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봄이 끝나가고 초여름이 서둘러 다가오는데 마음이 허한 것일까? 몸이 허한 것일까? 갑자기 묘한 허기를 느꼈다. 이럴 때는 입맛 당기는 음식을 먹어줘야 했다. 몸의 욕구이기도하고 마음의 욕구이기도 하다.
지루한 회의가 끝나자마자 천안으로 향했다. 왜 안성에서 한 시간이 걸리는 천안을 가냐고 묻는다면 맛집을 찾아서 추어탕을 먹으러 간다고 말하겠습니다. 하얀 이팝나무가 넘실거리는 도로변의 풍경을 바람처럼 스치며 천안 가까이 갔을 때, 전화로 미리 음식을 준비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배가 고픈 탓도 있었지만, 강황밥과 추어탕을 빨리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식탁에는 이미 맛이 정성으로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순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먹는 것에도 규칙이 있는 법, 먼저 이 식당의 서비스로 나온 싱싱한 새싹인삼을 먹었다. 사실 입맛을 돋우어주는 쌉싸름한 맛의 이 새싹인삼은 음식을 먹기 전에 오래도록 씹어먹어야 좋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강황쌀로 압력솥에다 해서 나온 밥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노오란 꽃밥 같았다. 따뜻한 온기의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떠 넣고 씹자 찹쌀처럼 쫄깃한 밥알이 살아있어서 입안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이 강황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다. 역시 밥도 격이 달랐다.
곧이어 추어탕을 맛 보았다. 추어탕의 진한 맛과 담백한 맛이 보양식으로 그만이었다.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는 개인 취향이나 그래도 첨가하니 좋다.
이왕먹는 거 미꾸라지 튀김을 한 접시 시켰다. 몸과 마음이 섭섭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특히 강황가루를 넣어서 더 노랗고 맛깔스러운 이 튀김은 크지 않은 중간크기의 미꾸라지를 선별해서 더 부드럽고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손님마다 미꾸라지 튀김을 많이 찾는 그 이유를 알았다. 배가 불러지는 만큼 건강함도 덩달아 불어났다.
솥에 불린 누룽지마저 빡빡 긁어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원래 음식을 모두 먹은 후의 사진은 잘 찍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인증샷으로 찍었다. 나는 이 식당을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맛집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473-13(명가 곤드레 추어탕)
전화 : 041-569-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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