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어느 날 아침, 집 뒤의 산 속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뱀이 바로 앞에서 혀를 날름거렸다. 노인은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물릴 뻔한 노인은 엉겁결에 산 속에 차곡차곡 쌓아둔 장작개비 하나를 쑥 빼들고 호신용으로 손에 든 채로 산책을 했다. 숲을 벗어나 마을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을 때, 길 한복판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한 남자가 버티고 있었다.
“당신, 누구의 허락을 받고 그 장작을 빼왔소?”
그는 고함을 질렀다. 노인은 깜짝 놀라서,
“뱀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하고 변명을 하려 했다.
“뱀이 나오면 남의 것을 훔쳐도 된단 말이요?”
거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잘못 됐었다.”고 두 번 세 번 사과를 하고 장작을 제 자리에 돌려주고 내려왔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훔쳤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분명 그런 꼴이 되기는 했으나 훔쳤다고 할 것까지는 없지 않은가?’ 반성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원망스러웠다. 그 때 문득 성인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괴로움이나 불평이 있는 것은 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든 경험은 우리들을 연마시켜 주는 숫돌과 같은 것이다. 경험에 감사하자”고 하는 것이었다. 문득 그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며, ‘그렇다, 감사해야 한다.’ 고 생각했다.
그 이래로 실상관 때 무서운 얼굴로 고함을 지르던 그 분의 온화한 모습을 마음에 그리면서 ‘당신은 신[부처]의 자식입니다. 나도 신의 자식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짧지만 반드시 그 분을 향해 기도를 드렸다.
2개월쯤 계속 됐을 때, 어느 날 아침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가 보니 2개월 전의 바로 그 분이었다. 반사적으로 주춤하는데, 그는, “이거 당신에게 드린다.”고 하면서 긴 막대기를 두고 간다. 지팡이다. 산 속을 산책할 때 가지고 다니라는 모양이었다. ‘아, 이렇게 모두는 고마운 분들이다.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구나.’ 하고 깊이 깨우쳤다. 그래서 실상관 끝에 진심의 감사를 담아서 그 분을 위해 다시 기도를 드렸다.
2개월쯤 돼서 그 분이 다시 찾아오셨다. “안녕하세요, 이 번엔 썩 좋은 것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전의 지팡이보다 훨씬 좋은 것을 내놓았다. 하도 고마워서 손을 꼭 잡고 “정말 고맙구려.” 하고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이후 두 사람은 매우 좋은 벗이 됐다.
정법염처경(正法念處經)에 “실어(實語=진실한 말씀)는 정법의 계단이요, 밝음 중에 제일이라. 실어는 곧 해탈의 길이요, 재물 중에 제일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또 “실어는 보배 중에 으뜸가니 재(財) 없어도 부유하다.”고 했다.
진실한 말, 옳은 말만 하면 반드시 해탈하여 모든 고통을 여의게 된다. 어떤 것이 실어냐 하면, ‘당신은 부처입니다.’, ‘감사합니다.’고 하는 것, 이것이 실어 중의 실어이다. 석가 세존도 전세에서, “당신은 부처입니다. 곧 성불하십니다.”고 한 공덕으로 다음 생에 여래가 되셨다.
첫댓글 좋은글잘읽고맘에새겨가겠습니다.
대학 시절에 저희 집 마당에 큰 목련 나무와 라일락과 장미가 있어서
봄부터 순서대로 꽃을 피우며 마당을 장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다음에 집을 지으면 이 나무들을 심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추억이란 참 아름다워요 ... 님에게서 풍기는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늘 현실에선 감사함을 진실되게 못느끼며 한순간 마음이 부딪히면 먼저 불평을 했는데 딘심으로 이글을 읽고 참회합니다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남을 위한 기도가 곧 나를 위한 기도가 되는군요.
감사 합니다.
모두 부처님 이십니다.
감사합니다.성불 하십시요
"당신은 부처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가슴에 꼭 새겨놓을 말씀이네요.
좋은 말씀 가슴에 세기고 갑니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_ ( ) _
※좋은 말씀 복사하여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