떤 역사 있어야 할까?
이 질문들에 정답을 낼 수는 없지만, 우리의 현재가 과거와는 대화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는 역사이지만, 분명한
한가지는 미래에서 바라 볼 과거, 즉 현재에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역사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홍콩의 소녀상에는 8월 15일 일본 패망일을 맞아 홍콩의 각종 반일 단체들의 집회가
있었다. 집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주변에 쓰레기를 청소 하고 먼지를 닦아 내었으며 한국인 50여명이 한사람 한사람씩 태극기의 빨간색을
뜻하는 “위안부 즉각사과” 파란색을 뜻하는 “독도는 한국땅"이 새겨진 하얀색의 수건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침묵으로 일본 영사관을 향하여 시위를 하였다. 지나가는 홍콩인들과 각국의 사람들이 무엇을 뜻하느냐고 물어오면 우리의 자녀들이 혹은 영어로 혹은 중국어로 소녀상이
뜻하는 바와 우리의 행동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었고 홍콩 여행을 하던 한국인 여행자들은 의미 깊은 일을 한다며 기꺼이 동참하여 사진을 같이
찍어 주었고 앞으로 홍콩의 소녀상을 널리 알려야 하겠다는 다짐도 하였다.
소녀상을 관리하는 보조행동위원회:保釣行動委員會”의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동영상으로 생방송을 하고 서로의 의미와 안부를 물었다.
3개국의 찢어진 국기를 새것으로 바꾸어 달고 홍콩인 들이 구글 번역기 등으로 만들어 놓은 일본어와 한국어의
소녀상 안내 및 일본제국주의 침탈의 역사가 잘못된 문구가 많아 이를 바꾸는 일을 하여야 하겠다고 하며 소녀상 찾아가기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이번 소녀상 찾아가기에서 무엇보다 큰 보람은 광동성 각지에서
그리고 홍콩에서 거주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니는 우리의 자녀들이 기꺼이 함께하며 그 의미를 함께 알았다는 것이 벅찬 기쁨이었다.
광동성 및 홍콩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역사
그 한페이지에 한줄을 같이 할 수 있어서 더 할 수 없는 영광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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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광동포럼”에서 함께 하였다.
광동포럼은
광동포럼은 광동성에 사는 한국인들이
여기에서 살아가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지기 위하여
작은 발걸음을 걷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동안
2014년 3월1일
"심천아리랑" 을 주최
2016년 "영화 암살" 한국학생들 98명 무료관람을 진행
2017년 "필리버스터" 책자를 한국학교에
기증..
2018년 7월 6일 이준식 독립기념관장님의
통일의 시대에 생각하기 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강연
2018년 8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사전” 광동성 한국학교 기증.
2018년 8월 15일 광복절 홍콩 소녀상 찾아가기
2018년 8월 30일
"통일의 시대에 생각하기 2"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님의
"개성공단의 평화적의의와 경제적 의의" 강연등을
계획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