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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나눔의집 가치철학”
2013년 1월 17일, 공동체회의
사람은 존재 자체로 귀하다. 그러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위아래로는 어버이와 자녀, 옆으로는 친구와 사회가 있고 자연을 포함한 우주가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우주의 모든 피조물과 관계를 맺고 탄생과 동시에 모든 관계도 변화한다.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인 자신이 바로 우주인 것이다. 이 중요한 깨달음도 자기 스스로 노력하여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강제로 형성된 것은 본래의 목적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자기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줄 알되 자기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자신의 자유를 충분히 누리되 진리를 위해 자신의 자유를 스스로 절제할 줄 알기를 희망한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갖되 필요 이상을 취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이 모든 것은 자기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위선이 된다. 위선은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게 한다. 거기서부터 길을 잃는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인간본성을 지켜나가며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자한다. 그러니 다른 곳에 곁눈질 하지 말고 자기를 보살피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성찰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적인 놀이와 진심어린 대화 그리고 충분한 영양이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기억할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 함께 걸어갈 도반들이 있지 않은가. 좋은 벗은 산삼보다 귀하고 재물보다 값지다. 벗이 없는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좋은 벗을 사귀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은 자기 성찰의 정도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새겨본다.
이상의 춘천나눔의집 가치철학을 다음과 같이 실천하고자 한다.
○ 전인적 인간 형성
- 한 마디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 한 사람은 몸과 정신, 영혼의 유일한 주체이며, 우주의 모든 피조물과 이어진 하나의 생명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유일하면서도 전체와 유기적인 관계에서 생긴다.
- 개인의 특별한 능력이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개인과 개인이 인격적인 관계를 향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국가의 권위와 질서보다 인간의 존엄성이 우선 되어야 하겠다.
○ 자치와 협동의 인간 형성
- 우리나라는 일제식민지로부터 지금까지 강대국에 의존하여 살아왔다. 식민지 근성을 버리고 스스로 다스리며 형제들과 협동하는 인간이 되자는 것이다.
- 인간의 행복은 더 많이 소유하는데 있지 않고 어떤 결정에 스스로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데 있다. 물질은 필요한 만큼 있으면 충분하지만 문제는 아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우리는 위기와 고난을 함께 해결함으로써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 인간의 문제는 늘 생겨나지만 거기서 자치와 협동의 방법을 배우고 인간다운 사회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풀뿌리민주주의 바탕위에 선 협동의 지혜를 널리 퍼뜨리고자 한다.
- 우리가 땀 흘려 얻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하겠다.
○ 공동체의 인간 형성
- ‘한 어린이가 성장하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어린이의 성장과 미래사회를 위한 긴 안목의 교육이 마을주민에게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을 가꾸고 사회적 약자도 편히 쉴 수 있는 사람냄새 나는 마을을 꿈꾸는 주민이 함께 할 때 마을은 대안적 지역주민공동체가 될 것이다.
-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되기까지 투쟁하며,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찾고 모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