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지전을 보다 생각나는 이야기다.
고지전을 몇번이나 봤던지...
내가 이등병때 포반 주특기 교육할때 인것 같다.
나는 여섯포인데 그때 주특기 가르치던 고참은 오포반장이었던걸로 기억된다.
왜 다섯포반장한테 교육받았나 곰곰히 기억해보니 우리 포반장은 예비탄약고 파견이고 그 다음 이재명 상병님은 휴가 중이었던것 같다.
아무튼 그때 오포방장이 박이주 병장 (경상도 사나이로 기억된다. 눈이 작았고 야무졌던...) 인걸로 기억되는데 갑자기 군가를 부르라고 하더니 우리가 늘 부르던 그런 군가가 아닌 "비 내리는 고모령" 을 부르라고 했다.
순간 아무도 다 얼었다.
그 노래는 군가가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박이주 병장이 "비 내리는 고모령도 군가다!" 라고 했고, 다행이 나는 인 노래를 알고 있었다. 행운이다.
이 노래를 다 부르고 박이주 병장은 다른 노래도 아는게 있냐고 물었고, 나는 떳떳하게 "전선야곡" 도 압니다! 라고 소리쳤고 여섯포상에서 노래를 불렀다.
내가 왜 이노래들을 아는지는 비밀~
그후 박이주 병장장님 하는 작업에 같이 다녔고,(말년이라 곧 제대해서 짧은시간...), 추억이 남아있다.
(박이주 병장님 제대후엔 하태원(하말)상병님과 작업을 많이 했다.)
얼마후 부대 신막사 건설 작업을 박이주 병장님이 제대전 나랑 같이 한 작업이 있는데 무슨 파이프 묻는 작업이었다.
박병장님 제대후 얼마후 신막사 옆 땅속에서 물이 새는 하자가 나서(부식차가 정차하던 곳인데 땅 매꿈 작업이 부실했던건지 땅이 주저앉아서) 이걸 보수해야하는데 파이프가 어디에 묻혀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설계도도 없는지 공사관계자들도 와서 뻘짓꺼리 하던게 생각난다.
정확히 말하면 물이 왜 새는지 모른다고.... 양아치들..
그때 선임하사가 이거 박이주가 했는대 하고 말만 하는걸 듣고 내가 안다고 말해주고 같이 땅파서 공사했던 기억이 난다.
포대장님이 공사후 고맙다고 칭찬해주던기억이 난다.
나랏돈 공으로 먹던 그 당시 날림공사...
그때가 아마 1993년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
숳 한잔 먹고 전선야곡을 부른다.
혼자만의 기록.
백골 육삼오 산적 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