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씩 한 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세히 따져 보면 이는 두 가지 뜻이다. 정말 기계가 한 대 더 필요한 경우와, 윈도우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경우이다. 똑같은 말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히 다르다. 왜냐하면 PC 한 대에 운영체제, 예를 들어 윈도우를 여러 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부팅을 이용하는 방법도 아니다. 멀티부팅은 운영체제를 여러 개 설치한다는 점은 같지만 처음 부팅 시에 그 중 하나만을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소개할 VM웨어를 이용하면 마치 메모장을 띄우듯이 윈도우상에서 다른 운영체제(도스에서부터 리눅스까지 모두 가능하다. 맥OS는 제외)를 실행할 수 있다.
VM웨어는 가상의 PC를 한 대 더 윈도우에 설치하는 것이다. VM웨어를 설치한 후 가상의 PC를 만들고 거기에 똑같이 윈도우나 리눅스 등을 새로 설치하면 윈도우상에서 해당 아이콘을 실행하는 것으로 전체화면 혹은 창모드로 다른 운영체제를 띄울 수 있다. 만약 2개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그 진가가 더욱 빛날 것이다.
VM웨어의 또 다른 장점은 ‘공짜’라는 점이다. 돈을 내고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30일에 한 번씩 라이센스를 받아서 사용기간을 연장하여 공짜로 쓸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완벽한 하드웨어와의 호환성이다. 운영체제의 새 버전이 나왔거나 대규모 패치가 이뤄졌을 때 특정 하드웨어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가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새로 설치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쓰고 있는 것을 모두 지우고 다시 설치해 본다는 것은 너무나 불편한 일이다. 이때 VM웨어만 설치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이다. 실제로 VM웨어는 HP나 델 컴퓨터 같은 세계적인 업체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세 번째 장점은 우수한 하드웨어 호환성에 기반한 풍부한 장치 지원이다. 표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어지간한 하드웨어는 모두 지원한다.
[표1. VM웨어 워크스테이션 4 사양표]
CPU-------- 인텔 펜티엄2 이상, AMD 애슬론 이상 모두 지원
메모리----- 실제 PC의 메모리 크기에 따라 최대1GB까지 지원
IDE장치---- 최대 4개 IDE 장치 지원
------------최대크기 128GB의 가상 하드디스크 지원
------------시디롬, DVD롬 드라이브 지원
------------시디롬 드라이브 대신 ISO 시디 이미지 지원
SCSI장치----최대 7개 SCSI 장치 지원(스캐너,시디롬,하드디스크 포함)
------------최대크기 256GB의 가상 SCSI 하드디스크 지원
그래픽------VGA/SVGA
플로피------최대 2개 1.44MB 드라이브 지원
시리얼포트--최대 4개 지원
------------시리얼 포트/파일로 출력 지원
USB장치-----최대 2개 USB1.1 포트 지원
패러럴포트--최대 2개 양방향 포트 지원
입력장치----마우스, 키보드, 시리얼포트 타블렛 지원
이더넷장치--최대 3개의 가상 이더넷 카드 지원
사운드장치--입출력 모두 지원,미디제어와 조이스틱 지원 안함
표1을 보면 '가상'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만약 자신의 PC의 드라이브가 C, D 이렇게 두 개로 되어 있고 D에 VM웨어를 설치했다고 하면, VM웨어에서 띄운 가상의 운영체제에서 C, D, E 이렇게 보이는 드라이브들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상의 윈도우를 설치했을 때 윈도우 탐색기를 열어서 20GB 용량의 C 드라이브가 보인다고 하면 실제로 PC에서 찾아보면 20GB의 파일 하나만 보이게 된다. 말 그대로 ‘가상’이다.
CD-ROM도 마찬가지다. 어떤 시디의 내용을 ISO 이미지로 만들어 둔 것이 있다고 하면 VM웨어 실행시 시디롬 드라이브 설정에서 그 ISO 이미지를 선택해 주면 가상의 운영체제에서 시디롬을 열면 그 내용이 보인다. 실제 시디가 들어있는 것처럼 인식하기 때문이다. 즉 ‘가상’이라는 말뜻은 ‘실제 하드디스크나 CD-ROM 장비 없이 파일로 대신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