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또 다른 변화의 시점을 맞아 희소성에 베팅할 때]
내러티브 앤 넘버스는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다모다란 교수가 집필한 책의 제목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세상은 우리를 스토리텔러와 넘버크런처(수치를 계산하는 사람, 회계사, 증권분석가 등) 두 부족으로 나눈다”라고 했습니다.
기업의 가치나 주가는 기업이 속한 산업의 미래 성장성(내러티브)과 그 기업의 실적(넘버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기에 따라서 어느 것에 더 주안점을 두느냐에 차이는 있습니다만…
재작년에 발발한 코로나펜데믹으로 인한 시장의 폭락과 급격한 재반등 시기에 많은 내러티브가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었던 4차산업혁명과 기후위기로 인한 탄소제로로의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 그리고 시장에 풀린 엄청난 양의 유동성과 저금리가 이러한 환경 조성했고 자산시장은 이에 환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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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코로나 펜데믹 위기가 종료된 상황은 아니지만 전세계는 코로나 엔데믹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 정부도 정상화를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환경은 자산시장에 많은 불확실성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에 기인한 생산과 물류의 병목현상은 공급발 인플레이션을 야기했고, 각국 중앙은행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의 상승과 시장에 공급했던 막대한 양의 유동성의 회수(QT : Quantitive Tighting)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자산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기존과 다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은 이러한 점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만, 미국 Fed(중앙은행)의 실제행동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더 증가할 것이고,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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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스토리텔링만으로 주가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중단기적으로는 힘들어 보입니다. 갈수록 숫자(기업의 실적)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의 상승이 대부분 기업들의 영업마진을 축소시켜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기업들의 수는 적어질 것입니다. 게다가 한번 올린 제품가격은 향후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확률이 높아서 영업마진의 상승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희소성은 시장에서 더 부각될 것이고 시장의 자금은 이러한 섹터로 집중될 것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들 산업 내 기업들의 주가는 폭등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러한 기업이나 산업 섹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음 번에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했던 디플레이션 환경과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향후 자산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